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31일 목요일

Exploring the Antennae

 


Exploring the Antennae


- Image Credit & Copyright : Dietmar Hager, Eric Benson


까마귀 자리 (Corvus) 방향으로 약 6000 만 광년 떨어진 곳에서 충돌하고 있는 두 은하를 촬영한 사진이다.
두 은하는 각각 NGC 4038 과 NGC 4039 인데, 수억년 동안 지속되는 이 충돌 과정에서 별들이 직접 충돌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은하의 분자 가스와 먼지로 이루어진 구름들은 서로 충돌하여 잔해 중심부 근처에서 별들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이렇게 충돌하고 있는 두 은하의 크기가 거의 50 만 광년이나 되는데, 사진에서는 중력 조력 (gravitational tidal forces)에 의해 멀리까지 내던져진 새로운 성단들과 물질들까지 보여주고 있다.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 사진은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총 88시간의 노출을 통해 얻은 이미지들을 이용해 만들어졌는데, 희미한 조석 꼬리 (tidal tails)와 먼 배경 은하들까지 담아내고 있다.
한편, 거대한 아치 구조 (arcing structures)로 인해 안테나 (The Antennae) 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두 은하를 Arp 244 라고도 한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20331.html 이곳에서...


2022년 3월 30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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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할 작은 가구들이 있어 일단 폐가구 모아놓은 곳에 갖다 놓고 주민센터에 가서 폐기물 스티커를 구매해 다시 와보니 버려놓은 가구들을 누군가 가져가 버렸다.
순간, 폐기물 스티커를 어떻게 해야할 지 망설이다 혹시 몰라 주민센터에 전화해보니 환불이 가능하다고 한다.
환불이 가능한지 몰랐는데, 적은 돈이지만 그래도 환불 해준다니 암튼 다행이다 싶었다.
근데, 사람들 참 빠르다.
잠깐 주민센터 다녀온 사이에 그걸 가져가는걸 보면...

가구를 옮기다 놓치는 바람에 정강이를 다쳤다.
큰 상처는 아닌데 좀 아프다.
그리고, 또, 놓친 가구가 에어컨과 실외기를 연결하는 배관 위로 떨어져서 배관의 안쪽 부분까지 찢어졌다.
가스가 새는 것이 보이진 않았지만, 아무래도 배관 교체를 해야할 것 같아 A/S 신청을 했는데, 비용이 엄청 비싸다.
이런 경우는 서비스 기사가 아니라 설치 기사가 와야 하는 경우이고, 설치 기사가 와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25000 원 줘야 한다.
배관을 교체하게 되면 기본 14만원에 1m 당 2만 몇천원이 추가된단다.

요즘 무슨 일이든 매끄럽게 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꼭 무슨 탈이 난다.
참 쉬운게 없다.


...




제 버릇 개 못 준다.
(狗改不了吃屎)




빨간 점퍼 입은 당신들 이야기다.



2022년 3월 28일 월요일

Gems of a Maldivean Night

 



Gems of a Maldivean Night


- Image Credit & Copyright : Petr Horálek (ESO Photo Ambassador, Inst. of Physics in Opava)


이달 3월 초, 인도양에 있는 몰디브의 섬 Madivaru 와 그 밤하늘을 촬영한 사진이다.
섬 위로 은하수가 가로질러 있는데, 사진 중심에 십자 모양의 남십자성 (Southern Cross) 이 자리잡고 있고, 오른쪽에는 Carina nebula 가 있으며, 왼쪽에는 Alpha Centauri 와 Beta Centauri (Hadar) 가 위치하고 있다.
남십자성에서 가장 위에 있는 노란색 별이 Gamma Crucis 이고, 가장 아래에 있는 푸른색 별이 Acrux 인데, Gamma Crucis 에서 Acrux 방향으로 쭉 따라 내려가다 보면 Madivaru 섬 바로 위에 south celestial pole (천구의 남극)이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남십자성 바로 왼쪽 옆에 좀더 어두운 부분이 있는데 이것이 암흑 성운인 Coal Sack Nebula 이다.
또한, 사진에서 가장 왼쪽에 있는 Alpha Centauri 는 우리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계인데, 3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거리는 불과 4.3 광년 정도이다.
한편, Alpha Centauri 에서 우리 태양을 바라본다면 카시오페이아 (Cassiopeia) 자리 방향에 있는 밝은 노란색 별로 보여질 것이라 한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20328.html 이곳에서...


