레이블이 Coffee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Coffee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5년 9월 11일 목요일

에티오피아 보나 구테 내추럴 (Ethiopia Bona Gute Natural) - 모모스 커피

 


에티오피아 보나 구테 내추럴
(Ethiopia Bona Gute Natural)

모모스 커피
(Momos Coffee)


- washing station : Bashiro Gute station
- 지역 : Gute Village, Bona Zuria, Sidama
- 재배 고도 : 2320 ~ 2440 m
- 품종 : 74158
- 가공 방식 : natural

- tasting note : 체리, 자두, 블랙페퍼, 다즐링티


이번 커피는 모모스 커피의 에티오피아 이다.
테이스팅 노트에 블랙페퍼나 다즐링티가 있어서 조금 걱정을 했는데, 다행인지 나는 잘 느끼지 못했다.
커피는 분쇄할 때부터 마실 때까지 일관되게 조금 무거운 듯한 단맛의 과일이 연상되었다.
이런 과일 느낌이 체리의 향미인 것 같긴 한데, 나는 뚜렷히 체리라고 느껴지진 않았다.
원두 봉투를 열자마자 약간의 새콤함과 무거운 듯한 단향이 조화롭게 느껴지는데 이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분쇄와 추출을 거쳐 마실 때에는 새콤함이 그다지 느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1차 추출을 진하게 하면 상큼한 과일 신맛이 뚜렷히 나타나 좋았다.
1차 추출이 진했을 때의 상큼함은 무거운 듯한 단맛과 어우러져 커피를 더 세련되게 만들어 주었다.
또한, 마시고 난 후에도 상큼한 과일 신맛과 무거운 듯한 단맛이 지속되어 여운이 좋았고, 깔끔한 느낌도 좋았다.
흥미로운 건, 처음엔 잘 느끼지 못했던 floral 계열의 향이 며칠 후부터 느껴지면서 floral 향과 상큼함의 조합이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는 점이다.
커피의 구체적인 향미를 하나하나 구분해내지는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커피 맛은 참 괜찮았다.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의 향미를 지닌 커피라면 충분히 추천할 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25년 8월 31일 일요일

커피 몽타주 2025 썸머 블렌드 '여름의 맛'

 


2025 썸머 블렌드 '여름의 맛'
(2025 Summer blend 'Taste of Summer')

커피 몽타주
(Coffee Montage)


- 구성 원두 : Ethiopia Hambela Goro washed 30%
Ethiopia Sidama Agena natural 30%
Ethiopia Sidama Murago natural 30%
Colombia El Paraiso Lychee Peach 10%

- Tasting note : Bergamot, Peach, Mango, Plum, Nectarine, Syrupy


이번 커피는 커피 몽타주의 여름 블렌드인 '여름의 맛'이다.
테이스팅 노트를 보니 더운 여름 날 마시면 괜찮겠다 싶어 주문해봤다.
커피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달콤한 과일 주스 같은 느낌이었다.
분쇄할 때부터 복숭아나 리치 같은 달콤한 과일로 만든 과일 주스 같은 느낌이 강했다.
기분좋은 향이 느껴졌는데, 추출 후나 마실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상큼함까지 있다보니 정말 여름에 마시기 좋은 커피였다.
마시면서 느껴지는 상큼함과 달콤한 과일 맛이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만들어준다.
입안에서의 촉감도 부드러워서 괜찮았고, 다 마시고 난 후에도 달콤한 과일 맛 여운이 길게 이어졌다.
나는 뜨거운 커피로 마셨는데, 그보다는 아이스로 마시는 것이 훨씬 더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아이스로 마시면 아마도 상큼하고 달콤하고 청량한 느낌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암튼, 어찌보면 좀 단순한 향미지만, 더운 여름에 잘 어울리는 커피였던 것 같다.


2025년 8월 24일 일요일

케냐 키아무구모 AA 워시드 (Kenya Kiamugumo AA washed) - 엘 카페

 


케냐 키아무구모 AA 워시드
(Kenya Kiamugumo AA washed)

엘 카페 커피 로스터스
(El Cafe Coffee Roasters)


- 지역 : Kirinyaga
- 농장 : Kiamugumo
- 농장주 : New Ngariama FCS
- 재배 고도 : 1550 m
- 품종 : SL28, SL34
- 가공 방식 : washed

- tasting note : 거봉, 블루베리, 메이플시럽


이번 커피는 엘 카페의 케냐이다.
케냐를 좋아하다 보니 아무래도 자주 찾게 되는 것 같다.
이번 케냐는 과즙이 많은 과일의 느낌이 강했다.
분쇄할 때부터 다 마시고 난 후까지 일관되게 상큼하고 과즙이 많은 과일이 생각났다.
분쇄 커피에서는 그밖에도 베리류의 뉘앙스와 함께 floral 과 fragrant 계열의 향도 있었는데,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었다.
또한, 고소함과 단향이 좋았는데, 단향은 부드러움이 참 괜찮았다.
추출 후에나 마실 때에도 역시나 상큼하고 과즙이 많은 과일 느낌이 제일 강했고, 뒤이어 베리류의 느낌과 고소함, 단맛이 좋았다.
특히, 단맛은 카라멜이나 메이플 시럽 같은 것들이 연상되었는데, 부드러운 단맛이 기분좋게 만들어줬다.
마시는 동안 입안에서의 촉감도 좋았는데, 마치 비단 같았다. 
보통 silky 하다고 표현을 하는데, 정말 부드러우면서도 미끌미끌한 비단 같은 느낌이 있었다.
마시는 내내 느껴졌던 상큼하고 과즙 많은 과일 느낌은 다 마시고 난 후에도 여운으로 오래 남았고, 아울러 단맛의 카라멜 느낌도 계속 남았다.

