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SHG EP 로스 피리네오스
(El Salvador SHG EP Los Pirineos)
통인동 커피공방
- 지역 : Tecapa Chinameca / Los Pirineos
- 품종 : Bourbon, Pacas
- 재배 고도 : 1350 ~ 1450 m
- 가공 방식 : washed
- Cup profile : walnut, pecan, Licorice, Malt, Roasted chestnut
- tasting note : 살구, 핵과류, 사과, 크랜베리 주스, 메이플시럽, 크래커, 스위 애프터
- Roasting point : Agtron # 53
- 핸드드립 권장 추출 온도 : 89℃
매번 여러 카페에서 원두를 주문할 때마다 '오랜만에'라는 표현을 쓰는데, 자주 주문하지 않기도 하고 여러 카페를 돌아가면서 주문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이번에도 역시나 오랜만에 통인동 커피공방의 커피를 주문해봤다.
다른 일반적인 카페들과는 달리 공방의 커피들은 로스팅 스타일이 좀 달라서 다른 관점으로 커피를 즐길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아주 오래전에, 공방을 알게된지 얼마 안되었을때, 그때도 날씨가 쌀쌀한 초겨울이었던 것 같은데, 뭣 모르고 드립 커피를 주문한 후 테이크아웃해서 나와 마시다가 정말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전엔 주로 연하게 볶아서 연하게 내린 커피들을 마시다가 공방의 '엄청나게' 진한 커피를 마시면서 놀랐던 것인데, 공방의 커피들은 늘 먹을때마다 옛날 생각이 나게 만드는 것 같다.
실상 커피를 보면 그렇게 진하게 볶은 건 아닌데, 추출을 해보면 정말 강하게 훅 치고 들어오는 느낌이 있다.
이번에도 그런 느낌으로 즐겼고, 오래전 공방을 드나들던 생각이 나게 만든 커피였다.
분쇄커피에서부터 마실때까지 늘 일관되게 느껴지는 허브와 향신료 같은 향들과 흑설탕 같은 진한 단맛, 그리고 거부감없이 느껴지는 쌉싸름한 맛까지, 모두 쌀쌀한 날씨와 잘 어울리는 향미들인 것 같다.
사실, 나는 위에 적혀있는 cup profile 이나 tasting note 의 향미들이 제대로 느껴지진 않았다.
하지만, 오래전 공방의 느낌과 추억들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아 짧은 시간이었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었다.
그땐, 참 좋았던 기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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