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8일 토요일

NGC 6822 : Barnard's Galaxy

 


NGC 6822 : Barnard's Galaxy


- Image Credit & Copyright : Data - Martin Pugh, Processing - Mark Hanson


커다란 나선 은하들과 마찬가지로 작은 은하들도 그 안에서 별들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런 작은 은하들 중 하나가 사진에 실린 Barnard's Galaxy (NGC 6822) 이다.
궁수 자리 (Sagittarius) 방향으로 약 150만 광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NGC 6822 는 우리 은하단에 속해 있으며 폭이 7000 광년 정도의 작은 은하이다.
소마젤란운 (Small Magellanic Cloud)과 마찬가지로 왜소 불규칙 은하인 NGC 6822 는 그 안에 푸른 빛을 띄는 젊은 별들로 가득차 있고, 별 생성 영역들은 분홍빛을 보이고 있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01128.html 이곳에서...


2020년 11월 27일 금요일

2020년 11월 26일 목요일

The Great Turkey Nebula

 


The Great Turkey Nebula


- Imagination Credit & Copyright : Eric Coles


오리온 자리의 오리온 성운과 아주 비슷하게 생긴 Great Turkey Nebula 의 모습이다.
그런데, 원문에는 이 성운보다 오리온 성운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이어서 굳이 여기에 그 내용을 올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
다만, Great Turkey Nebula 의 폭이 약 13 광년으로, 크기가 오리온 성운과 비슷하다고 한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01126.html 이곳에서...


2020년 11월 24일 화요일

The Helix Nebula from CFHT

 


The Helix Nebula from CFHT


- Image Credit & Copyright : CFHT, Coelum, MegaCam, J.-C. Cuillandre (CFHT) & G. A. Anselmi (Coelum)


물병 자리 (Aquarius) 방향으로 약 700 광년 거리에 위치한 Helix Nebula (NGC 7293) 의 모습이다.
Helix Nebula 는 가장 가깝고 밝은 행성상 성운 중 하나인데, 행성상 성운은 우리 태양과 비슷한 질량을 가진 별들이 최후에 도달하게 되는 가스 구름 형태의 천체이다.
Helix Nebula 의 바깥쪽 가스층이 우주 공간으로 방출되면서 나타나는 모습이 마치 Helix 처럼 보여서 이런 이름이 붙은 모양이다.
또한, 그 중심핵은 아주 밝게 빛나고 있어 주변 가스층이 형광빛을 내도록 만들고 있는데, 중심핵은 결국 나중에 백색 왜성이 될 것이라 한다.
한편, Helix Nebula 의 폭은 약 2.5 광년 정도이며, 이 사진은 하와이에 위치한 Canada-France-Hawaii Telescope (CFHT) 을 이용해 촬영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01124.html 이곳에서...


2020년 11월 20일 금요일

과테말라 라 솔레다드 (Guatemala La Soledad) - 모모스커피

 


과테말라 라 솔레다드
(Guatemala La Soledad)

모모스커피
(Momos Coffee)


- 지역 (Region) : Acatenango
- 농장 (Estate) : La Soledad
- 구역 (Section) : Las Casas
- 품종 (Variety) : H1
- 재배 고도 (Altitude) : 1500 m
- 가공 방식 (Process) : Washed Dry Fermentation 60 hours

- tasting note : tangerine jam, syrupy, well balance

- Brewing guide : 원두 20g, 물 90~93℃ 300g, 2분 30초~2분 50초 추출


이번에는 모모스커피에서 주문을 했다.
새로 원두 리스트에 올라온 이 커피를 눈여겨 보다가 주문했는데, 호기심이 생겼던 것은 테이스팅 노트에 적힌 '탠저린 잼' 때문이었다.
이렇게 구체적인 향미를 적어 놓을 정도면 꽤 분명하게 느껴지는 모양이구나 생각했다.
커피를 구매하는 이유가 참 단순하긴 한데, 뭐,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다.

암튼, 그렇게 해서 며칠동안 내려 마셔봤는데, 내 생각엔, 아무리 그런 경향이 있다 하더라도 '탠저린 잼'은 과한 표현 아닌가 싶다.
Syrupy 나 well balance 는 맞는 것 같다. 근데, '탠저린 잼' 은 좀...
주문을 하면서 이 커피의 가격이 왜 이 정도인지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좀 놓친 것 같다.
아, 뭐, 그렇다고 이 커피가 형편없는 건 아니다. 충분히 즐길만한 부분이 있다.