전체적으로 아주 특별한 커피는 아니었지만, 과즙이 많은 느낌과 silky 한 촉감, 그리고 카라멜이나 시럽 같은 단맛이 이 커피의 매력 아닌가 싶었다.


2025년 8월 9일 토요일

호호 커피집 여름 블렌드

 


호호 커피집 여름 블렌드

* 구성 원두

① 과테말라 바하 베라파스 리브레 셀렉션 (Guatemala Baja Verapaz Libre Selection)
- 생산자 : 바하 베라파스 지역 소농 (Smallholders Baja Verapaz)
- 지역 : 바하 베라파스, 쿠불코 (Cubulco, Baja Verapaz)
- 재배 고도 : 1300 ~ 1800 m
- 품종 : 카티모르, 카투아이 (Catimor, Catuai)
- 가공 방식 : washed

- tasting note : 오렌지, 복숭아, 헤이즐넛, 캐러멜, 좋은 단맛, 롱 애프터


② 케냐 카루만디 AA (Kenya Karumandi AA)
- 가공소 : 카루만디 (Karumandi)
- 생산자 : 바라귀 농민 협동 조합 (Baragwi Coffee FCS (Farmers Cooperative Society))
- 지역 : 키리냐가 (Kirinyaga)
- 재배 고도 : 1650 ~ 1800 m
- 품종 : SL28, Ruiru11
- 가공 방식 : washed

- tasting note : 와이니, 블랙커런트, 건포도, 자두, 조청, 쥬시


이번 커피는 호호 커피집의 여름 블렌드이다.
과테말라와 케냐를 블렌딩한 것인데, 먹어보니 맛이 괜찮았다.
향에서부터 오렌지나 복숭아, 그밖의 여러 과일 뉘앙스가 느껴지는데,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다양해서 좋았다.
또한, floral 계열의 향이 짧지만 느껴졌고, 향신료나 허브 같은 향도 있었다.
단향도 헤이즐넛 같아서 뒤에 남는 느낌이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추출 커피 보다는 분쇄 커피향이 더 다양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마실 때에도 대체로 비슷한 느낌들이었는데, 상큼한 과일 신맛이 먼저 느껴지면서 입맛을 돌게했고, 역시나 floral, 향신료, 허브 계열의 뉘앙스도 있었으며, 단맛은 약간 쫀득한 느낌이었다.
1차 추출을 진하게 할 경우, 입안에서 느껴지는 촉감이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하게 다가왔다.
커피가 전체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한 뉘앙스로 이어졌고, 큰 카테고리의 향미들은 모두 있어서 다양한 느낌이 좋았다.

호호 커피집에서 여름 블렌드 외에도 에티오피아 원두와 여러 드립백도 보내줘서 맛있게 먹었는데, 에티오피아는 상큼한 오렌지의 신맛과 카라멜 같은 단맛이 좋았다.
상큼한 오렌지로 시작해서 고소하고 달달한 카라멜로 끝나는 느낌이랄까...
암튼, 맛있었다.
또한, 대상 블렌드 드립백은 마시고 정말 많이 놀랐던 커피다.
뭐라 표현할 순 없었지만, 정말 독특하면서도 우아한 향미가 인상적이었는데, 누구나 이 커피를 마시게 되면 커피 향미에 압도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번에도 호호 커피집에서 여러 커피들을 보내줘서 한동안 즐겁게 마셨다.
매번 고맙고 미안할 뿐이다.


2025년 7월 18일 금요일

케냐 뚱구리 AA (Kenya Thunguri AA fully washed) - 모모스 커피

 


케냐 뚱구리 AA
(Kenya Thunguri AA fully washed)

모모스 커피
(Momos Coffee)


- 협동 조합 : Rumukia Farmers Cooperative Society
- 지역 : Mukurwe-ini Valleys, Nyeri County
- 재배 고도 : 1650 ~ 1710 m
- 품종 : SL - Selection (SL28 & SL34)
- 가공 방식 : fully washed

- tasting note : 블러드 오렌지, 말린 살구, 카라멜, 블랙티


이번 커피는 모모스 커피의 케냐이다.
케냐 뚱구리는 오래전에 먹어본 적이 있고 아주 만족스런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도 맛이 참 좋았다.
분쇄할 때부터 다 마시고 난 후까지 오렌지 향미가 주도적이었는데, 멋진 경험이었다.

원두 봉투를 열면서부터 느껴지는 오렌지 향이 분쇄하는 내내 이어졌고, 때론 너무 강해서 그런지 좀 쿰쿰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그밖에 floral 계열의 향도 있었고, 가끔이지만 시나몬 향도 느낄 수 있었는데, 오렌지 향과 더불어 달달한 향도 아주 멋졌다.
추출 커피도 비슷했는데, 다만 이때 홍차의 뉘앙스를 느낄 수 있었다.
매번 그렇지는 않았지만, 꽤 분명하게 홍차 향을 느낄 수 있었다.

마시면서는 더욱 마음에 들었는데, 상큼한 오렌지 신맛과 멋진 단맛이 아주 좋았고, 중간 중간 꿀 같은 뉘앙스도 있었다.
마실 때에도 마찬가지로 쿰쿰한 느낌이 좀 있었는데, 이것이 오렌지 향미 때문인지 다른 floral 계열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입안에서의 촉감도 아주 좋아서 부드러우면서 몽글몽글했는데, 특히 1차 추출을 진하게 하면 좀더 묵직함을 느낄 수 있었다.
향미가 워낙 좋다보니 다 마시고 난 후까지도 여운이 좋았는데, 상큼한 오렌지와 단맛의 여운이 좋았고, 깔끔했다.