2022년 3월 25일 금요일

The Medusa Nebula

 


The Medusa Nebula


- Image Credit & Copyright : Damien Cannane


쌍둥이 자리 (Gemini) 방향으로 약 1500 광년 거리에 있는 Medusa Nebula 를 담은 사진이다.
Abell 21 로도 알려진 Medusa Nebula 는 필라멘트들이 이리 저리 꼬여있고 뱀처럼 구불구불하여 Medusa 라는 별칭이 붙었는데, 현재 행성상 성운 단계이다.
행성상 성운은 보통 우리 태양처럼 적은 질량을 지닌 별들이 그 마지막 단계에 가서 적색 거성이 되었다가 그 외곽층을 우주 공간으로 날려 버리고 뜨거운 백색 왜성이 되면서 별에서 방출된 강력한 자외선이 성운을 빛나게 하는 상태이다.
성운에서 초승달처럼 생긴 밝은 부분에 있는 희미한 별이 자외선을 방출하고 있는 별이며, 성운의 왼쪽 상단 방향에 희미한 필라멘트들을 볼 수 있다.
한편, Medusa Nebula 의 폭은 대략 4 광년 정도이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20325.html 이곳에서...

참고로, 같은 제목의 포스팅을 2021년 3월 26일에도 올렸었고, 그때와 글의 내용은 동일하고 사진만 다르다.


2022년 3월 2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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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좀 큰 편이다.
그래서 신발을 구매할 때마다 어려움이 있다.
이번에도 하나 사려고 하는데, 내 발 사이즈까지 나오는 신발 브랜드가 거의 없다.
뉴발란스와 나이키를 알아봤는데, 아주 제한된 모델들만 나오고 있고, 그나마도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평범한 일상복에 어울리는 디자인 중에 사이즈가 큰 신발은 찾기가 너무 어렵다.
그리고, 다른 브랜드들은 큰 사이즈를 거의 찾을 수 없다.
나이키 같은 경우, 온라인에서는 원하는 사이즈가 있긴 한데 역시나 제한적일 뿐 아니라, 주문했다가 생각과 달리 발에 잘 맞지 않는 경우 신발을 돌려보내고 다시 받고 하는 과정을 몇번만 해도 배송비가 몇 만원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인지라 주문하기가 참 애매하다.
그리고, 어쩌다 하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에 맞는 신발을 찾고보면 왜들 그리 비싼 모델들인지...
며칠 동안 신발을 보러 다녔는데, 사이즈가 맞으면서 쿠션도 괜찮고, 디자인도 무난한 신발은 아직 구하지 못했다.
암튼, 발이 크다는 게 참 불편하다.


Arp 78 : Peculiar Galaxy in Aries

 


Arp 78 : Peculiar Galaxy in Aries


- Image Credit & License : International Gemini Observatory / NOIRLab / NSF / AURA
- Processing : T.A. Rector (Univ. Alaska Anchorage), J. Miller (Gemini Observatory/NOIRLab), M. Zamani & D. de Martin


양 자리 (Aries) 경계 부분에 위치하며, 거리로는 지구에서 약 1억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나선 은하 Arp 78 을 촬영한 사진이다.
NGC 772 로도 알려진 Arp 78 은 그 폭이 100000 광년 이상이며, 아주 선명한 나선팔을 자랑하고 있는데, 이 나선팔을 따라 먼지층과 푸른 성단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다. 
특히 Arp 78 의 나선팔은 이웃한 동반 은하 NGC 770 과의 중력 상호작용으로 인해 훨씬 강화된 것으로 보여지는데, 동반 은하인 NGC 770 은 사진상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사진의 오른쪽 상단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다.
한편, 이 사진은 하와이 마우나케아 (Maunakea) 정상 근처에 있는 Gemini North telescope 에 의해 촬영되었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20324.html 이곳에서...