분쇄하면서는 그다지 특별한 건 못느꼈다.
오렌지나 귤 같은 과일의 껍질 느낌이나 때론 밤 껍질 느낌 등이 뉘앙스 정도로 느껴졌고, 또 어떨땐 과일 그 자체의 향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하지만, 향의 세기가 약해서 많이 아쉬웠다. 물론, 고소함과 단향 등은 기본적으로 느껴졌다.
추출 커피도 그냥 그 정도의 향이었는데, 그래도 다행인건 마시면서는 만족스럽게 다가왔다는 점이다.
마시자마자 citrus 과일의 상큼한 신맛이 느껴졌고, 뒤이어 견과의 고소함과 기분좋은 단맛이 올라왔다.
이렇게 신맛과 고소함, 그리고 단맛까지의 조화를 생각해보면 balance 가 좋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이런 경향은 일관되게 유지되어서, 그래도 이 커피가 즐길만한 커피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탠저린 잼'은 좀...ㅎ
암튼, 요약해보자면, 이 커피는 향보다는 flavor 를 중심으로 즐겨보는게 더 좋을 것 같고, 그러면서 신맛과 고소함과 단맛이 어떻게 서로 균형을 잡아가며 다가오는지 느껴보는게 좋을 것 같다.


2020년 11월 18일 수요일

A Double Star Cluster in Perseus

 


A Double Star Cluster in Perseus


- Image Credit & Copyright : Greg Polanski


페르세우스 (Perseus) 자리 방향으로 약 7000 광년 거리에 있는 산개성단 NGC 869 와 NGC 884 의 모습이다.
두 성단이 서로 수백 광년 정도로 가까이 있어서 통상 Double Star Cluster 로 알려져 있는데, "h and chi Persei" 라 부르기도 한다.
또한, 두 성단을 구성하고 있는 별들도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통해 두 성단이 같은 별 생성 영역에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01118.html 이곳에서...


2020년 11월 17일 화요일

Ghirardelli 72% Dark Chocolate

 


Ghirardelli 72% Dark Chocolate


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초콜렛이다.
평소 커피집에서 자주 봤던 Ghirardelli 제품이어서 선뜻 손이 갔다.
단골 커피집에서 사용하던 초콜렛 소스가 Ghirardelli 제품이어서 자주 먹어봤는데, 맛이 참 좋다.
가볍지 않고, 양산 초콜렛 소스 치고는 제법 깊은 맛도 나고 해서 좋아했었는데, 이렇게 초콜렛으로 나오는 줄은 몰랐었다.
가격은 다른 양산 초콜렛보다 조금 비싼감이 있지만, 먹어보면 확실히 맛이 더 좋다.
소스로 먹었을 때와 맛이 거의 비슷했는데, 이 정도 맛이면 즐겨 먹기 참 좋겠다 싶었다.
뭐 물론 마트에 자주 가지 않다보니 자주 사먹을 일이 없을 것 같지만, 집 가까이 이 초콜렛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다면 아마도 자주 사먹을 것 같다.
암튼,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먹어본 스위스, 독일, 벨기에, 프랑스 양산 초콜렛보다 맛이 더 좋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2020년 11월 16일 월요일

Light and Glory over Crete

 



Light and Glory over Crete

- Image Credit & Copyright : Tomáš Slovinský


그리스의 크레타 섬에서 촬영된 우리 은하와 몇몇 별들, 그리고 목성과 토성의 모습이다.
대부분 유명한 별들이고, 사진의 왼편엔 네오위즈 (NEOWISE) 혜성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01116.html 이곳에서...


2020년 11월 15일 일요일

Edge-On Galaxy NGC 5866

 


Edge-On Galaxy NGC 5866


- Image Credit : NASA, ESA, and The Hubble Heritage Team (STScI/AURA); 
- Acknowledgment : W. Keel (U. Alabama)


용 (Draco) 자리 방향으로 약 4400만 광년 거리에 있는 은하 NGC 5866 의 모습이다.
은하의 전면이 아니라 옆면이 보여지는 바람에 이렇게 납작하고 길게 늘어진 모습인데, 실상 우리 은하도 옆에서 보면 이런 모습일 것이라 한다.
NGC 5866 은 통상 렌즈형 은하 (lenticular galaxy)로 분류되는데, 수많은 복잡한 먼지층들이 어둡고 붉은 빛을 띄고 있으며, 원반에서 많은 별들이 존재하는 곳은 푸른 빛을 띄고 있고, 원반의 중심부는 오래된 별들로 이루어져 있어 오렌지 색을 띄고 있다.
NGC 5866 은하의 질량은 우리 은하와 비슷한데 그 지름은 우리 은하보다 약 30% 정도 작아서 대략 60000 광년 정도이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01115.html 이곳에서...


