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4일 금요일

케냐 기차타이니 AA 워시드 (Kenya Gichathaini AA washed) - 더 반 커피

 


케냐 기차타이니 AA 워시드
(Kenya Gichathaini AA washed)

더 반 커피
(The Barn Coffee)


- Origin : Kenya Nyeri
- 생산자 (Producer) : Multiple farmers
- 재배 고도 (Altitude) : 1600 ~ 1700 m
- 품종 (Varietal) : SL28, SL34, Ruiru11 and Batian
- 가공 방식 (Process) : washed

- Cup note : Earl Grey, Blackcurrent, Complex


이번 커피는 더 반 커피의 케냐이다.
케냐는 어지간해서는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큰 고민 하지 않고 구매했다.
다만 대표적인 향미가 얼그레이여서 혹시나 차의 느낌의 강하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쓸데없는 고민이었다.
얼그레이 향미가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향미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분쇄에서부터 추출까지 향은 좀 약한 편이었다.
내가 커핑 능력이 좋지 않아서 그렇겠지만, 어떤 향도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얼그레이 향도 약하게 느껴졌고, 고소함이나 단향도 개성없이 약한 편이었다.
추출 향에서는 약간의 과일 향도 있었지만, 역시나 약했고 어떤 과일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마시면서 느껴지는 얼그레이는 참 매력적이었다.
역시나 아주 강했던 건 아니지만, 그래고 은은하고 향긋한 느낌이 참 좋았다.
고소함도 일반적이지만 괜찮았고, 단맛도 적당히 좋았다. 
강하진 않았지만 과일의 상큼함도 느낄 수 있었다.
얼그레이 향미는 다 마시고 난 후까지도 여운이 남아서 좋았고, 더불어 단맛의 여운도 좋았다.
입안에서의 촉감은 부드러운 편이었다.
추출을 투과 위주로 좀 진하게 하면 입안에서 좀더 꽉차게 느낄 수는 있지만 대신 맛이 좀 거칠게 나와서 그다지 추천하고 싶진 않다.
그냥 물줄기를 적당히 굵게 해서 추출해야 모든 향미를 함께 느끼면서도 거부감이 없었고 조화도 좋았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얼그레이 향미가 기억 속의 전형적인 얼그레이로 느껴질 때도 있었고, 조금 다르게 과일인지 허브인지 모를 향긋한 향으로 느껴질 때도 있었다는 점이다.
뭐 어떻게 느껴지든 은은하게 다가오는 얼그레이의 매력은 마찬가지지만 재밌는 경험이었다.
또한, 초반에 느껴지는 얼그레이와 뒤에 느껴지는 단맛이 서로 잘 어우러져서 마시는 내내, 그리고 다 마시고 난 후까지도 느낌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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