2022년 3월 23일 수요일

The Bubble Nebula from Hubble

 


The Bubble Nebula from Hubble


- Image Credit : NASA, ESA, Hubble; 
- Processing & Copyright : Mehmet Hakan Özsaraç


카시오페이아 (Cassiopeia) 자리 방향으로 약 7100 광년 거리에 있는 성운 NGC 7635 의 모습이다.
그 형태 때문에 Bubble Nebula 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NGC 7635 는 이렇게 버블 형태의 성운들 중에 가장 유명한 성운이며, 지름이 약 7 광년이다.
버블 중심에서 왼쪽 약간 위에 빛나고 있는 별은 뜨거운 O-type 별인데, 이 별은 우리 태양보다 수십만배나 더 밝으며 질량은 약 45배 정도이다.
그리고, 이 별에서 방출되고 있는 강력한 항성풍과 복사 에너지가 주변 분자 구름에서 고밀도 물질들에 기대어 빛나는 가스 구조를 파괴시킨다고 한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20323.html 이곳에서...


A Whale of an Aurora over Swedish Forest

 


A Whale of an Aurora over Swedish Forest


- Image Credit & Copyright : Göran Strand


스웨덴, Östersund 시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촬영된 오로라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이달 초, 태양으로부터 거대한 코로나 질량 방출 (coronal mass ejection)이 발생했는데, 이로인해 전자와 양성자, 이온 등으로 이루어진 미립자 구름이 빠른 속도로 지구를 덮쳐 지구 자기권과 충돌하여 고위도 지역에서 이런 멋진 오로라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녹색 빛의 오로라를 보며 누군가는 고래를 닮았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는가는 각자의 자유이니 마음껏 상상해 보는것도 좋을 듯 싶다.
암튼, 지난 수년간의 태양 극소기가 이제 서서히 지나가고 앞으로는 11년 주기로 오는 태양 극대기가 다가오기 때문에 이렇게 멋진 오로라가 계속 만들어질 것이라 한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20322.html 이곳에서...


2022년 3월 19일 토요일

2MASS J17554042+6551277

 


2MASS J17554042+6551277


- Image Credit : NASA, STScI, JWST


사진 속의 별은 최근에 발사된 James Webb Space Telescope 이 촬영한 것인데, 우리 은하내에 위치하며 거리는 약 2000 광년 정도인 별이다.
James Webb Space Telescope 이 새롭게 발사되고 이런 저런 세팅을 하는 과정에서 시험삼아 촬영을 한 것 같은데, 원문에 적혀있는 자세한 설명은 나도 이해가 어려워 생략한다.
아마도 18개의 육각형 형태의 거울이 있고, 이것들이 펼쳐지면서 6.5m 크기의 단일 거울처럼 작동하여 관측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모양이다.
암튼, 그렇게 관측한 이 별의 이름이 2MASS J17554042+6551277 이란다. 참 길게도 지었다.
그리고, 별의 뒤로 보여지는 자그마한 빛들은 수십억 광년 이상 떨어져 있는 은하들이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20319.html 이곳에서...