※ 렌즈형 은하 (lenticular galaxy) ; 

렌즈형은하(lenticular galaxy)는 은하의 형태 분류 체계에서 타원은하와 나선은하의 중간형 은하이다. 렌즈형은하는 성간물질을 모두 소진했거나 대부분 잃어 매우 적은 별의 형성이 일어나는 원반은하이다. 그러나 이들은 원반에 상당한 먼지를 함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타원은하와 같이 주로 늙은 별들로 구성되어 있다. 분명하지 않은 나선팔 때문에, 이들이 정면으로 경사져 있으면 보통 타원은하와 구별하기 힘들다. 렌즈형은하와 타원은하는 형태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스펙트럼 특징, 규모관계, 모두 적어도 근방의 우주에서 소극적으로 진화하는 조기형은하로 간주되는 점과 같은 특징을 공통적으로 갖는다. (출처 : 위키백과)


2020년 11월 13일 금요일

The Tarantula Zone

 


The Tarantula Zone


- Image Credit & Copyright : Ignacio Diaz Bobillo


황새치 자리 (Dorado) 방향으로 약 18만 광년 거리에 있는 Tarantula Nebula (NGC 2070)의 모습이다.
다른 이름으로 30 Doradus 라고도 불리우는 이 성운은 우리 은하의 위성 은하인 대마젤란운 (Large Magellanic Cloud)에 속한 성운으로 지름이 수천 광년이나 되는 거대한 별 생성 영역이기도 하다.
성운 내부에 있는 젊은 성단 R136 로부터 나오는 강력한 복사에너지와 항성풍, 초신성 충격파 등이 성운의 빛을 밝게 하고 거미처럼 생긴 필라멘트 구조를 더욱 활발히 만든다고 한다.
또한, 성운 주변에는 젊은 성단과 필라멘트, 그리고 버블 형태의 구름들을 지니고 있는 또다른 별 생성 영역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사진의 중심에서 오른쪽으로는 가장 최근에 발생한 초신성 SN 1987A 가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Tarantula Nebula 가 1500 광년 거리에 있는 오리온 성운처럼 가까이 있다면 아마도 우리 하늘의 반을 덮을 정도로 거대할 것이라 한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01113.html 이곳에서...


2020년 11월 11일 수요일

2021년 다이어리...

 


내년 다이어리를 샀다.
늘 그렇듯이 매년 똑같은 다이어리를 산다.
아마도 2018년 다이어리부터 이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 같은데, 기억이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다.
암튼, 나처럼 일상이 단조로운 사람이 사용하기 참 좋은 제품이다. 가볍기도 하고...
해마다 짙은 파란색과 주황색을 번갈아가며 사고 있는데, 딱히 색이 다양하지 않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
12월쯤 살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부모님 병원 일정이 벌써부터 내년 1월치가 채워지기 시작해서 조금 서둘러 사게 되었다. 내년도 1월부터 대학병원에 드나들 일이 참 많게 되었다. 
정말 가기 싫은 곳인데...
어찌되었건, 내년에도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여러 일들 사이에 아주 사소한 것들이라도 작은 즐거움을 주는 일들이 이 다이어리에 기록되었으면 좋겠다.


2020년 11월 10일 화요일

The Central Soul Nebula Without Stars

 


The Central Soul Nebula Without Stars


- Image Credit & Copyright : Jason Guenzel


마치 물감을 풀어놓은듯한 이 이미지는 Soul Nebula 의 내부 깊숙한 곳을 촬영한 사진이라 한다.
근데, 이상하게 성운 속에 별이 하나도 안보인다.
흥미롭게도 디지털 작업으로 별은 모두 지웠다 한다. 가스와 먼지들의 혼란스러움을 보다 강조하기 위해서...
암튼, Heart and Soul nebulae 의 일원인 Soul Nebula 는 우리 은하 페르세우스 (Perseus) 나선팔에 위치하고 있으며, 거리는 카시오페이아 (Cassiopeia)자리 방향으로 지구에서 약 6500 광년 떨어져 있다.
사진의 상단에 보면 어두운 먼지 구름들이 뭉쳐 있고 그 가장자리가 밝게 빛나고 있는데, 이 부분은 따로 IC 1871 로 분류되는 모양이다.
한편, Soul Nebula 에서 별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짙은 구름들은 그곳에 있는 무거운 젊은 별들로부터 나오는 강력한 항성풍과 복사에너지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러니까 구름 속에서 별이 만들어지고, 또 그 별들이 구름을 만든다는 이야기인듯 싶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01110.html 이곳에서...