커피가 워낙 오렌지 향미가 압도적인 커피여서 좀 단순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상큼한 오렌지 맛이 주는 즐거움이 컸고, 이러한 상큼한 과일 신맛과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단맛의 조화가 마시는 내내 기분좋게 만들어 줬다.


2025년 7월 12일 토요일

에티오피아 구지 함벨라 워시드 (Ethiopia Guji Hambela Washed) - 테라로사

 



에티오피아 구지 함벨라 워시드
(Ethiopia Guji Hambela Washed)

테라로사
(Terarosa)


- 지역 : Guji, Oromia
- 품종 : 토착종
- 가공 방식 : washed
- 수확 : 2023년 11월 ~ 2024년 2월

- tasting note : Plum, Raspberry, Lychee, Floral


이번 커피는 테라로사의 에티오피아 커피다.
역시 어제 케냐와 마찬가지로 6월 커피 페스타 행사 때 구매했다.
그런데, 케냐와는 다르게 이번 에티오피아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오래전에도 에티오피아 구지 함벨라를 구매해서 먹어봤었고, 그때도 크게 만족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도 좀 실망스러웠다.

분쇄 커피향에서부터 뭔가 종잡을 수 없었다.
어떨 때는 달콤한 과일 향이 느껴지다가도 또 어떨 때는 과발효된 과일 향이 느껴지기도 했다.
라즈베리 향이 뚜렷히 느껴지다가도 다른 때에는 거의 느껴지지 않기도 했다.
뭔가 달콤하고 복합적인 과일의 느낌일 때는 만족했지만, 과발효된 느낌에 심지어 건어물이나 양념구이 냄새 비슷하게 느껴질 때는 인상을 찌부리게 되었다.
매번 느껴지는 향이 너무 달랐고, 특징도 없으며 애매하고 밋밋한 느낌이었다.
이런 경향은 추출 커피에서도 그랬고, 마실 때에도 그랬다.
달콤하고 복합적인 과일의 느낌과 과발효된 느낌이 번갈아 나타났고, 특히 쌉싸름한 맛은 어떻게 추출을 해도 분명하게 느껴졌다.
추출 시간을 줄여봐도 쌉싸름한 맛은 나타났고, 심할 때는 뚜렷하게 쓴맛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이런 쓴맛은 다 마시고 난 후에도 오래 지속되었다.
다만, 1차 추출을 진하게 했을 때, 상큼한 신맛이 좋아졌고, 입안에서의 촉감도 좋아졌다.

하나 하나 뜯어보면 나름 괜찮은 부분도 있겠지만, 크게 봤을 때 나는 좀 실망했다.
에티오피아 커피에서 기대하는 그런 정도의 향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케냐 키부구 AA (Kenya Kibugu AA) - 테라로사

 



케냐 키부구 AA
(Kenya Kibugu AA)

테라로사
(Terarosa)


- 지역 : EMBU
- 조합 : Kibugu FCS
- 품종 : SL28, Ruiru11, Batian
- 가공 방식 : washed
- 수확 : 2024년 5 ~ 8월

- tasting note : Blood Orange, Kiwi, Sun-dried Tomato, Molasses


6월에 테라로사에서 커피 페스타 행사가 있었는데, 싱글 오리진 원두 2종을 하나의 가격으로 살 수 있었다.
그때 케냐 키부구와 에티오피아 구지 함벨라를 함께 구매했다.
오늘 소개할 커피는 그중 케냐이다.

늘 약간의 기대를 갖고 선택하는 케냐는 이번에도 아주 좋았다.
향에서부터 맛까지, 그리고 입안에서의 촉감과 뒷맛까지 어느 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다.
분쇄나 추출을 했을 때, 오렌지와 토마토를 섞어 놓은 듯한 향이 지배적이었고, 뒤이어 느껴지는 고소함과 단향도 아주 좋았다.
순간적이었지만, floral 계열의 향도 있었고, 뒤에 약하게 느껴지는 시나몬 향도 마음에 들었다.

마실 때에는 더욱 만족스러웠는데, 먼저 느껴지는 은은하고 상큼한 신맛이 좋았고, 역시나 대표적인 맛인 오렌지와 토마토가 매력적이었다.
고소함과 부드러운 단맛도 여전히 좋았고, 가끔이지만 시나몬도 느껴졌다.
상큼한 신맛의 경우, 일반적으로 추출을 하면 은은하게 느껴지지만 1차 추출을 진하게 하면 좀더 상큼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또한, 입안에서의 촉감도 좋아서, 부드러우면서 몽글몽글한 느낌이 있었고, 이때도 1차 추출을 진하게 하면 입안에 꽉찬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다 마시고 난 후에도 여전히 과일맛 여운이 좋았는데, 특히 토마토의 느낌이 강했다.
그밖에 부드러운 단맛도 오래 지속되었다.

이번 케냐는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전체적으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었고, 특히 마실 때 느껴지는 flavor 는 정말 일품이었다.


2025년 6월 7일 토요일

에티오피아 벤사 분초 G1 허니 (Ethiopia Bensa Buncho G1 Honey) - 엘 카페

 


에티오피아 벤사 분초 G1 허니
(Ethiopia Bensa Buncho G1 Honey)

엘 카페 커피 로스터스
(El Cafe Coffee Roasters)


- 지역 : Gatta Farm, Bensa Woreda, Sidama
- 농장 : Buncho Washing Station
- 농장주 : Buncho Washing Station
- 재배 고도 : 1920 ~ 2020 m
- 품종 : 74158
- 가공 방식 : Honey process

- cup note : 무화과, 라일락, 복숭아


이번에는 엘 카페에서 에티오피아 커피를 주문해봤다.
오랜만에 엘 카페에서 주문했는데, 먹어보니 맛이 참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맛들이 다 갖춰져 있어서 만족했다.

