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30일 목요일

<희랍어 시간> - 한강


<희랍어 시간>

한강
문학동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나는 작품이 지나치게 무거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 무거움이 지나쳐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에도 과도한 힘이 들어간 것처럼 느껴졌다.
그로인해, 읽으면서, 문장을 삼키느라, 단어를 삼키느라, 이야기에 집중하는게 어려웠고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감을 느꼈다.
그런것들이 좀 불편했고 과잉된 의미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나친 감성과 과잉된 의미, 인위적인 사유...

그리고, 어찌보면 시나 에세이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스토리보다는 감성과 이미지의 연결처럼 느껴져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이렇게 작가가 던져주는 수많은 감성들과 이미지들이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 모든 것들에서 사유의 근거들을 너무 찾으려 하면 좀 버거워지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작품의 내용중에
"감각과 이미지, 감정과 사유가 허술하게 서로서로의 손에 깍지를 낀 채 흔들리는 그 세계를, 결코 신뢰하고 싶지 않았어"
라는 표현이 있다.
내가 이 작품을 읽으면서 느낀 것도 이와 비슷하다.
'그'는 그럼에도 문학에 매혹되었다는데, 나는 이 작품에 그렇게 매혹되지는 않는 것 같다.

작가의 명성이 있고, 이미 작품도 좋은 평을 얻은 상황이라 이런 말을 하는게 조심스러웠는데, 나에게는 맞지 않는 작품이다.

참고로, 나는 헤르만헤세의 <데미안>을 참 좋아한다.
작품에서 작가의 메세지를 모두 읽어낼 순 없지만, 전체 스토리에서 작가의 철학적 사유를 느끼기 충분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매 문장마다, 매 단어마다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가벼울 땐 가볍고, 무거울 땐 무겁다.
그 조율이 자연스러웠고, 그러면서 그 조율의 흐름속에서 작가의 메세지를 전달하는데 어색함이 없었다.
<그리스인 조르바>도 그렇고, <1984>도 그렇고, 세계적인 작품들은 하나같이 다 그랬던 것 같다.

한강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느낌을 일반화할 순 없을 것이고, 이 작품만 놓고 보더라도 나의 느낌이 옳다고 말할 순 없을 것이다.
사람마다 다 다르게 느꼈을테니...

끝으로, '그'와 '그녀'의 삶이 좀더 평온해지길 바래본다.



2017년 3월 23일 목요일

SH2-155 : The Cave Nebula


SH2-155 : The Cave Nebula


- Image Credit & Copyright : Eric Coles and Mel Helm


케페우스 자리 방향으로 약 2400 광년 떨어져있는 발광성운 Cave Nebula (SH2-155)의 모습이다.
이 성운의 붉은 빛은 이온화된 수소원자 때문이고, 주변의 뜨거운 별들에서 나오는 복사에너지에 의해 활성화되고 있는데, 특히 이미지 상단 왼쪽에서 빛나고 있는 가장 밝은 별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모양이다.
사진을 보고 있으면 정말 이름처럼 동굴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긴한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170323.html 이곳에서...



2017년 3월 22일 수요일

컴퓨터가 고장났다.



컴퓨터가 고장났다.
지금은 잠깐 살아난 틈을 이용해 글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언제 또 고장날지 모르니 살짝 긴장도 된다. ㅎ

10년을 넘게 사용했으니 오래 쓰긴 했다.
조립PC인데, 이걸 고치겠다고 여기에 다시 투자하고 싶진 않고, 완전히 고장날 때까지 사용해볼 생각이다.

요며칠 사이에 컴퓨터도 고장나고, 카메라도 고장나고...
대략 난감이다.




두번째 텀블러...



텀블러를 또 선물 받았다.
아웃도어에서는 꽤 유명한 브랜드라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암튼, 재질도 스테인레스이고, 보온보냉 잘 되고, 밀폐도 잘된다.
폭이 좁아 세척이 조금 원활치는 않지만 세척솔 좋은걸 사용해서 잘 닦으면 될 것 같다.
원래 색상이 와인색인데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조금 촌스러워졌다.
실제로는 색감이 더 좋은 제품이다.

이제 텀블러가 두 개가 생겼으니 골고루 잘 사용해봐야겠다.