2022년 3월 18일 금요일

A Filament in Monoceros

 


A Filament in Monoceros


- Image Credit & Copyright : Giorgio Ferrari


외뿔소 자리 (Monoceros, the Unicorn) 방향으로 약 2500 광년 거리에 있는 Monoceros R1 cloud complex 를 보여주고 있는 사진이다.
사진에서는 푸른 빛의 반사 성운들이 먼지 투성이의 광활한 공간을 채우고 있는 모습인데, 사진에서 왼쪽에 있는 푸른 빛의 성운이 IC 447 이고, 오른쪽 아래에 있는 성운이 IC 446 이다.
두 성운은 길고 어두운 필라멘트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이 필라멘트는 먼지와 분자 가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길이가 대략 15 광년 이상이다.
한편, IC 447 에는 우리 태양보다 훨씬 더 뜨거우며 젊고 무거운 별이 있으며 주변 구름들이 이 별빛을 반사하고 있고, IC 446 에도 이제 막 만들어지기 시작한 어린 별이 존재한다고 한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20318.html 이곳에서...


2022년 3월 1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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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한번 올 때마다 봄은 가까이 오는 것 같은데, 
봄이 와도 온 것 같지가 않구나.


Centaurus A

 


Centaurus A


- Image Credit & Copyright : David Alemazkour


지구에서 약 1100 만 광년 거리에 있는 활동성 은하 Centaurus A (NGC 5128) 를 촬영한 사진이다.
폭이 60000 광년 이상 되는 Centaurus A 는 두 개의 정상적인 은하들이 충돌하여 만들어진 은하이며, 충돌로 인해 많은 성단들이 뒤섞여 있고 어두운 먼지층이 자리잡고 있는 상태이다.
또한, 은하의 중심에는 은하 충돌의 잔해들이 남아 있는데, 이들 잔해들은 우리 태양 질량의 수십억 배에 달하는 중심 블랙홀에 의해 소모되고 있다고 한다.
다른 활동성 은하들과 마찬가지로, Centaurus A 에서는 많은 양의 전파, X-ray, gamma-ray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20317.html 이곳에서...


2022년 3월 15일 화요일

A Road to the Stars

 



A Road to the Stars


- Image Credit : ESO, Petr Horálek (ESO Photo Ambassador, Inst. of Physics in Opava)


유럽 남방 관측소 (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 ESO) 의 3.6m 망원경이 있는 칠레의 La Silla Observatory 로 가는 길에 촬영한 밤하늘 사진이다.
2019년 6월 30일 촬영된 여러 장의 15초 노출 사진들을 이용해 이 사진이 만들어졌는데, 사진에서 도로 끝에 보이는 망원경이 3.6m 망원경이고, 사진 왼쪽편에 3개가 나란히 늘어선 구조물들이 BlackGEM 망원경을 위해 만들어진 것들인데, BlackGEM 망원경은 중력파 탐지에 대한 광학적 대응체를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련의 광학 망원경들이다.
한편, 밤하늘에서는 오른쪽에 붉은 빛의 airglow 를 볼 수 있고, 사진 중앙을 가로지르는 우리 은하도 볼 수 있다
또한, 은하수 바로 왼쪽 옆에 밝게 빛나고 있는 목성도 있으며, 3.6m 망원경 바로 위에서 빛나고 있는 토성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사진 오른쪽 위, 아래에 각각 대마젤란운 (Large Magellanic Cloud ; LMC)과 소마젤란운 (Small Magellanic Cloud ; SMC)이 자리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20315.html 이곳에서...


2022년 3월 14일 월요일

<우리는 왜 한나 아렌트를 읽는가> 중에서...



 “슬픈 진실은, 선하려고도 악하려고도 마음먹은 적이 없던 사람들이 최악의 일을 벌인다는 점이다. ”

<우리는 왜 한나 아렌트를 읽는가> 중에서...