2020년 11월 9일 월요일

In Green Company : Aurora over Norway

 


In Green Company : Aurora over Norway


- Image Credit & Copyright : Max Rive


천체 사진은 아니지만, 뾰쪽산 위에서 오로라를 보며 두 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재밌어서 올려본다.
2014년 초에 촬영된 사진으로, 좀 오래된 사진이긴 한데, 이때가 태양 극소기가 막 지나고 태양 활동이 조금씩 활발해져가는 시점이었던 모양이다.
장소는 노르웨이 Lofoten 섬에 있는 Svolvear 라는 마을 근처의 Austnesfjorden fjord 라는 곳이다. 노르웨이 말이라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
암튼, 오로라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오로라의 모습을 보며 잠시 피로를 풀어본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01109.html 이곳에서...


2020년 11월 7일 토요일

The Hercules Cluster of Galaxies

 


The Hercules Cluster of Galaxies


- Image Credit & Copyright : Howard Trottier


약 5억 광년 거리에 있는 Hercules 은하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사진이다.
Abell 2151 으로도 알려져 있는 Hercules 은하단은 가스와 먼지, 그리고 새로운 별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나선 은하들로 가득차 있는 반면, 타원 은하는 비교적 적다고 한다.
사진에서 푸른 빛을 띄고 있는 은하들은 새로운 별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은하들이고, 노란 빛을 띄고 있는 은하들은 오래된 은하들이다.
그리고, 이런 은하단에 속한 은하들은 종종 서로 충돌하고 합쳐지기도 하고 또한 상호 작용에 의해 그 형태가 뒤틀리기도 하는데, 은하뿐만 아니라 은하단 전체도 이와 비슷한 과정들을 거치며, Hercules 은하단도 실은 다른 작은 은하단과 충돌하여 합쳐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01107.html 이곳에서...


2020년 11월 6일 금요일

New Philosopher vol.9 - 삶을 죽음에게 묻다.

 


<New Philosopher> vol.9
삶을 죽음에게 묻다.


10   News from Nowhere
18   Feature  죽음이라는 위대한 스승  팀 딘
26   Interview  삶과 죽음  클라우스 보
48   Comic  바다의 노여움  코리 몰러
52   Feature  잘 죽는 법을 알려주는 것은 철학보다 상상력이다  톰 챗필드
58   Feature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가  클라리사 시벡 몬테피오리
68   Feature  사후 세계는 존재할까  마리아나 알레산드리
74   Feature  죽음은 편도 여행만 허락한다  패트릭 스톡스
90   Interview  오늘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한다  수 블랙
106  Feature  죽음이 전시되는 세상  티파니 젠킨스
114  Feature  어느 철학자의 죽음  나이젤 워버튼
122  Feature  불멸 프로젝트  마리나 벤저민
130  고전 읽기  죽음 속에 큰 행복이 있다  세네카
136  고전 읽기  노인과 죽음 <이솝 우화>
140  6 thinkers  죽음 Death
142  Coaching  죽을 때는 어떤 기분이 드나요 ?  매슈 비어드
146  Our Library
148  Essay  우리 시대의 대멸종  찰스 포스터
156  Interview  나만의 인생 철학 13문 13답  리처드 존스


요즘 '죽음'에 대한 글이나 책들이 제법 많이 나오고 있고, 성찰의 대상으로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뉴필로소퍼>에서도 죽음에 대해, 또는 삶에 대해 이렇게 이슈를 발행했는데, 실은 이번 호는 지난 1월에 발행된 vol.9 이다.
1월에 구매해서 한번 읽고 넣어뒀다가 이번에 다시 읽어봤다.
죽음이라는 주제는 늘 관심있는 주제였는데, 내가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관점이 지난 3년여를 보내면서 조금 바뀌었다.
물론, 특별한 계기가 있었고, 지금은 이 책에 실린 정도의 글들이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

어찌되었건,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성찰과 사유의 필요성과 그로인해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모두가 예상했던 그대로이다.