2017년 3월 15일 수요일

코스타리카 비스타 알 바예 (CostaRica Vista Al Valle, Zapote) - 모모스커피


코스타리카 비스타 알 바예
(CostaRica Vista Al Valle, Zapote)

모모스커피 
(Momos coffee)


- 지역 : 웨스트밸리 (Westvalley)
- 농장 : 자포테 (Zapote)
- 품종 : 빌라 사치 (Villa Sarchi)
- 가공방식 : 화이트 허니 (White Honey)
- 향미 : 복숭아, 포도, 카라멜, 샴페인, 잼, 클린
- 로스팅 : #45 (colored No. by Javalytics)


어쩌다보니 이번에도 코스타리카 원두를 구매하게 되었다.
이번엔 웨스트밸리 지역의 커피인데, 품종이 생소한 커피였다.
빌라사치(Villa Sarchi)라는 품종인데, 웨스트밸리 지역의 사치 (Sarchi) 타운을 통해 알려진 버본 종자의 자연발생적 변종이라 한다.

암튼, 마셔보니 괜찮은 커피였다.
마시면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건, 과일의 상큼함이었다.
어찌보면 쥬스같기도 할 정도로 상큼함이 좋았다.
향미 프로필에는 복숭아, 포도 같은 과일향이 적혀있는데, 솔직히 나는 잘 느끼지 못했다.
아로마 (aroma)에서 스치듯 복숭아나 자두 같은 향을 느끼긴 했는데 매우 약했고, flavor에서도 그 보다는 citrus 계열의 과일맛과 상큼한 느낌이 훨씬 강했다.
또한, 분쇄커피향에서 약했지만 늘 꽃향기가 느껴졌고, 마실때 느껴지는 카라멜 향미는 비교적 뚜렷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과일의 상큼함과 카라멜, 고소함, 단맛 등이 좋은 커피였다고 생각한다.



The Cone Nebula from Hubble


The Cone Nebula from Hubble


- Image Credit : Hubble Legacy Archive, NASA, ESA
- Processing & Licence : Judy Schmidt


거대한 먼지 기둥인 Cone Nebula의 모습이다.
Cone Nebula는 산개성단 NGC 2264 내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NGC 2264 뿐만 아니라 Cone Nebula 내부에서도 많은 별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또한, Cone Nebula는 약 2500 광년 떨어져 있는 외뿔소자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길이는 7광년 정도이고, 성운의 뭉툭한 머리 부분의 폭은 약 2.5 광년 정도이다.
그리고, 사진의 상단에 적외선 촬영으로만 관측되는 거대 항성 NGC 2264 IRS 가 위치하고 있는데 이 별에서 나오는 성간풍이 Cone Nebula의 형태를 만들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 성운의 붉은 빛은 수소 가스 때문이라 한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170315.html 이곳에서...


2017년 3월 14일 화요일

A Dark Winter Sky over Monfragüe National Park in Spain



A Dark Winter Sky over Monfragüe National Park in Spain


- Image Credit & Copyright : José Luis Quiñones (Entre Encinas y Estrellas)


스페인의 한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밤하늘의 모습이다.
여러 별들과 성운, 성단들을 볼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170314.html 이곳에서...



2017년 3월 9일 목요일

Centaurus A


Centaurus A

- Image Credit & Copyright : Fabian Neyer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활동성 은하인 Centaurus A (NGC 5128)의 모습이다.
거리는 약 1100만 광년 정도이고, 은하의 폭은 6만 광년 정도 된다고 한다.
이 은하는 정상적인 두 개의 은하가 충돌하여 만들어졌는데, 그로인해 여러 성단들이 뒤섞여있고 중심에 특이하게 생긴 먼지층이 자리하고 있다.
은하의 중심부에서는 충돌에 의해 남겨진 잔해들이 우리 태양 질량의 10억배쯤 되는 블랙홀에 의해 계속 소진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활동성 은하와 마찬가지로 복사에너지와 X-Ray, 감마선 등을 방출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170309.html 이곳에서...



2017년 3월 8일 수요일

Dust, Gas, and Stars in the Orion Nebula


Dust, Gas, and Stars in the Orion Nebula


- Image Credit : NASA, ESA, Hubble, HLA;
- Reprocessing & Copyright : Jesús M.Vargas & Maritxu Poyal


오리온 별자리에 위치한 오리온 성운 (M42) 중심부 모습인데, 허블우주망원경에 의해 촬영된 이미지이다.
거리는 약 1500 광년 정도이고, 성운의 폭은 약 40 광년 정도 되는데, 오리온 자리에서 중심부 3개의 별 근처에 오리온 성운이 위치하고 있으며, 그 밖에 Trapezium 이라 불리는 산개성단도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오리온 성운은 우리 은하에서 우리 태양과 같은 나선팔에 위치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170308.html 이곳에서...