Star Formation in the Eagle Nebula

 


Star Formation in the Eagle Nebula


- Image Credit : NASA, ESA, Hubble; 
- Processing & Copyright : Ignacio Diaz Bobillo & Diego Gravinese


독수리 성운 (Eagle Nebula, M16)에는 가스와 먼지로 이루어진 거대한 기둥들이 있는데, 그 기둥들 끝부분에 "EGGs" 라 알려진 별 생성 영역을 촬영한 사진이다.
이 사진은 2014년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하고 디지털 보정을 통해 만들어졌는데, 밝게 빛나고 있는 기둥의 끝부분을 보여주고 있다.
"EGGs"는 "evaporating gaseous globules"의 약자인데, 대부분 가스 형태의 수소 분자로 이루어진 고밀도 영역이고, 결국은 분해되고 중력 붕괴되어 별을 만들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새로 태어난 별들이 뜨겁고 밝은 빛을 방출하면서 먼지 기둥의 끝 부분을 가열하여 가스와 먼지를 더욱 증발시키게 되며, 이로 인해 더 많은 EGGs 와 젊은 별들이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새로 태어난 별들은 대략 100,000 년 정도에 걸쳐서 자신이 태어난 기둥을 점점 파괴하게 될 것이라 한다. 단, 초신성 폭발이 기둥을 먼저 파괴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20314.html 이곳에서...


2022년 3월 13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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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설 명절 때 연락을 못해서 해봤다고.
뭐 나도 연락을 못했으니 미안하긴 매 한가지다.
친구는 잘 지내고 있었다. 늘 그렇듯이.
대기업 연구소에 있고 별일 없으면 정년까지 회사를 다닐 것 같다.

젊은 날 궤도를 이탈하고, 지금은 부모님 간병을 하고 있는 나와는 많이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친구는 내게 지금 고생하고 있으니 앞으로 좋은 날 있을 거란 덕담을 해줬다.
친구와의 대화는 늘 이런 류의 말들이 오간다.
내 형편이 좋지 않다보니 늘 격려를 받는 쪽은 나다.
하지만, 난 앞으로 좋은 일 있을 거란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앞으로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은 괜찮다.
둘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냐고 ?
전자는 근거없는 무대책 낙관이고, 후자는 긍정적 위로이다.
나는 희망 고문을 싫어한다. 거의 혐오에 가까울 정도로.
나는 행복의 변신론을 싫어한다.
지금의 고생이 나중에 보상을 받는다는 식의...
보통은 종교에서 많이들 하는...

살면서 만나게 되는 불행과 행운 모두 특별히 계획되어서 내게 오는 것도 아니고, 노력이 꼭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불행이든 행운이든 그저 눈없고 귀없는 것들이라 의미없이 어느 순간 오고 또 간다.
그러니 거기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
그런 것들에 과잉된 의미를 두는 순간 삶은 괴로워진다. 조금 더.
그래서 나는 지금의 힘듦도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그래서 앞으로 좋은 일 있고 복 받을 거란 말도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저 나에게 말을 해주는 이들에게 부탁하고 싶은건, 굳이 할거라면 작은 긍정적 위로면 족하다는 것.
앞으로 조금 더 삶이 평온해졌으면 좋겠다는 말.
바라는 건 그것 뿐이다.


2022년 3월 12일 토요일

온두라스 우에르탈 (Honduras Huertal) - 엘 카페

 


온두라스 우에르탈
(Honduras Huertal)

엘 카페 커피 로스터스
(El Cafe Coffee Roasters)


- 지역 : Chaguites, Santiago Puringla, La Paz
- 농장 : Huertal
- 농장주 : Vigilio Hernandez
- 재배 고도 : 1819 m
- 품종 : IH90
- 가공 방식 : washed

- tasting note : 오렌지, 시러피 (Syrupy), 누가 (Nougat)


간만에 다시 엘카페의 원두를 주문해봤다.
tasting note 에 오렌지와 누가 (Nougat)가 적혀 있어서 나쁘진 않겠구나 싶어 주문했다.
근데, 전체적으로는 조금 단순한 느낌이었다.

