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넨세보 레피사 워시드
(Ethiopia Nensebo Refisa, washed)
커피 몽타주
(Coffee Montage)
- 지역 (Region) : Nensebo, West Arsi
- 농장 (Farm) : Refisa Washing Station
- 농부 (Farmer) : small holders
- 품종 (Variety) : Wolisho, Kurume, 74110 & 74112
- 재배 고도 (Altitude) : 1950 ~ 2100 m
- 가공 방식 (Process) : washed
- Tasting note : Earl Grey, Blueberry, Plum, Grape, Chocolate
이번 커피는 커피 몽타주의 에티오피아 커피다.
그런데, 평소에 느끼던 에티오피아 커피의 느낌이 아니어서 많이 당황했다.
에티오피아 하면 으레 상큼한 과일 맛과 여러 다채로운 향들이 생각나는데, 이번 커피는 그런 느낌을 거의 받지 못했다.
분쇄하면서 처음 느낀 향은 마른 풀이나 지푸라기 같은 향이었고, 뒤이어 오는 무거운 향은 마치 퇴비 같았다.
순간 너무 당황스러워 여러번 다시 맡아봤는데, 마찬가지였다.
내가 지금껏 경험해본 에티오피아 중에 최악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또한, 추출 후에 느껴지는 향들도 대체로 다르지 않았다.
마른 풀 같은 느낌이 있었고, 과일향이 있긴 했지만 인상적이지 않았다.
마시면서도 비슷했는데, 대체로 상큼함이 거의 없었고, 마른 풀 같은 느낌과 밋밋한 과일 뉘앙스가 있었다.
그런데, 첫 날의 인상과는 다르게 점차 날이 갈수록 커피가 조금씩 괜찮아졌다.
마른 풀 같은 느낌은 계속 되었지만 그것이 점차 차(茶)같은 뉘앙스로 변해갔다.
과일 향미는 여전히 약했지만, 커피를 진하게 내리면 그래도 상큼함을 느낄 수 있었고 약간 베리 같은 뉘앙스로 다가왔다.
그래서, 처음부터 연하게 추출하는 것보다 처음에 진하게 내린 후 물을 넣어 희석하는게 더 맛이 좋았다.
다 마시고 난 후에도 차(茶)같은 뉘앙스가 남았는데, 그밖의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날이 갈수록 점점 먹을만한 커피라 생각이 되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상큼함이 너무 부족했고 과일 향미도 약했으며, 마른 풀 같은 뉘앙스가 거부감이 들었다. 아무래도 내 취향과는 맞지 않는 커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