2017년 3월 7일 화요일

UGC 12591 : The Fastest Rotating Galaxy Known


UGC 12591 : The Fastest Rotating Galaxy Known


- Image Credit : NASA, ESA, Hubble


지금까지 알려진 은하들 중에 그 회전속도가 가장 빠른 은하인 UGC 12591의 모습이다.
회전속도가 480 km/sec 정도인데, 이는 우리 은하보다 거의 두배 정도 빠른 속도이다.
이 정도 회전 속도를 유지하려면 그 질량이 우리 은하보다 몇배 이상 되어야 한다고 한다.
한편, 이 은하의 거리는 약 4억 광년으로, 우리가 보고 있는 모습은 지구에 나무가 처음 나타났을 무렵의 모습이라고 한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170307.html 이곳에서...



2017년 3월 6일 월요일

Colorful Aurora over Iceland


Colorful Aurora over Iceland


- Image Credit & Copyright : Sigurdur William Brynjarsson;
- Annotation Advice : Sævar Helgi Bragason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된 오로라의 모습이다.
다른 설명은 굳이 필요치 않을 것 같고, 다만 아래에 있는 크레이터는 약 3000년전에 생긴 것이라 한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170306.html 이곳에서...




2017년 3월 5일 일요일

The Mysterious Rings of Supernova 1987A


The Mysterious Rings of Supernova 1987A


- Image Credit : ESA/Hubble, NASA


1987년 대마젤란운에서 관측된 초신성 폭발에 의해 만들어진 고리 모양이다.
고리 중심부에는 폭발의 잔해들이 있고, 그 주변에는 '8'자 형태의 고리가 보여지고 있다.
SN1987A로 명명된 이 초신성의 사진은 2011년 허블우주망원경에 의해 촬영된 것으로, 고리 모양이 만들어진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다.
다만, 초신성 폭발에 의해 생긴 보이지않는 중성자 별에서 방출되는 제트 때문이라는 설과 폭발 이전에 존재했던 별에서 나온 성간풍의 상호작용 때문이라는 설 등이 있는 모양이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170305.html 이곳에서...



2017년 3월 4일 토요일

NGC 2170 : Still Life with Reflecting Dust


NGC 2170 : Still Life with Reflecting Dust


- Image Credit & Copyright : Adam Block, Mt. Lemmon SkyCenter, U. Arizona


외뿔소자리에서 볼 수 있는 성운 NGC 2170의 모습이다.
왼쪽 상단에 위치하고 있는 이 성운 주변에는 푸른빛의 반사성운들과 붉은 빛의 발광 영역, 그리고 검은 물줄기 같은 먼지층 등이 함께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https://apod.nasa.gov/apod/ap170304.html 이곳에서...


2017년 3월 1일 수요일

코스타리카 라스 라하스 (CostaRica Las Lajas, Perla Negra, Caturra) - 프릳츠커피



코스타리카 라스 라하스
(CostaRica Las Lajas, Perla Negra, Caturra)

프릳츠커피컴퍼니
(Fritz Coffee Company)


- 국가 : 코스타리카 (CostaRica)
- 지역 : 센트럴밸리 (Central Valley)
- 농장 : 라스 라하스 (Las Lajas)
- mill : 라스 라하스 (Las Lajas)
- 농부 : Oscar Chacon, Francisca Chacon
- 품종 : 카투라 (Caturra)
- 가공방식 : 페를라 네그라 (Perla Negra)
- taste : 와인, 건포도, 초콜렛의 느낌이 좋은 커피


지난 달 서울에 갔을때 카페에서 마셔보고 맛이 좋아 구매했던 원두다.

카페에서 마실때는 향미 프로필에 적혀 있는 것처럼 와인, 초콜렛 등의 향미를 느낄 수 있었고, 입안에서의 촉감은 비단처럼 부드럽고 매끄러웠으며 적당히 묵직함도 있었다.
집에서 추출할 때는 카페에서 마실때만큼 향미가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매우 좋은 향미였다.

우선은, 한 모금만 마셔도 느껴지는 기분좋은 과일의 상큼한 신맛이 정말 좋았다.
진하게 내리든 연하게 내리든 이 상큼함이 커피를 마시는 내내 끝까지 살아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베리향과 고소함이 좋았고, 일관되지는 않았지만 와인향이나 포도즙 같은 느낌도 있었다.
또한, 입안에서의 촉감은 역시나 부드러웠는데, 묵직한 느낌은 카페에서 마실때보다 좀 약했다.
아무래도 이런 저런 추출 여건이 카페만큼 좋은게 아니어서 그렇지 않나 싶다.

한편, 로스팅 이후 10일 정도 지나면서는 맛은 괜찮았는데 향이 조금씩 약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커피였고,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커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