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카우카 디카페인
(Colombia Cauca Decaffeine)
모모스 커피
(Momos Coffee)
- 지역 (region) : Cauca
- 농장 (estate) : Several farms
- 품종 (variety) : Caturra, Castillo etc.
- 재배 고도 (altitude) : 1550 ~ 1700 m
- tasting note : 자몽, 다크초콜렛, creamy
오랫동안 커피를 마시면서 처음으로 디카페인을 주문해봤다.
내가 커피를 접한 것이 2007년 부터인데, 그 당시 경험한 디카페인 커피들에 대한 인식이 워낙 안 좋아서 아예 먹어볼 생각도 안 했었다.
어쩌다보니 건강상 이유로 이렇게 되었는데, 먹어보니 여전히 내 취향은 아니지만 먹을만은 했다.
처음에 원두를 보고 조금 놀랐다.
이 정도로 강하게 로스팅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 못했는데, 원두 색도 그렇고 원두 표면에 배어있는 기름도 그렇고 전혀 생각지 못했던 로스팅 포인트였다.
보통 이 정도로 로스팅한 커피들에게서 나는 특유의 향들이 있는데, 예상대로 그런 향들이 있었다.
봉투를 열자마자 양념간장 같은 향이 느껴졌다.
이 향은 분쇄하고 추출하고 마실 때까지 계속 되었고, 그와 함께 건어물의 짭조름한 향이나 달짝지근한 향미들도 꾸준히 느껴졌다.
하지만, 이런 향들만 있었던 건 아니고, 허브향이나 향신료 같은 향이 하나 있었는데, 이 또한 예전 경험에 비추어 볼때 조금 강하게 볶은 커피에서 많이 느껴졌던 향들이었다.
뭔가 밝은 듯 하면서도 화한 느낌인 듯한 알 수 없는 향이 하나 있는데, 나는 이 향미를 장점으로 생각하며 커피를 즐기는 편이다.
그리고, 드문 드문 아주 약한 과일향을 느낄 수 있었는데 큰 의미를 둘 정도는 아니었고, 대체로 쌉싸름하거나 쓴맛도 나타나는 편이었다.
다만, 모모스 커피의 추출 가이드 대로 하게 되면 좀더 부드러워지는 경향은 있었다.
나는 추출 방식을 조금씩 달리 해보는 걸 좋아하다 보니 매번 모모스 커피의 가이드를 따르지는 않았는데, 대체로 따르는게 마시기 편하게 나온다.
특히 물 온도는 반드시 모모스 가이드를 따르는게 좋다.
로스팅 포인트를 낮게 하는 커피들을 내리듯이 높은 온도로 내리면 당연히 쓴맛이 뚜렷해진다.
이번 커피가 내 취향의 커피는 아니었지만, 좋아하는 분들도 많은 걸 보면 나름 매력이 있는 커피일 것이라 생각한다.
* 사족 : 처음에 원두 상태를 보면서 고노 드리퍼를 꺼내야 할까 생각도 잠시 했었지만, 그만두었다. 오래전 고노 드리퍼나 융 드리퍼에 점드립을 하던 모습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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