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세븐 드 훌리오 파라이네마
(Honduras 7 de Julio Parainema)
커피 몽타주
(Coffee Montage)
- 지역 (Region) : El Rodeo, Santa Rosa de Copan
- 농장 (Farm) : 7 de Julio
- 농장주 (Farmer) : Evelyn Maria Tabora Orellana
- 품종 (Variety) : Parainema
- 재배 고도 (Altitude) : 1000 ~ 1100 m
- 가공 방식 (Process) : washed
- Tasting note : Apple, Dried apricot, Macadamia, Cane sugar, Butter Scotch, Round
이번에 구매한 원두는 커피 몽타주의 "온두라스 세븐 드 훌리오"이다.
작년에 이 농장의 커피를 먹어보고 너무 마음에 들었었는데, 이번에 다시 원두 리스트에 올라와 있길래 주저없이 선택해봤다.
다만, 작년과 완전히 똑같은 커피는 아니고, 농장은 같지만 품종과 가공 방식이 다르다.
그런데, 기대가 좀 커서 그런지 먹어보니 작년에 느꼈던 만큼은 아니어서 약간 실망스러웠다.
뭐 그렇다고 형편없는 건 아니고, 그냥 저냥 먹을 만은 했는데 딱히 장점을 말하기엔 애매했다.
우선, 분쇄를 하면서 향을 맡아봤는데, 도무지 향을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뭔가 과일향도 있고 고소하기도 하고 달달하기도 했는데,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향인지 알 수 없었다.
또한, floral 계열인지 허브인지 모르겠는 향도 하나 있었는데, 매력적이긴 한데 이것도 향의 종류를 알 수 없었다.
다만, 좀 특이하게 참깨 같은 뉘앙스를 느꼈고, 그밖에 고수, 체리, 과일 쥬스 같은 뉘앙스를 순간적으로 느끼긴 했는데, 솔직히 내가 맡은 향들이 정확하지도 않고 확신이 없다.
추출 커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향을 맡아도 뭐가 뭔지 알기가 어려웠다.
물론, 과일향도 있고 고소하고 달달한 느낌도 분명 있긴 한데,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어떤 경우에는 설탕물을 입힌 체리 같은 뉘앙스도 느껴지기도 했는데, 여전히 부정확했다.
마시면서는 그나마 조금 구분되는 향미들이 있었다.
먼저 citrus 계열의 과일맛이 있었는데 어찌보면 자몽 맛 같기도 하고 그랬다.
산미가 강하진 않았지만 약간 있었고 견과의 고소함과 단맛이 괜찮았다.
그리고, 이러한 단맛은 다 마시고 난 후에도 어느 정도 여운이 남았다.
커피를 마시면서 느낀 점을 적어봤는데, 솔직히 잘 모르다 보니 중구난방으로 글을 적은 것 같다.
그만큼 이번 커피는 뭔가 개성을 찾기도 어려웠고, 향미를 구분하기도 어려웠는데, 이럴 땐 참 난감하다.
테이스팅 노트에 적힌 향미들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면 아마도 꽤 매력적인 커피라 생각이 들 것 같은데, 내게는 좀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