어쨌거나 분쇄를 해보니 약하게 floral 계열의 향이 있었고, 또 약하게 citrus 향이 있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견과의 고소함이 강했고, 단향도 강한 편이었다.
추출 커피에서도 비슷한 향들을 느꼈는데, 분쇄 커피에서 느꼈던 향들에 더해 이번엔 누가 (Nougat)나 밀크초콜렛 같은 향이 있어 느낌이 좋았다.
마실 때에도 향미는 거의 비슷했고, 첫 모금에서 강하진 않지만 세련된 floral 향이 있어서 상당히 좋았으며, 나름 상큼한 citrus 향도 느껴졌다.
또한, 견과의 고소함이 계속 이어졌고, 강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단맛이 아주 좋았다.
그리고, 뒤이어 나오는 누가 (Nougat)나 밀크초콜렛 같은 향미가 마무리를 장식했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단맛과 누가 (Nougat) 같은 향미들이 분명하게 느껴지다보니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즐기기 좋은 커피였는데, 다만, 조금 단순한 느낌이 있어서 복합적인 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조금 아쉬움이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밖에 물줄기 조절에 따라 신맛과 단맛의 조화가 조금씩 달라졌는데, 나 같은 경우는 1차 추출은 좀 가늘게 하고 2차부터는 좀 굵게 해서 내려보니 신맛과 고소함, 단맛의 전체적인 조화가 괜찮게 나왔다.
암튼 일주일 정도 마셔보니 고소함과 단맛 때문에 어지간하면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 커피였는데, 다만 과일 같은 아주 상큼한 신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조금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2022년 3월 11일 금요일

...


지난 세기 두 차례의 세계 대전 직전의 유럽은 과학 기술의 발달과 산업 혁명, 문화 예술의 발달, 철학자와 사상가 들의 뛰어난 업적 등으로 화려했지만, 거대한 전쟁을 막지 못했다.
파시즘에 매몰된 대중 앞에서는 그 무엇도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지금도 세계는 그때의 전철을 다시 밟고 있다.


...

 

개, 돼지도 누가 자기에게 잘해주고 누가 못해주는지 정도는 알고 산다.

하물며, 사람이...



2022년 3월 10일 목요일

시민 (市民) ...


시민 (市民) ...

자신들만의 오솔길을 찾길 바란다.
스스로 데미안이 되든, 싱클레어가 되든, 길을 걸으며 보이지 않는 빛을 소중히 지니시길...


대중 (大衆) ...


대중 (大衆) ...

당신들의 현재에 축하를 보낸다.
아울러, 당신들의 미래에 애도를 표한다.


Globular Star Cluster 47 Tuc

 


Globular Star Cluster 47 Tuc


- Image Credit & Copyright : Bernard Miller


큰부리새 자리 (the Toucan) 방향으로 약 13000 광년 거리에 있고, 소마젤란운 (Small Magellanic Cloud) 근처에서 볼 수 있는 구상 성단 47 Tucanae 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육안으로도 관측이 가능한 47 Tucanae 는 NGC 104 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겨우 120 광년 정도의 지름 안에 수십만 개의 별들이 모여 있다.
또한,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구상 성단들 중에 두번째로 밝은 성단인데, 참고로 가장 밝은 구상 성단은 Omega Centauri 이다.
그리고, 성단의 외곽에 위치한 적색 거성들은 사진에서 노란빛의 별들로 보여지고 있다.
한편, 47 Tucanae 는 블랙홀 주위를 가장 가깝게 돌고 있는 별들의 고향이기도 하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20310.html 이곳에서...

같은 제목의 글을 2020년 10월 25일에도 올렸었는데, 그때와 글의 내용은 동일하고 사진만 다르다.