원두 봉투를 열자마자 퍼져나오는 달콤하고 향긋한 과일 향이 아주 좋았다.
원두는 크기가 아주 작았는데, 이렇게 작은 크기는 정말 오랜만에 본 것 같다.
분쇄를 해보니 베리나 과일 사탕 같은 과일들의 복합적이면서 달콤한 향이 인상적이었다.
그에 앞서 약하지만 floral 계열의 향도 있었고, 뒤에 느껴지는 단향도 정말 좋았다.
분쇄 향에서부터 벌써 커피의 맛이 그려지는 것 같았고, 기대감이 커졌다.
추출 후에도 비슷한 향들이 있었다.
베리를 비롯한 복합적인 과일 향과 단향이 지배했다.
마실 때에는 여기에 더해 상큼한 신맛이 매력적이었다.
상큼한 신맛에 이어 향에서도 느낀 복합적인 과일 맛과 부드러운 단맛이 아주 좋았다.
또한 가끔 느껴지긴 했지만 floral 과 fragrant 계열의 향들도 약하나마 있었다.
입안에서의 촉감 또한 좋아서 부드럽고 매끄러우며 몽글몽글하고 꽉찬 느낌이었다.
이런 커피의 느낌들이 여운도 좋아서 과일맛과 단맛이 오래 지속되었다.
어느 면에서 봐도 모자람이 없는 커피였다.
상큼한 신맛과 복합적인 과일 맛, 그리고 단맛의 조화가 정말 좋은 커피라 생각한다.


2025년 6월 5일 목요일

코스타리카 데삼파라도스 (CostaRica Desamparados) - 빈 브라더스

 


코스타리카 데삼파라도스
(CostaRica Desamparados)

빈 브라더스
(Bean Brothers)


- 지역 : 웨스트 밸리 (West Valley)
- 농장 : 데삼파라도스 (Desamparados)
- 재배 고도 : 1200 ~ 1900 m
- 품종 : 밀레니오 (Milenio)
- 가공 방식 : 레드 허니 (Red Honey)

- tasting note : Prune, Tart Cherry, Toffee, Orange Peel


이번 커피는 빈 브라더스의 코스타리카 이다.
홈페이지의 설명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주문해봤는데, 나는 그렇게 매력적으로 느끼지 못했다.
테이스팅 노트에 몇 가지 향미가 적혀있는데, 그중 toffee 같은 향미만 느낄 수 있었고, 다른 것들은 잘 느끼지 못했다.
분쇄할 때부터 다 마시고 난 후까지 일관되게 약간의 과일 맛과 쫀득한 단맛, 고소함과 정향 같은 향신료 계열의 향이 느껴지는데, 뭔가 조화롭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상큼함이 약간 있긴 한데, 너무나 약했고, 쫀득한 단맛은 toffee 였던 것 같다.
계속해서 향신료 같은 향이 있긴 했는데, 이것도 그다지 강하진 않아서 구분하기 어려웠지만 정향 같은 계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진하게 추출할 경우, 입안에서의 촉감이 좋아지긴 한다. 뭔가 부드럽고 꽉찬 느낌이 있었다.
또한, 진하게 추출하면 앞서 말한 향신료 같은 독특한 향이 더 잘 느껴진다.
이런 향에 거부감이 없다면 진하게 추출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았다.
하지만, 상큼함이 너무 부족한 것이 아쉬웠고, 그나마 있는 약간의 상큼함도 쫀득한 단맛과의 조화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커피에서의 신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 커피가 나름대로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상큼한 신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


2025년 5월 24일 토요일

케냐 응긴다 AB fully washed (Kenya Nginda AB fully washed) - 모모스 커피

 


케냐 응긴다 AB fully washed
(Kenya Nginda AB fully washed)

모모스 커피
(Momos Coffee)


- factory : Nginda
- 지역 : Embu county
- 재배 고도 : 1600 ~ 1900 m
- 품종 : SL-selection (SL28 & SL34)
- 가공 방식 : fully washed

- tasting note : 레드 커런트 (redcurrant), 체리 토마토 (cherry tomato), 쥬시 (juicy)


이번엔 오랜만에 모모스 커피에서 주문해봤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케냐 커피인데, 이번 커피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커피는 원두 봉투를 개봉할 때부터 토마토 향으로 시작한다.
분쇄하고 추출하고 마시고 난 후까지 일관되게 토마토 향미가 주도하는데, 어찌보면 단순할 수도 있지만 나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
분쇄하면서 진한 토마토 페이스트나 토마토 케찹, 또는 토마토 쥬스 같은 향이 강하게 느껴지고 더불어 고소함과 단향도 좋았다.
추출 후에도 마찬가지였고, 마실 때에는 여기에 더해 상큼한 과일 신맛도 느껴져서 정말 토마토 쥬스를 마시는 느낌이었다.
아주 진하게 만든 토마토 쥬스를 먹을 때의 그 느낌이었다. 
물론, 그렇다보니 토마토 케찹 같기도 했는데, 어찌되었든 개성있으면서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이 맛이 정말 좋았다.
상큼한 신맛과 토마토 향미는 여운도 길어서 다 마시고 난 후 끝까지 이어지며 입안에 남았다.

