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30일 금요일

코스타리카 로스 앙헬레스 돈 카이토 (CostaRica Los Angeles Don Cayito) - 커피리브레

 


코스타리카 로스 앙헬레스 돈 카이토
(CostaRica Los Angeles Don Cayito)

커피리브레
(Coffee Libre)


- 농장명 : 돈 카이토 (Don Cayito)
- 마이크로 밀 (Micro Mill) : 로스 앙헬레스 (Los Angeles)
- 농장주 : 히카르도 칼데론 가족 (Ricardo Calderon Family)
- 지역 : 따라주, 산타 마리아 데 도타 (Santa Maria de Dota, Tarrazu)
- 재배 고도 : 1900 m
- 품종 : 카투아이 (Catuai)
- 가공 방식 : white honey

- Cupping note : 오렌지, 복숭아, 무화과, 밸런스


이번 원두는 원래 내가 사려고 했던 원두는 아니었다.
원래는 다른 원두를 구매하고 주문까지 모두 마친 상태였는데, 리브레 측에서 연락이 와서 재고가 소진되었으니 환불해주겠다고 했다.
나는 환불보다는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이 원두 코스타리카로 보내달라고 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 생각해보니 리브레 측이 참 시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통은 제품이 없으면 다른 제품을 소개하기 마련인데, 아주 심플하게 환불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걸 보고 좀 의외였다.
자주 이용한 건 아니지만, 꽤 오래전부터 리브레를 이용했었는데,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이나 리브레 특유의 시크함이 너무 뚜렷한 것 같다.
제대로 된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리브레로부터 받는 느낌은, "살려면 사고 말려면 마세요." 딱 이거다.
뭐 이건 말 그대로 "느낌"일 뿐이니 객관적 데이터는 아니다. 더군다나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니 혹 이 글을 읽는 다른 분들은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암튼, 뭐 그래서, 이번 커피를 마셔보니, 그냥 무난한 커피였다.
원두를 분쇄하면서 느껴지는 것은, 과일향과 견과의 고소함, 그리고 단향 등이었다.
그밖에 약하게 floral 계열의 향이 있었고, 허브 향도 있었다.
과일향이나 허브 향 등은 구체적으로 어떤 향인지 구분하기 어려웠고, 단향은 연한 카라멜 비슷한 느낌이었다.
허브 향 같은 경우는 두 종류가 느껴졌는데, 하나는 얼핏 고수향 비슷하기도 했고, 다른 하나는 분명 익숙한 향인데도 잘 모르겠더라.
근데, 고수가 허브에 속하는건지 향신료에 속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암튼, 그랬다.

추출하면서 느껴지는 향들도 비슷했다.
다만 과일향에서 citrus 향이 느껴졌는데 이것을 오렌지라고 하기엔 여러모로 좀 부족했다. 상큼함도 부족하고...
그밖에 분쇄커피에서 느껴졌던 허브 향도 있었고, 견과의 고소함이 또한 뚜렷했으며, 연한 카라멜 뉘앙스의 단향이 있었다.

마실 때도 향미는 비슷하게 느껴졌다.
과일향에서 역시나 오렌지라고 하기엔 좀 부족한 citrus 향이 있었고, 견과의 고소함과 기분좋은 단맛이 있었다. 견과의 고소함은 향에서부터 맛까지 계속 일관되게 뚜렷했고, 추출을 진하게 내렸을때 복숭아 뉘앙스가 약간 느껴졌다.
입안에서의 촉감은 진하게 내렸을 때 꽉찬 느낌으로 바디감이 좋았고, 연하게 내렸을 때는 부드럽고 매끄러웠다.

또한, 진하게 내릴때 단맛과 바디감이 더 좋았고 신맛도 더 강했는데, 신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신맛과 단맛의 균형을 생각한다면 너무 연하게 내리는 것은 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바디감 같은 경우는 하리오 보다는 칼리타로 내릴 때 조금 더 좋았지만, 튀지않고 무난하게 즐기기 원한다면 하리오로 내리는 게 조금 더 괜찮은 것 같다.

이런 저런 말들을 적긴 했는데, 그냥 적당하고 무난한 커피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큰 기대도, 큰 실망도 없는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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