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9일 목요일

콜롬비아 비야 베툴리아 애너로빅 내추럴 (Colombia Villa Betulia Anaerobic Natural) - 모모스 커피

 


콜롬비아 비야 베툴리아 애너로빅 내추럴
(Colombia Villa Betulia Anaerobic Natural)

모모스 커피
(Momos Coffee)


- 지역 : Acevedo, Huila
- 농장 : Finca Villa betulia
- 재배 고도 : 1600 ~ 1700 masl
- 생산자 : Arley Calderan
- 품종 : Pink Bourbon
- 가공 방식 : Anaerobic Natural

- tasting note : 패션 후르츠 (passion fruit), 포도, 초콜레티 (Chocolaty), 로즈마리 (Rosemary)


이번엔 오랜만에 모모스 커피에서 주문을 해봤다.
에티오피아나 케냐 같은 아프리카 커피를 많이 마셔봐서 이번엔 중남미 커피를 선택해봤다.
무산소 공정 커피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좀 꺼림칙했지만, 그래도 그동안 접해본 무산소 공정 커피들이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었어서 그냥 주문했다.
그런데, 이번 커피는 지금까지 먹어본 무산소 커피들 중 가장 거부감이 심했다.

봉투를 열어 원두 상태를 봤는데, 그동안 다른 커피들과는 다르게 원두 색도 좀 진하고 원두 표면에 기름이 배어나와 있었다.
왜 이렇게 로스팅을 했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며칠동안 먹어보면서 느낀 건, 아마도 무산소 공정 특유의 향 (이하 무산소 특유향)이 너무 강해서 로스팅을 강하게 한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조금이라도 무산소 특유향의 거부감을 감소시키려고 그런게 아닐까 싶었다.
암튼, 이번 커피의 무산소 특유향은 좀 힘들었다.
특히 아세톤 냄새가 강하게 느껴졌고, 때론 과일 썩은 내 같은 느낌도 있었다.
커피에 분명히 상큼한 과일 신맛과 단맛도 있었지만, 무산소 특유향이 그 모든 균형을 깨뜨리고 분쇄할 때부터 다 마시고 난 후까지 계속 강하게 남았다.
혹시나 진하게 내리면 과일 신맛이 좋아지지 않을까 싶어 진하게 내려봤는데, 오히려 과일맛은 묻혀버리고 무산소 특유향만 더 거칠어지고 강해졌다.
진하게 내리니 입안에서 꽉찬 느낌은 있었지만, 그래도 향미의 거부감이 너무 심했다.
그나마 연하게 추출해보니 마실만 했는데, 그래도 내 입에는 맞지 않았다.

커피에서 아세톤 냄새를 느낀다는 게 참 당황스러웠다.
앞으로 무산소 커피를 선택할 때 더 신중해질 것 같은데, 사실 마셔보기 전엔 알 수 없으니 되도록이면 선택하지 않게 될 것 같다.
이번 커피는 참 힘든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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