이번 케냐 커피는 최근에 마셔 본 커피들 중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밸런스 보다는 개성있는 커피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무산소 발효 커피들 처럼 향미를 왜곡하지 않고, washed 나 natural 의 전통적인 가공 방식을 거친 커피들 중에 개성있는 커피들을 좋아하는데, 이번 케냐가 이런 내 기호에 아주 잘 맞는 커피였다.
할수만 있다면 계속 쌓아놓고 마시고 싶은 커피였다.


2025년 5월 9일 금요일

페루 엘 로블 게이샤 (Peru El Roble Geisha) - 커피 리브레

 


페루 엘 로블 게이샤
(Peru El Roble Geisha)

커피 리브레
(Coffee Libre)


- 농장명 : 엘 로블
- 농장주 : 마누엘 알레한드로 엘레라 곤살레스
- 지역 : 카하마르카, 하엔, 산 호세 델 알토
- 재배 고도 : 1700 ~ 1800 m
- 품종 : 게이샤
- 가공 방식 : washed

- tasting note : 재스민, 자두, 망고, silky body


이번 커피는 커피 리브레의 페루 이다.
품종이 게이샤라 그런지 가격이 좀 비싼 편인데, 솔직히 게이샤라서 한번 구매해봤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커피는 평범했다.
아니, 평범하다기 보다 좀 밋밋했다.

커피는 테이스팅 노트에 적힌대로 쟈스민 향이 있긴 했다.
처음엔 향에서 약간의 과일 향과 고소함, 단향만 느꼈었는데, 여러번 먹다보니 분명하게 쟈스민 향이 있었다.
여기에 더해 전체적으로 차(茶) 같은 뉘앙스가 있었고, 곡물같는 느낌도 있었다.
이런 느낌은 마실 때나 마시고 난 뒤에도 느껴졌고, 아마도 이 커피의 대표적인 뉘앙스 아닌가 싶었다.
또한, 분쇄 향에서 과일 느낌도 있었고, 때론 자두나 과일사탕 같은 상콤달콤한 느낌도 있었는데, 이런 구체적인 느낌은 정말 스치듯 지나갔고 그나마도 열흘 동안 커피를 내리는 중에 하루 이틀 정도만 느낄 수 있었다.
이 정도의 향이라면 크게 의미를 둘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 싶은데 잘 모르겠다.
그밖의 향으로는 종종 쿰쿰한 향이 있었고, 단향이나 단맛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마셔보면 상큼함은 너무 약해서 좀 아쉬웠는데, 대신 입안에서의 촉감이 일품이었다.
테이스팅 노트에 적혀 있듯히 silky body 였는데, 정말 부드러우면서 매끄러운 것이 비단결 같았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게이샤 품종이라 기대를 좀 했었는데, 게이샤라고 다 게이샤는 아닌 것 같다.
커피 하시는 분들이 예전부터 했던 말인데, 그걸 실감한 느낌이었다.
테이스팅 노트에 적혀 있는 자두나 망고 같은 느낌은 거의 못 느꼈고, 그나마 쟈스민 향이나 비단같은 mouthfeel 을 느낀 것으로 만족한다.
이 두 가지가 아니라면 전체적으로 밋밋한 커피였다.
예전에도 페루 커피를 몇 번 먹어본 적이 있었고, 그때에도 좀 밋밋하고 뭔가 곡물 같은 뉘앙스가 있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이번 커피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았다.
단지, 게이샤라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추천할만한 커피는 아닌 것 같다.


2025년 4월 30일 수요일

콜롬비아 엘 오브라헤 마라카투라 (Colombia El Obraje Maracaturra) - 빈 브라더스

 


콜롬비아 엘 오브라헤 마라카투라
(Colombia El Obraje Maracaturra)

빈 브라더스
(Bean Brothers)


- 지역 : 탕구아
- 농장 : 아시엔다 엘 오브라헤
- 재배 고도 : 2250 m
- 품종 : 마라카투라
- 가공 방식 : washed

- tasting note : Yuzu, Grapefruit, Lemon, Honey


이번 커피는 빈 브라더스의 콜롬비아 이다.
홈페이지의 원두 설명에서 citrus 향미가 강한 커피이며, 너무 강하다 싶으면 물을 넣어 희석하라고 적혀 있어서 citrus 의 상큼한 신맛이 좋겠구나 싶어 선택해봤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다르게 citrus 향미가 너무나 약해서 좀 실망했다.

커피가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다.
테이스팅 노트에 적혀있는 대로 유자와 꿀의 느낌은 뚜렷했다.
유자차에 꿀을 넣어 먹는 것 같은 느낌은 분쇄할 때부터 다 마시고 난 후까지 일관되게 있었다.
종종 유자와 꿀의 느낌이 강하게 다가오면 좀더 쿰쿰하게 느껴졌는데, 이 부분은 사람마다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따라 평이 달라질 것 같다.
나는 괜찮았다.
유자에 꿀을 넣은 느낌이 좋았고 여기에 입안에서 부드럽게 느껴지다보니 따뜻하게 마시는 것이 괜찮았다.
또 재밌었던 것은, 분쇄 향에서 땅콩버터 향이 느껴졌다는 점인데, 처음엔 아주 강하게 느껴져서 좀 놀랐다.
하지만, 2 ~ 3일 후부터는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그 또한 좀 이상했다.
자몽 향 같은 경우는 계속 느끼지 못하다가 원두를 다 소진할 즈음인 열흘째 되었을 때 처음 느껴봤다.
이것도 좀 이상했다.
어떻게 이렇게 뚜렷한 향을 그동안 느낄 수 없었는지 이해가 안되었다.
암튼, citrus 를 기대하고 주문했던 커피인데, 생각보다 너무 약해서 실망이 좀 컸지만, 나름 유자와 꿀의 느낌이 부드러움과 함께 있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2025년 4월 13일 일요일

