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0일 토요일

<당신이 옳다> - 정혜신

 


<당신이 옳다>

정혜신
해냄 출판사


사람에 휘둘리며 진절머리 나는 경험을 오랫동안 하다보니 공감의 중요성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그런 과정 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보다 구체적이었고, 보다 세밀했다.
상처받고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본질적인 것에 대한 절대적인 공감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고, 고통받는 사람의 존재 자체에 집중해야 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심리적 CPR의 역할을 하는 공감에 대해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공감 또한 학습이 필요한 일임을 말하고 있다.
책의 내용을 단 몇 줄로 요약한다는 것은 좀 어려운 것 같은데, 공감의 필요성과 역할, 그리고 공감을 방해하는 요소들과 그를 극복하는 방법 등을 이야기하며 다양한 사례를 실어 놓았다.
또한, 내용 중에는 여러 정신적 문제들에 대해 그저 의학적 지식에 의존해 생물학적 약물 처방 위주의 진료를 하는 의사들에 대한 부정적 생각과 우울이나 불안 같은 감정의 반응들을 뇌의 생물학적 문제로만 보지않고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삶의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보는 저자의 견해가 있었는데, 나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 같은 생각이다.

책을 쉽게 읽지는 못했다.
책의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좀처럼 책을 집중해서 읽을 시간을 마련하지 못했었다.
그래도, 타인에 대한 공감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 스스로에 대한 공감도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스스로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힘을 갖출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고, 그렇지만 내가 나를 볼 때에도, 타인을 볼 때에도, 그리고 또 타인이 나를 볼 때에도 존재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왜 그리 어려운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

내가 나를 잃지 않기를, 그로인해 타인에 대한 공감 또한 잃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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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고통에 진심으로 주목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 그것이 치유의 결정적 요인이다. 말이 아니라 내 고통을 공감하는 존재가 치유의 핵심이다. 자신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걸 알면 사람은 지옥에서 빠져나올 힘을 얻는다."

"감정적 반응 그 자체가 공감은 아니다. 한 존재가 또다른 존재가 처한 상황과 상처에 대해 알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 존재 자체에 대해 갖게 되는 통합적 정서와 사려 깊은 이해의 어울림이 공감이다. 그러므로 공감은 타고난 감각이나 능력이 아니다. 학습이 필요한 일이다."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그 관계가 기쁨이나 즐거움이거나 배움과 성숙, 성찰의 기회일 때다. 그것이 관계의 본질이다. 끊임없는 자기 학대와 자기혐오로 채워진 관계에서 배움과 성숙은 불가능하다.자기 학대와 자기 혐오가 커질 수밖에 없는 관계라면 그 관계는 끊어야 한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모든 감정들은 삶의 나침반이다. 약으로 함부로 없앨 하찮은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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