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호호커피집에서 또다시 커피를 보내왔다.
번번히 이렇게 선물을 받으니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이다.
특히나 이번엔 니카라과 COE #2 커피까지 보내줘서 어떻게 고마움을 전해야할지 모르겠다.
좋은 사람들이 좋은 커피를 하는 곳이니 만큼 커피들은 다들 맛이 좋았다.
니카라과나 코스타리카나 모두 floral/fragrant 계열의 향들이 좋았는데, 다들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이었다.
니카라과 같은 경우는 그 향미가 마치 허브와 향신료 같은 뉘앙스였다면, 코스타리카는 꽃과 허브의 느낌이었다.
그렇다보니 니카라과는 때론 시나몬 같은 느낌도 있었고, 코스타리카는 카모마일 같은 뉘앙스도 있었다.
두 커피 모두 이러한 floral/fragrant 계열의 향이 지속력이 좋아서 마시고 난 뒤에도 계속 여운이 남았고, 코스타리카 같은 경우는 커피를 조금 진하게 추출하는게 이런 향미를 즐기기 더 좋았던 것 같다.
또한, 니카라과는 과일의 신맛이 조금 약한편이었고, 코스타리카는 강하진 않지만 적당히 느껴지는 정도였다.
특히 코스타리카의 과일맛은 어찌보면 prune 같은 느낌이기도 했으며, 입안에서의 느낌이 부드럽고 꽉찬 느낌이어서 좋았다.
오래전에 마셔봤던 니카라과 커피들은 보통 투박하고 평범한 느낌들이었는데, 이번에 접해본 니카라과는 정말 세련되고 깔끔한게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품종이 maracaturra 여서 그런지 원두 크기가 굉장히 커서 인상적이었다.
한편, 호호커피집 블렌드 다크호스로 만든 드립백은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니만큼 마음도 아주 편안하게 아무런 긴장감없이 추출을 했는데, 추출하다가 느껴진 향 때문에 조금 놀랐었다.
물을 붓는 순간 어느 멋진 에스프레소에서나 느낄 수 있는 그런 향이 다가왔다.
마시면서, 계속, '아, 이거 참 잘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3종류의 커피를 며칠동안 즐길 수 있어 참 좋았는데, 내가 요즘은 향미를 잘 느끼지 못하는게 좀 아쉬웠다. 아무래도 나이를 먹다보니 후각도 노화가 되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향미를 잘 느낄 수 있다면 좀더 다양하고 세밀한 표현들을 할 수 있을텐데 많이 아쉬웠다.
암튼, 다시한번 이렇게 좋은 커피들을 보내준 호호커피집에 감사를 표하고, 호호커피집이 늘 좋은 커피와 좋은 사람들로 아름다운 공간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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