코스타리카 라 반데라 엘 알토 내추럴 (CostaRica La Bandera El Alto Natural) - 베르크 커피

 


코스타리카 라 반데라 엘 알토 내추럴
(CostaRica La Bandera El Alto Natural)

베르크 커피
(Werk Coffee Roasters)


- 지역 : 산타 마리아 데 도타, 따라주 (Santa Maria de Dota, Tarrazu)
- 재배 고도 : 1920 m
- 품종 : 카투아이 (Catuai)
- 가공 방식 : natural

- tasting note : Raspberry, Maple Syrup, Dark Chocolate


이번 커피는 베르크 커피의 코스타리카 이다.
사실 이 커피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늘 그렇듯이 그저 테이스팅 노트가 그대로 느껴졌으면 좋겠단 생각으로 골라봤다.
처음에는 베리 또는 라즈베리 향을 구체적으로 느끼지 못했었다.
그저 과일 향이라는 것만 느꼈지, 다른건 잘 느끼지 못했다.
4일쯤 후부터 베리 향이 느껴졌는데, 그래도 이것이 라즈베리인지 좀 헷갈렸지만, 점점 날이 갈수록 라즈베리 향이 뚜렷해졌다.
또한, 테이스팅 노트에는 초콜렛도 적혀 있었지만, 잘 느끼지 못하다가 거의 일주일이 지난 후에나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경향의 원인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그저 내가 뭔가 잘 느끼지 못해서 그렇겠지 생각하고 넘어갔다.
추출 커피도 마찬가지였고, 분쇄 커피에 비해 라즈베리 향이 좀 더 구분이 어려웠고 약했다.
마실 때에는 그래도 라즈베리 향미를 좀 더 일찍, 그리고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역시나 늘 그렇듯이 1차 추출을 진하게 했을 때 상큼함을 더 느낄 수 있었고, 진하게 하지 않으면 상큼함이 아주 약했다.
이러한 베리 뉘앙스의 향미는 다 마시고 난 후까지도 여운이 남았다.
전체적으로는 좀 평범한 편이지만, 그래도 단맛은 좋은 커피였다.


2025년 3월 28일 금요일

베리 블라썸 블렌드 (Berry Blossoms Blend) - 테라로사

 


베리 블라썸 블렌드
(Berry Blossoms Blend)

테라로사
(Terarosa)


- 원산지 : 에티오피아 80% (워시드 40%, 내추럴 40%), 르완다 20%

- tasting note : Floral, Cherry, Berry Jam, Complex


이번 커피는 테라로사의 봄맞이 커피인 "베리 블라썸 블렌드"이다.
좀처럼 블렌드는 잘 안마시는 편인데, 혹시나 해서 선택해봤다.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마음에 들었다.

분쇄할 때부터 향이 마음에 들었다.
테이스팅 노트에 적혀 있는 것처럼 정말 베리잼 같았다.
베리향과 단향이 워낙 강해서 그렇게 느껴졌는데, 이렇게 달달한 베리향이 사람을 참 기분좋게 만들어준다.
추출 후에도 마찬가지로 베리향과 단향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일주일 쯤 후부터는 향이 조금씩 평범해지고 약해졌다.

이렇게 향만 맡아보면 마실 때 상큼함도 좋을 것 같았는데, 이번엔 또 의외로 상큼함이 약했다.
마실 때에도 여전히 베리와 단맛의 조합이 좋아서 베리잼 같았고, 고소함도 괜찮았다.
다 마시고 난 후까지도 베리와 단맛의 여운이 오래 지속되었다.
커피는 깔끔한 편이었고 무겁지 않고 약간 가벼웠다.
다만, 꽃 향기를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분쇄 후 향을 맡자마자 floral 계열의 향이 있긴 했는데, 너무 빨리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느껴지는 달달한 베리 향미는 마시는 내내 만족스러웠다.


2025년 3월 16일 일요일

케냐 칸고초 (Kenya Kangocho) - 빈 브라더스

 


케냐 칸고초
(Kenya Kangocho)

빈 브라더스
(Bean Brothers)


- 지역 : 케냐 니에리
- 커뮤니티 : 기칸다 농부 협동조합
- 재배 고도 : 1600 ~1800 m
- 품종 : Batian, SL28, SL34, Ruiru11
- 가공 방식 : washed

- tasting note : 복숭아, 패션프루트, 키위, 달콤한


지난 번 빈 브라더스 커피도 케냐였는데, 어쩌다보니 이번에도 케냐를 주문했다.
아무래도 케냐에 대한 좋은 인상 때문인데,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테이스팅 노트에는 복숭아나 패션프루트 같은 과일 향미가 적혀있지만, 내가 느낀 건 오히려 오렌지에 가까웠다.
분쇄할 때 오렌지와 같은 상큼한 향이 느껴져 좋았는데, 분쇄 후 따로 컵에 담았을 때는 상큼한 향이 감소되었고, 그저 평범한 과일 향만 느껴졌다.
반면, 고소하고 달달한 향은 괜찮았다.
아주 가끔이지만, 분쇄 향에서 쿰쿰한 향이 느껴졌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향인지는 알 수 없었다.
추출 커피에서도 비슷했지만, 분쇄 향에 비해서 과일 향이 좀 약해졌는데, 어찌보면 약한 citrus 향에 부드러움이 더해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향만 맡았을 때는 크게 기대가 되지 않았었는데, 마셔보니 의외로 상큼한 느낌이 좋았다.
상큼하면서도 부드러운 과일 맛이 있었고, 여기에 고소함과 단맛도 좋았다.
또한, 뒷맛도 깔끔해서 마시면서 즐기는 커피 맛이 썩 괜찮았다.
전체적으로 케냐 커피치고는 좀 아쉽지만, 상큼한 과일 맛과 고소함, 단맛의 조화가 괜찮은 커피였다.
이번에도 나는 1차 추출은 진하게 하고 나머지 추출은 푸어오버에 가깝게해서 내렸는데, 이렇게 마시는 것이 가장 내 취향에 맞았다.