2022년 3월 9일 수요일

2022년 3월 9일


2018년 7월부터 부모님 간병을 시작했다.
아버지는 이미 같은 해 1월초부터 병원 입원을 했었고, 8월 즈음에 퇴원하여 집으로 오셨다.
7월 초에 어머니께서 허리 통증으로 꼬리뼈 근처 신경 주사를 맞고 처방해 준 약을 드신 후부터 갑작스럽게 인지 장애가 왔다.
약은 대체로 진통소염제, 근이완제 등등의 전형적인 통증 치료 약들이었다.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같은 병원의 신경과 교수 말에 의하면 통증의학과에서 처치한 주사와 처방해준 약들이 인지 장애의 원인이라고 했다.
암튼, 그래서, 이때부터 내가 아버지, 어머니 두 분의 간병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머니는 이때부터 세탁기도, 전자레인지도 사용하는 법을 잊으셨다.
하루 3시간씩 오는 요양보호사 (이하 요양사)의 도움을 받으며 그렇게 간병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이제 만 3년이 지나고 4년째 접어들고 있다.
그 사이 아버지께서는 지난 2020년 12월에 돌아가셨고, 지금은 어머니만 모시고 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어머니의 치매 증상은 조금씩 나빠지고 있고, 어제는 급기야 오랫동안 우리 집에서 일하고 계신 요양사를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이 있었다.
다행히 오늘은 다시 요양사를 기억해내셨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 생각하니 조금은 답답한 마음이다.
그리고, 어제 일을 겪으면서 매일은 아니더라도 어머니 간병에 대해 조금씩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는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정신이 흐려지는데, 나 또한 정신이 맑았던 시절의 어머니를 점점 잊어 갈까 두려워지고 있다.

어제는 오전엔 안과, 오후엔 이비인후과에 있었다.
어머니 한쪽 눈이 거의 실명 상태이고, 입과 입술, 혀 등에 나타나는 염증 때문에 통증이 심한 상태이다.
또한, 팔의 통증도 심해서 요즘은 하루 종일 아프다는 말씀과 앓는 소리를 내고 계신다.
어머니가 가장 힘드시겠지만, 하루 종일 그 소리를 듣는 나도 이젠 조금씩 힘이 부친다.
듣는 것도 잘 되지 않아서 현재 청각장애 4등급인 상태인데, 작년 11월부터 급격히 청각이 더 나빠져서 지금은 안과를 비롯해 병원에 갔을 때 이런 저런 검사 진행이 어려울 정도이다.
어제 이비인후과에서 정밀 검사를 다시 해본 결과, 보청기는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상태인데, 어머니의 치매 증상 때문에 더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젠 더 잘 들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다. 참 난감한 상황이다.

조금 전에도 주무시다 통증 때문에 괴로워하셨다.
잠을 깊게 잘 수 없는 상황이고, 잠에서 깨면 강박적으로 화장실을 가신다.
밤에 화장실 가시다 넘어질까 늘 걱정인데, 의자처럼 생긴 간이 변기는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고 하시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내가 밤새 깨어있을 수도 없으니 늘 불안한 마음이다.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시작될지 모르겠다.


2022년 3월 7일 월요일

A Lion in Orion

 


A Lion in Orion


- Image Credit & Copyright : Maroun Mahfoud


지구에서 약 1500 광년 거리에 있고, 오리온 자리에 위치한 말머리 성운 (Horsehead Nebula)과 그 주변을 담은 사진이다.
사진은 레바논의 Raachine 에서 촬영되었으며, 천체 사진가가 20여 시간 동안 빛을 모아 합성한 결과물인데, 항성풍과 오래전 초신성 폭발 등으로 인해 영겁의 세월에 걸쳐 만들어져, 섬세하게 가스로 이루어진 태피스트리 (tapestry) 같은 모습과 먼지가 많은 필라멘트의 모습 등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사진 중심에서 약간 왼쪽 아래에 검게 보이는 말머리 성운이 보이는데, Barnard 33 이라고도 불리우는 말머리 성운은 빛을 흡수하는 어두운 먼지와 밝게 빛나는 가스들의 거대 복합체의 일부이다.
그리고, 말머리 성운의 왼쪽 옆으로 불꽃처럼 보이는 것이 Flame Nebula 이고, 말머리 성운 위쪽으로 아주 넓게 주황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마치 사자 머리 같은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20307.html 이곳에서...


