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3일 금요일

에티오피아 함벨라 부쿠 사이사 (Ethiopia Hambela Buku Sayisa, natural) - 모모스 커피


에티오피아 함벨라 부쿠 사이사
(Ethiopia Hambela Buku Sayisa, natural)

모모스 커피
(Momos Coffee)


- 지역 (Region) : Buku, Hambela
- 워싱 스테이션 (washing station) : Sayisa
- 재배 고도 : 2350 m
- 품종 : Dega
- 가공 방식 : Natural

- tasting note : 베리, 망고, 릿치 (lychee), 다크초콜릿, creamy

- Brewing guide : 원두 20g, 물 90 ~ 93℃ 300g, 2분 30초 ~ 2분 50초 추출

- roasting grade : #48 color number


지난 6월에 원두를 구매해보고 오랜만에 주문해봤다.
이번엔 모모스 커피의 에티오피아인데, 어쩌다보니 지난 번 테라로사 원두에 이어 또다시 함벨라 커피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런데, 테라로사의 함벨라는 농장 이름이었고, 이번 모모스 커피의 함벨라는 지역 이름이라 좀 다른 것 같다.
테라로사 원두와 달리 가공법이 natural 이고 또 품종도 처음 보는 품종이라 호기심에 주문해봤다.

요즘은 핸드드립 하는 과정에 집중하기가 좀 어렵다보니 추출을 하고 향미를 맡는 것들이 점점 부정확해지고 있다.
그래서 한동안 드립을 하지 않았던 것인데, 암튼 그냥 저냥 아쉬운대로 해봤다.

처음 원두를 봤을때 크기가 정말 작아서 좀 특이하게 느껴졌다.
예전에 봤던 과테말라 커피 이후 아마도 내가 본 것으로는 가장 작은 커피인 것 같았다.
원두 봉투를 열었을 때의 향이 참 매력적이었는데, 분쇄를 해보니 전형적인 natural 커피의 느낌이었다.
베리향이 강하게 느껴졌고, 단향이 참 좋았다.
또한, 향긋한 꽃향기와 약간 화한 느낌의 허브향도 있었고, 고소함은 견과의 고소함에 가까웠으며, 부드럽고 상큼한 향이 하나 더 있었는데 이건 정확히 어떤 향인지 알 수 없었다.
그밖에 뒤에 가서 다크초콜렛 뉘앙스가 있었는데 좀 약해서 항상 느껴지진 않았다.

추출 후와 마실 때에도 이런 향미들은 대부분 일관되게 유지되었는데, 역시나 베리향이 가장 뚜렷했고 꽃과 허브의 느낌, 기본적인 고소함과 단향이 있었다.
특히 마실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입안에서의 촉감이었다.
좀 진하게 추출했을 때 입안에서의 느낌이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하고 뭔가 꽉찬 느낌이었다.
이런 mouthfeel 을 즐기고 싶다면 커피 양을 좀 많이 하고 물줄기를 가늘게 해서 진하게 추출하는게 좋다.
일반적으로 물줄기를 굵게 하고 pour over 에 가깝게 추출을 하면 그 느낌이 많이 약해진다.
그리고, 마시고 난 뒤에도 베리향이 계속 지속되면서 단맛이 참 좋게 느껴졌다.

암튼, natural 가공의 베리향을 특별히 싫어하지 않는다면 이 커피가 괜찮은 커피인 것 같다.
향도 괜찮고 입안에서의 촉감도 좋아서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