2025년 3월 14일 금요일

온두라스 라스 페뇨나스 (Honduras Las Penonas) - 커피 리브레

 


온두라스 라스 페뇨나스
(Honduras Las Penonas)

커피 리브레
(Coffee Libre)


- 농장명 : 라스 페뇨나스
- 농장주 : 호세 산토스 아기레
- 지역 : 라 파스, 산티아고 푸링글라, 차기테스
- 재배 고도 : 1800 m
- 품종 : 카투아이
- 가공 방식 : washed

- tasting note : 오렌지, 자두, 망고, 시럽


이번 커피는 커피 리브레의 온두라스 이다.
늘 그렇듯이 테이스팅 노트를 참고해서 커피를 선택해보긴 했는데, 항상 테이스팅 노트의 향미들을 잘 느끼지 못하면서도 커피를 선택할 때마다 기준으로 삼는 건 또 뭔지 모르겠다.
암튼, 그렇게 골라 본 커피인데, 역시나 잘 못느꼈다.
이번 커피도 일반적인 데일리 커피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커피에 분명 과일 느낌이 있다.
산뜻한 느낌의 과일이랄까...
과일에 '산뜻한'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는데, 상큼하다고 하기엔 좀 부족하고 아무 표현을 하지 않기엔 또 좀 아쉬워서 '산뜻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긴 했는데, 맞는건지 모르겠다.
암튼, 그 정도의 과일 느낌이 향에서부터 맛까지 일관되게 있었다.
그리고, 견과의 고소함이 제법 강한 커피였다.
견과의 고소함이 커피 전체를 주도하는 느낌을 받았고, 동시에 단맛도 좋았다.
다만, 1차 추출을 진하게 하면 마치 오렌지 같은 상큼한 과일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전체 추출을 진하게 하면 입안에서의 촉감이 좀 더 부드러우면서도 몽글몽글하게 느껴지면서 입안에 꽉 찬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긴한데, 이러면 신맛이 좀 자극적으로 나와서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추출에 기교를 부리지 않고 평범하게 내린다면, 적당한 과일 느낌과 강한 견과의 고소함, 그리고 단맛이 좋은 커피를 즐길 수 있지 않나 싶다.
부드럽고 고소하고 단맛이 좋은 커피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2025년 2월 23일 일요일

과테말라 엘 카라괄 (Guatemala El Calagual) - 베르크 커피

 


과테말라 엘 카라괄
(Guatemala El Calagual)

베르크 커피
(Werk Coffee Roasters)


- 지역 : 자쿠아파, 프라이하네스, 산타로사 (Concepcion Zacuapa, Fraijanes, Santa Rosa)
- 재배 고도 : 1550 ~ 1800 m
- 품종 : 파체 (Pache)
- 가공 방식 : natural

- tasting note : 체리, 자두, 초콜릿


이번 커피는 베르크 커피의 과테말라 이다.
과테말라 커피를 접해본 지 오래된 것 같아서 선택해 봤는데, 특별한 개성은 없지만 데일리 커피로 괜찮은 것 같다.
테이스팅 노트에 적혀 있는 맛들은 거의 느끼지 못했지만, 기본적으로 과일 향미가 있고 고소하고 단맛이 좋은 커피였다.
향에서부터 느껴지는 과일 향미는 달콤한 편이었다. 
달콤하고 언뜻 베리류 같은 뉘앙스의 과일 향이 느껴졌는데, 때론 과일사탕 같기도 했고 새콤달콤한 향이 느껴지기도 했다.
일반적인 달콤한 과일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분쇄할 때나 추출 후에나 비슷하게 달콤한 과일 느낌이었다.
그밖에 고소함도 괜찮았다.
마실 때에도 비슷했는데, 과일 맛과 고소함, 단맛이 기본이었다.
과일 맛은 역시나 베리류 같은 과일의 달콤함이 있었고, 신맛이 강하진 않았지만 상큼함이 있는 편이었다.
또한 고소함과 단맛이 일관되게 유지되었다.
커피가 특별함이 있는 것 같진 않았지만, 그래도 데일리 커피로 마시기에 좋았다.


2025년 1월 27일 월요일

케냐 기투구 (Kenya Gitugu) - 빈 브라더스

 


케냐 기투구
(Kenya Gitugu)

빈 브라더스
(Bean Brothers)


- 지역 : 케냐 무랑가 마라구아
- 가공소 : 기투구
- 재배 고도 : 1600 m
- 품종 : SL28, SL34, Ruiru11, Batian
- 가공 방식 : washed


- Tasting note : 망고, 샤인머스켓, 자두, 파인애플, 오렌지


이번 커피는 빈 브라더스에서 주문한 케냐이다.
케냐 커피는 어지간해서는 실망하는 경우가 별로 없기도 하고, 테이스팅 노트가 그다지 현실적일 것이라 생각이 들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괜찮겠지 라고 생각해서 선택해봤는데, 약간 실망했다.