2022년 3월 5일 토요일

Interstellar Comet 2I Borisov

 


Interstellar Comet 2I Borisov


- NASA, ESA, and D. Jewitt (UCLA) et al.


지난 2019년 8월 30일 아마추어 천문학자 Gennady Borisov 에 의해 발견된 최초의 성간 혜성 2I Borisov 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2I Borisov 는 말그대로 우리 은하 어디선가에서 날아온 혜성이다.
위 두 장의 사진은 허블우주망원경에 의해 2019년 11월과 12월에 촬영되었는데, 왼쪽 사진에서는 혜성 2I Borisov 근처에 먼 배경 은하가 희미하게 보이고 있고, 지구에서 약 3억 2700 만 km 떨어진 거리의 혜성과 먼지 꼬리를 희미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오른쪽 사진은 태양과 가장 가까운 근일점 직후의 모습이다.
유럽 남방 천문대 (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관측에 따르면 혜성 2I Borisov 는 2019년 태양 근일점 통과 이전까지는 어떤 별에도 가까이 가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지구에서 가장 가까이 지났을 때는 2019년 12월 28일이었는데,  거리는 약 2억 9000 만 km 였다.
비록 허블우주망원경의 사진들이 혜성의 핵을 뚜렷히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지름이 1km 미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20305.html 이곳에서...


2022년 3월 3일 목요일

Spiral Galaxy NGC 2841

 


Spiral Galaxy NGC 2841


- Image Credit & Copyright : Vitali Pelenjow


큰 곰 자리 (Ursa Major) 방향으로 약 4600 만 광년 거리에 있는 나선 은하 NGC 2841 의 모습이다.
이 사진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32일 동안 촬영하여 얻은 이미지인데, 사진에서는 NGC 2841 의 노란 핵과 은하 원반, 그리고 희미한 외곽 부분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은하의 나선 팔에는 먼지층과 작은 별 생성 영역, 젊은 성단 등이 분포되어 있는데, 다른 많은 나선 은하들은 더 큰 나선 팔에 더 큰 별 생성 영역을 지니고 있다. 
그렇지만, NGC 2841 도 그 전체 크기는 커서 지름이 우리 은하 보다도 큰 150000 광년이나 된다.
한편, X-Ray 이미지를 통해 항성풍과 별의 폭발 등이 뜨거운 가스를 NGC 2841 의 halo 속으로 퍼지게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모양이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20303.html 이곳에서...


2022년 3월 2일 수요일

Record Prominence Imaged by Solar Orbiter

 


Record Prominence Imaged by Solar Orbiter


- Image Credit : Solar Orbiter, EUI Team, ESA & NASA; h/t: Bum-Suk Yeom


지난 달 우리 태양이 기록적인 규모의 홍염을 발생시켰던 모양이다.
이 사진은 태양 궤도 탐사선에 의해 자외선 찰영된 것인데, 홍염의 길이가 거의 태양의 지름과 맞먹는 정도이다.
잔잔한 태양의 홍염은 태양 자기장에 의해 태양 표면 위에 유지되고 있는 뜨거운 가스 구름이며, Coronal Mass Ejection (CME) 이라는 과정을 통해 예측할 수 없게 분출하고 태양계에 뜨거운 가스를 내뿜는다.
참고로, Coronal Mass Ejection (CME) 은 태양 코로나 (corona)로부터 자기장을 동반하면서 플라즈마를 방출하는 현상이며, Coronal Mass Ejection (CME) 이 지구와 지구 자기권에 충돌하게 되면 밝은 오로라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번 홍염도 Coronal Mass Ejection (CME)을 발생시켰는데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방향으로 향했다고 한다.
한편, 이런 현상들이 태양 자기장 변화와 관련이 있는 건 확실한데, 홍염을 만들어내는 에너지 메커니즘은 여전히 주요 연구 과제라 한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220302.html 이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