<죽음이라는 위대한 스승>은 철학자인 저자가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그동안 알고 있던 죽음에 대한 생각이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성숙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며, <인생은 너무 짧다>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삶이 의미 있는 것 아닌가 말하고 있고, <죽음이 전시되는 세상>에서는 죽음에 대해 거리를 두거나 죽음을 소비하거나 하는 행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으며, <어느 철학자의 죽음>은 죽음에 이르기까지 남은 삶이 오로지 고통뿐인 경우에 조력 자살이 필요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늘 그렇듯이 두 꼭지로 실린 인터뷰에서는 사진 작가 '클라우스 보'와 법의인류학자인 '수 블랙' 랭커스터 대학교 교수와의 인터뷰가 실렸다.
<삶과 죽음>이란 제목으로 실린 '클라우스 보'와의 인터뷰에서는 그가 <Dead and Alive Project>를 통해 전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보며 그들의 장례문화와 죽음에 대한 인식 등을 담고 있으며 그의 사진들도 함께 실려있다. 
이를 통해 그는 죽음을 회피하는 것이 잘못된 문화이며 모두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수 블랙' 교수와의 인터뷰는 <오늘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한다>라는 제목으로 실렸는데, 수많은 현장에서 다양한 죽음과 대면하는 경험을 통해 그녀가 생각하는 죽음과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한편, 고전 읽기 편에서는 세네카의 글과 이솝우화가 실렸는데, 이중 이솝우화를 아래에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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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죽음>

어느 힘없고 가난한 노인이 땔나무를 주우려고 집 근처 숲에 힘겹게 나갔다가 나뭇짐을 만들어 어깨에 짊어지고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 노인은 나이도 많고 돌아갈 길도 멀고 짐도 너무 무거워서, 점점 힘이 빠지고 정신이 흐려지다가 나뭇짐 밑에 깔리고 말았다.
노인은 땅바닥에 주저않은 채로 딱 한번 죽음을 부르며 제발 나를 찾아와서 이 괴로움을 덜어달라고 부르짖었다.
죽음이 노인의 말을 듣자마자 그를 찾아와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었다.
죽음이 그렇게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이 가련한 노인은 죽음의 끔찍한 모습에 겁을 먹고 거의 정신이 나간 채로 덜덜 떨며 죽음에게 대답했다.
자기가 실수로 나뭇짐을 바닥에 떨어뜨렸는데, 그것을 혼자 들어올리기에는 몸이 너무 노쇠해서 용기를 내어 도와달라고 죽음을 불렀다는 것이다.
이것이 현재 자신이 원하는 전부이고, 자기가 멋대로 불러내어 죽음이 언짢아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그는 덧붙였다.

- "해설"
이 우화는 가장 음울한 공포의 왕인 죽음을 대하는 인간의 일반적인 태도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사람들은 죽음의 등 뒤에서는 죽음을 너무 쉽게 생각한 나머지 길을 가다가 작은 접촉 사고만 나도 곧바로 죽음을 입에 담는다.
심지어 너무도 끔찍하고 고통스럽고 짜증나는 삶을 자신의 손으로 끝내는 행위가 합법적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막상 죽음이 조금이라도 모습을 드러내려 하면, 죽음이 가까이 왔다는 느낌만 들어도 사람들의 생각은 바뀐다.
계속 살 수만 있으면 기꺼이 그들의 오랜 짐을 다시 어깨에 짊어지려 할 것이다.
이렇듯이 아무리 늙고 가난하고 비참해도 죽음을 쉽사리 받아들이기 힘든데, 하물며 젊고 건강하고 온 몸에 활력이 넘치는 사람들은 얼마나 지독히 죽음을 혐오할 것인가.

<이솝 우화>, 새뮤얼 크록설, 18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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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죽음에 대해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다.
많지는 않지만 몇가지 책도 읽어보고, 몇몇 글들도 읽어봤다.
세세한 내용들은 조금씩 다르더라도 대부분의 내용들이 죽음에 대한 성찰과 사유, 아름답고 존중받는 노년, 아름답고 존엄한 죽음 등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나도 글들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이런 노년과 죽음을 맞이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난 3년여, 우연치않게 여러 노인들의 삶을 지켜볼 일이 있었고, 몇몇 부고를 전해 듣게 되면서 나의 생각이 조금 바뀌게 되었다.
물론, 당연히 죽음에 대한 성찰과 사유는 필요하다. 
이건 남은 삶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인생의 마지막 여정을 겪고 있는 노인들을 보고 있으면, 과연 아름답고 존중받는 마지막 삶이 가능하기나 한가 싶은 생각이 든다.