분쇄하는 과정 중에는 오렌지 같은 향이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분쇄 후 따로 담아서 향을 맡아보면 그다지 개성있는 향들이 느껴지지 않았다.
과일 향이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구체적으로는 구분이 어려웠다.
다만, 고소함과 단향은 나름대로 괜찮았다.
추출 후에도 주목할 만한 향은 없었다.

마실 때에는 1차 추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조금 달라지는데, 그냥 평범하게 추출을 하면 정말 그냥 평범한 커피가 나온다.
마셔보면 과일 맛이 좀 밋밋하게 나와서 이도저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데, 1차 추출을 진하게 하게되면 그래도 상큼한 과일 신맛이 느껴지고 견과의 고소함과 단맛이 서로 조화를 이루게 되어서 나름 괜찮은 커피가 된다.

이 커피는 너무 테이스팅 노트에 의미를 두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
신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1차 추출을 평범하게 해서 데일리 커피 정도로 즐기면 될 것 같고, 신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1차 추출을 진하게 하면 괜찮을 것 같다.


2025년 1월 13일 월요일

콜롬비아 우일라 핑크 부르봉 2024 그랑 크뤼 (Colombia Huila Pink Bourbon, 2024 Grand Cru) - 테라로사

 


콜롬비아 우일라 핑크 부르봉 <2024 그랑 크뤼>
(Colombia Huila Pink Bourbon, 2024 Grand Cru)

테라로사
(Terarosa)


- 지역 : Huila
- 품종 : Pink Bourbon
- 가공 방식 : washed
- 수확 시기 : 2023년 9월 ~ 12월

- Tasting note : Orange, Hibiscus, Cranberry, Mango, Juicy


이번 커피는 아주 오랜만에 테라로사에서 주문해봤다.
테라로사에서 나름대로 고품질 커피에 붙이는 명칭인 "Grand Cru"에 선정된 커피인데, 이런 호칭들이 얼마나 공신력이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고, 그저 상큼한 오렌지와 크랜베리, 망고 등의 테이스팅 노트가 있어서 선택해봤다.

분쇄하고 마셔보면서 느낀 건, 오렌지와 히비스커스 향미가 분명히 느껴진다는 점이다.
분쇄할 때 느껴지는 오렌지 향은 제법 훌륭하다.
하지만, 분쇄를 마치고 따로 컵에 담아서 향을 맡아보면 오렌지 향 보다는 히비스커스 향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처음엔 히비스커스 향미가 어떤 건지 몰라 단골 커피집에 가서 따로 히비스커스 차를 마셔봤다.
마셔보고 내가 느낀 히비스커스는 생 꽃잎을 먹는데 거기에 새콤한 맛이 있는 느낌이랄까. 암튼 그랬다.
그러고나서 커피를 마셔보니 정말 전형적인 히비스커스 향미가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히비스커스 향미가 좀 강하다보니 때론 쿰쿰한 향처럼 다가오기도 했다.
예전에 커피 하시는 분들이 꽃 향기가 너무 강하면 쿰쿰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런데, 오렌지와 히비스커스는 분명했지만, 테이스팅 노트에 적혀있던 크랜베리나 망고는 좀처럼 느끼기 어려웠다.
하지만, 고소함 또한 괜찮았고 단맛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오렌지 향미가 있는 커피치고 상큼한 과일 신맛이 부족했던 점은 좀 아쉬웠다.
테라로사 홈페이지에는 "상큼한 오렌지 과즙"이라는 표현이 적혀있는데, 내가 느끼기엔 그 정도는 아니었다.
암튼, 이번 커피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렌지와 히비스커스가 지배했던 커피였고, 뒷맛은 깔끔했다.


2024년 12월 20일 금요일

에티오피아 구지 함벨라 불레 내추럴 (Ethiopia Guji Hambella Bule Natural) - 커피 리브레

 


에티오피아 구지 함벨라 불레 내추럴
(Ethiopia Guji Hambella Bule Natural)

커피 리브레
(Coffee Libre)


- 생산자 : 이스마엘 하센
- 지역 : 구지, 함벨라, 불레
- 재배 고도 : 2000 ~ 2500 m
- 품종 : 74110
- 가공 방식 : natural

- Tasting note : 라벤더, 복숭아, 블루베리, 체리


이번 커피는 커피 리브레의 에티오피아 이다.
예전에도 에티오피아 구지 함벨라 지역에서 나는 커피를 몇번 접했었는데, 뒤에 붙는 이름들이 조금씩 다른 걸 보면 같은 지역 내에서도 또 구획이 다른 모양이다.
암튼, 이번 커피도 특별히 개성이 있다기 보다는 데일리 커피로 어울리는 커피였다.
테이스팅 노트에 복숭아나 블루베리, 체리 등이 적혀있는데, 나는 잘 느끼지 못했다.
베리류의 뉘앙스는 분명 있는데, 이것이 꼭 집어서 블루베리인지는 좀 애매했다.
오래전에 에티오피아 리무 커피에서 느꼈던 정말 강한 블루베리 맛에 비하면 이번 커피의 베리 향미는 그에 한참 부족하다.
하지만, 향미 초반에 느껴지는 밝고 산뜻한 느낌은 괜찮았다. 
이 향미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또 베리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도 확실치 않지만, 나름 괜찮았다.
특히 진하게 추출했을 때 좀더 뚜렷해졌는데, 나는 꽤 마음에 들었다.
그밖에 꽃인지 허브인지 모를 향이 하나 있는데, 이것도 약한 편이어서 구분이 어려웠다.
전체적으로, 약간의 밝고 상큼한 느낌과 약간의 고소함, 그리고 약간의 단맛이 있는 커피였고, 개성은 없었지만 그냥 무난하게 마시기는 나쁘지 않은 커피였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추천할만 하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글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