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약을 먹고 있다.
작년 9월부터 먹었었는데, 중간 중간 검사를 해보니 약을 먹은 후부터 혈당이 많이 올랐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건 드라마틱한데, 혈당이 오르니 고민이 되었다.
동네 병원 원장님은 지켜보자고 했다.
심장 문제 때문에 대학 병원에 갔다가 그쪽 교수에게 이 문제를 물어봤더니, 설령 당뇨가 오더라도 고지혈증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대학 병원 교수는 약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원래부터 당뇨 전단계였다고 생각했다.
며칠 전부터 시험삼아 고지혈증 약을 중단하고 있다.
중단하자마자 그 다음날 부터 공복 혈당이 많이 떨어졌다. 정상 범위로...
이 이야기를 대학 병원 교수에게 했는데도, 교수는 고지혈증 약을 계속 먹으라고 한다.
그러면서 당뇨는 식단과 운동으로 관리하라고 한다.
나는 늘 이런 문제를 겪으면 생각한다.
이런 것이 과연 치료인지.
병 하나는 고치면서 다른 병을 만드는 것이 치료인지.
의사들은 타협이 없다.
물론, 당뇨보다 심뇌혈관 질환이 훨씬 더 급격하게 나빠질 수 있다는 건 알지만, 타협 지점을 찾아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
이런 걸 두고, 또 의사가 잘못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의사의 입장에서는 병의 경중을 따져야 하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환자의 입장에서는 참 난감한 상황이 된다.
당뇨가 고지혈증 약의 부작용 중 하나라는 걸 의사들은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극히 희박한 확률이라는 말만 하는데, 하필 그 희박한 확률이 나라면 이때부턴 그냥 100% 가 되는 것인데, 의사들은 확률만 이야기한다.
의사들의 이런 단호한 견해는 환자로 하여금 다음 치료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렵게 만든다.
여러모로 답답하고 아쉬운 부분이다.
암튼, 어쩌다보니 이런 상황이 된 것이 참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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