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시다모 하마쇼
(Ethiopia Sidamo Hamasho)
테라로사
(Terarosa)
- 지역 : Bensa, Sidamo
- 재배 고도 : 2300 m
- 품종 : 토착종
- 가공 방식 : washed
- 수확 : 2021년 1~2월
- tasting note : 잘 익은 복숭아, 민트, 레몬, clean finish
꽤 오랫만에 테라로사의 커피를 주문해봤다.
테라로사는 매달 '킹콩' 이라는 이름으로 500g, 1kg 원두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데, 일종의 '이달의 원두'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원래 이렇게 대용량으로 주문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엔 tasting note 가 마음에 들어 주문해봤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tasting note 를 제대로 느끼지는 못했고, 그냥 무난한 커피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쇄하면서 향을 맡아보니 tasting note 에 적혀있는 복숭아나 민트 같은 향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다만, 시원하거나 화한 느낌의 허브 같은 향이 하나 있었는데, 이마저도 그리 강하진 않았다.
또한, 채소 뉘앙스가 좀 느껴졌는데,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었다.
오히려 고소함이 참 좋았다. 견과의 고소함 같았는데 사람을 정말 기분좋게 만들어주는 향이었다.
이런 고소함에 단향까지 곁들어지니 느낌이 참 좋았다.
그리고, 커피를 내린 후에는 약하게 citrus 향이 있었고, 그밖에 허브와 채소 같은 향도 있었다.
또한, 고소함과 단향은 여전히 좋았다.
분쇄 커피나 추출 커피에서 느껴지는 것이 좀 약했다면, 마시면서 느껴지는 향미는 그런대로 즐길만 했다.
우선은 citrus 향미가 느껴지고, 허브와 고소함, 단맛 등이 좋았다.
특히, citrus 와 허브의 느낌이 섞이면서 상당히 세련된 향미를 만들어냈고, 입안을 감싸는 듯한 단맛이 좋았는데 단순한 설탕이나 시럽 같은 느낌이 아니고 뭔가 복합적인 시럽 같은 느낌이었다.
또한, citrus 는 진하게 추출할 경우 정말 레몬처럼 느껴졌다.
다 마시고 난 후에는 역시나 깔끔한 느낌이 좋았는데, tasting note 에 적혀 있는 것처럼, clean finish 였다.
며칠동안 커피를 내려보니, 분쇄 커피나 추출 커피 향은 좀 약한 편이어서 그다지 할말이 없다는 게 아쉬운 점이었는데, 그래도 마시면서 느껴지는 향미들이 무난하게 즐길만 하구나 생각이 들었다.
한편, 불림 물을 붓고 나서 향을 맡아보면 허브같은 향이 아주 멋지게 올라오는데, 불림 물을 붓고 기다리는 동안 잠시나마 이 향을 맡아보는 걸 추천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