몸은 병들어 아프고, 정신은 흐려져 본능만 남게 되며, 비슷한 사람들로만 채워진 요양병원에서의 삶이 과연 얼마나 아름답고 존중받는 삶인지 의문이 들었다.
물론, 책이나 미디어에서 보듯이 정말 끝까지 존엄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노인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정말 극소수인 것 같다.
내가 본 대부분의 노인들은 말그대로 지옥같은 삶을 유지할 뿐이었다.
노인들의 특성상 밤에 잠을 잘 못자는 경우도 많은데,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등에서는 노인들을 재우려 수면제나 수면 보조제 등을 처방하고 노인들의 가족들조차 이런 것들을 당연시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요양병원의 삶에 적응해 나간다고는 하지만, 과연 이들의 삶이 아름다운 삶인지...
설령 가족들이 집에서 노인들을 모신다해도 노인과 그 가족의 삶이 어떤지 세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피상적으로 생각하듯이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다.
노인은 노인들대로 괴롭고 가족은 가족들대로 괴로울 뿐이다. 

가난하고, 또는 가난하지 않더라도, 병들어서 거동을 못하거나 정신이 흐려져서 이성이 더이상 남아있지 않거나 한다면, 그 남은 삶은 고통일 뿐이다.
우리가 책이나 미디어에서 전해들은 것처럼,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다.
에피쿠로스의 말처럼 죽음 그 자체는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아닐 수 있어도, 그 죽음에 도달할 때까지의 남은 삶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고 참을 수 없는 지옥이다.

나는 이제 더이상 노년의 삶과 죽음에 대해 낭만적으로 접근하는 글들을 읽을 생각이 없다.
그건 그저 환타지일 뿐이다.
단, 죽음에 대한 성찰과 사유는 반드시 필요하다. 
아름다운 노년과 존엄한 죽음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고통스럽고 지옥같은 과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기 위해서...
이게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2020년 11월 5일 목요일

엘살바도르 SHG EP 로스 피리네오스 (El Salvador SHG EP Los Pirineos) - 통인동 커피공방

 


엘살바도르 SHG EP 로스 피리네오스
(El Salvador SHG EP Los Pirineos)

통인동 커피공방


- 지역 : Tecapa Chinameca / Los Pirineos
- 품종 : Bourbon, Pacas
- 재배 고도 : 1350 ~ 1450 m
- 가공 방식 : washed

- Cup profile : walnut, pecan, Licorice, Malt, Roasted chestnut
- tasting note : 살구, 핵과류, 사과, 크랜베리 주스, 메이플시럽, 크래커, 스위 애프터

- Roasting point : Agtron # 53
- 핸드드립 권장 추출 온도 : 89℃


매번 여러 카페에서 원두를 주문할 때마다 '오랜만에'라는 표현을 쓰는데, 자주 주문하지 않기도 하고 여러 카페를 돌아가면서 주문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이번에도 역시나 오랜만에 통인동 커피공방의 커피를 주문해봤다.
다른 일반적인 카페들과는 달리 공방의 커피들은 로스팅 스타일이 좀 달라서 다른 관점으로 커피를 즐길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아주 오래전에, 공방을 알게된지 얼마 안되었을때, 그때도 날씨가 쌀쌀한 초겨울이었던 것 같은데, 뭣 모르고 드립 커피를 주문한 후 테이크아웃해서 나와 마시다가 정말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전엔 주로 연하게 볶아서 연하게 내린 커피들을 마시다가 공방의 '엄청나게' 진한 커피를 마시면서 놀랐던 것인데, 공방의 커피들은 늘 먹을때마다 옛날 생각이 나게 만드는 것 같다.
실상 커피를 보면 그렇게 진하게 볶은 건 아닌데, 추출을 해보면 정말 강하게 훅 치고 들어오는 느낌이 있다.
이번에도 그런 느낌으로 즐겼고, 오래전 공방을 드나들던 생각이 나게 만든 커피였다.
분쇄커피에서부터 마실때까지 늘 일관되게 느껴지는 허브와 향신료 같은 향들과 흑설탕 같은 진한 단맛, 그리고 거부감없이 느껴지는 쌉싸름한 맛까지, 모두 쌀쌀한 날씨와 잘 어울리는 향미들인 것 같다. 
사실, 나는 위에 적혀있는 cup profile 이나 tasting note 의 향미들이 제대로 느껴지진 않았다.
하지만, 오래전 공방의 느낌과 추억들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 짧은 시간이었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었다.
그땐, 참 좋았던 기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