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호호커피집에서 게이샤 블렌드 원두들을 선물로 보내줬다.
바리스타들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테스트 중인 원두들이라고 했었는데, 엊그제 통화를 해보니 대회에 나가서 상을 탔다고 했다.
반가운 소식이다.
블렌드 원두가 세 개나 되어서 꽤 오래 먹었고 지금도 조금 남아있다.
여러 커피를 블렌딩 했는데, 다른 구성 커피들은 동일하고 게이샤 커피만 다르게 했다.
각각 파나마 게이샤, 콜롬비아 게이샤, 과테말라 게이샤 이다.
세 종류의 블렌드를 먹어보니 우선은 리치와 복숭아를 비롯한 과일맛의 과일사탕 같은 느낌이 아주 강했다.
특히 파나마 게이샤 블렌드는 그 향미가 아주 강해서 리치, 복숭아 뿐만 아니라 베리와 앵두 같은 과일들이 뒤섞여 상큼하고 새콤 달콤한 맛이 정말 강했다.
콜롬비아나 과테말라 게이샤 블렌드들도 기본적으로 비슷한 과일 맛들이 강하게 느껴졌는데, 콜롬비아 게이샤 블렌드의 경우는 입안에서의 촉감이 조금 더 부드럽고 매끄러운 느낌이었고, 과테말라 게이샤 블렌드의 경우는 리치와 복숭아 등의 과일사탕 맛 이외에도 와인이나 뱅쇼가 연상되는 숙성된 과일의 느낌도 있었다.
뒷맛도 세 블렌드 모두 리치와 복숭아의 과일사탕 같은 여운이 길게 이어졌는데, 셋 중 파나마 블렌드가 미세하게나마 좀더 깔끔하고 좋았다.
사실 세 개의 블렌드를 구분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모두 향미가 정말 좋았고 다 마시고 난 후까지 기분좋은 여운이 남아 어느 것이 더 좋다 말하기 어려웠다.
블렌딩 커피들 중에 무산소 발효 커피가 들어 있어서 리치를 비롯한 과일 맛이 강했다고 하는데, 거부감이 느껴지는 무산소 발효 특유의 인공적인 향미는 느끼지 못했다.
암튼, 덕분에 오랫동안 기분 좋아지는 커피를 먹을 수 있어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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