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SHB EP 산 가브리엘 내추럴
(CostaRica SHB EP San Gabriel, natural)
통인동 커피공방
- 지역 : South west of San Jose
- 품종 : Caturra, Catuai
- 재배 고도 : 1350 ~ 1600 m
- 가공 방식 : natural
- Cup profile : Lychee fruity, Juicy, Good body & citrus, Sweet aroma
- tasting note : 레몬 껍질, 발사믹, lychee, 열대과일, 망고, 갓익은 바나나, 말린 베리류, 발효버터, juicy, winy after
- 로스팅 : Agtron #63
이번엔 통인동 커피공방의 코스타리카 커피를 선택해봤다.
예전에 서울에 살 때 공방을 통해 소소한 행복을 느꼈었고 사장님 내외분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었는데, 지방에 살게 되면서 커피집에 가보지도 못하고 원두 주문도 자주 하지 못하다 보니 공방은 나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앞서는 그런 커피집이다.
진한 커피향과 따뜻한 사람들이 있는 곳...
공방에 원두를 주문할 때는 보통 뚜렷한 목적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커피를 좀 진하게, 또는 강하게 마시고 싶을 때...
그래서 추출도 일부러 좀더 진하게 내리는 편이다.
여러 원두 중 코스타리카를 고른 건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게 아니라 인기 순위 1위여서...ㅎ
뭐 좀 단순하게 선택해봤다.
암튼, 원두를 분쇄하면서 향을 맡아보니 나는 가장 먼저 리치향이 느껴졌고 이어 베리류의 향이 다가왔다.
그밖에 허브인지 향신료인지 모를 향이 하나 있었고, 가벼운 floral 계열의 향이 있었는데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다.
그러면서, 뒤로 갈수록 단향이 느껴졌고 더불어 버터향 같기도 하고 스카치캔디 같기도 한 향이 하나 있었다.
추출한 후에도 비슷한 향들이 있었고, 일반적으로 추출향들이 분쇄향보다 좀 약한 경우가 많은데, 이 커피의 경우는 리치나 베리 향들이 좀더 뚜렷하게 느껴졌다.
마시면서도 역시 리치나 베리류의 향들이 느껴졌고, 향신료 같은 느낌도 가볍게 있었으며, 뒤로 가면서 버터나 와인 같은 향이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항상 느꼈던 건 아니어서 확신은 할 수 없었다.
또한, 진하게 추출하면서 덩달아 추출 시간도 좀 길게 끌어가다보니 나중에 쌉싸름한 맛도 함께 있었는데 나는 이것이 오히려 괜찮았다.
특히, 이 커피를 마시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입안에서의 촉감이었는데, 꽉 차면서 묵직한 느낌이 정말 좋았다.
뭔가 진한 커피를 마시면서 묵직한 느낌을 얻고 싶다면 이 커피가 상당히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다.
7월에 공방이 이사를 가는 모양이다.
멀리는 아니고 같은 서촌, 지금 공방 자리에서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간다.
비록 코로나 상황이라 어려운 시기이지만, 서촌에 들를 일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가서 커피맛을 즐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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