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김창옥쇼2>를 봤다.
본방인지 재방인지 잘 모르겠는데, 우연히 8년째 치매 어머니를 모시는 아들 사연을 봤다.
어머니 댁에 가서 어머니와 같은 방에서 잠을 자며 모시는 것 같다.
어머니 침대 옆 바닥에 이불 깔고 같이 잠을 자는 모양이다.
어머니는 이제 자식도 잘 못 알아본다고 한다.
아내를 집에 두고 어머니에게 가서 같이 잠을 자고 다음날 출근하는 일상을 유지한다고 한다.
감정이입이 너무 되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계속 보기 힘들어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요즘은 나도 어머니에게 "근데, 거기는 이름이 뭐요?"라는 소릴 듣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아들인 줄 모르고 그저 어머니를 돌보러 온 사람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그러다가도 또 정신이 돌아오면 제대로 다 알아보신다.
나도 어머니와 같이 안방에서 잠을 잔다. 바닥에 이불을 깔고...
어머니의 불안 증세가 너무 심해서 같이 안자면 어머니께서 불안에 견디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어머니가 새벽에 화장실을 가거나, 기침을 하거나, 잠꼬대를 할 때마다 잠에서 깬다.
김창옥쇼에 나온 사연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나의 생활이 오버랩 되었다.
사연자 분도 참 힘들겠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갑자기 TV를 보다가 이 글을 적는데,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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