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초부터 여기저기 어머니 병원 진료 때문에 좀 바빴는데, 엊그제부터는 약간 패닉이 왔다.
병원 예약이라든가 진료가 예상대로 안되고 계속 뭔가 어긋나고 해서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고생이고 나는 나대로 고생이었다.
이 와중에 대학병원은 어머니 천식으로 인한 기침 증상 때문에 진료 전날의 코로나 PCR 검사 결과를 가지고 오라는데, 휠체어가 아니면 거동도 못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이 추운 날에 코로나 검사를 받고 바로 다음날 대학병원에 간다는 게 너무 어렵다.
다른 이유도 아니고 천식 때문에 간혹 기침을 하는 것이고, 천식 진단도 같은 병원에서 받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대학병원은 막무가내로 PCR 검사 결과를 요구했다.
아무리 코로나가 위중한 상황이라지만, 자기들이 진단한 천식 환자를 못오게 막는다는게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전형적인 행정 편의주의인데, 이게 뭐하는 짓들인지 모르겠다.
3차 병원이니 나름대로 고충은 알겠는데, 그래도 이건 좀 무리한 요구인 것 같다.
결국 어머니 같은 환자들은 더 위급한 상황이 발생해도 대학병원에 갈 방법이 없이 속수무책이 되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을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고 그저 이렇게 두서없는 글이나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