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6일 목요일

<치매의 모든 것> - 휘프 바위선 (Huub Buijssen)

 


<치매의 모든 것>
(Demenz und Alzheimer Verstehen)

휘프 바위선 (Huub Buijssen)

장혜경 옮김
한지원 감수
심심


이 책을 구매한 건 오래전이고 읽은 건 얼마전이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치매에 관련된 이런 저런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이런 류의 책들에서 예측할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다.
하지만,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있다면 "일정 부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일정 부분"을 따옴표로 강조한 이유는 예상했겠지만 책에서 얻은 정보나 지식이 실제로 활용되기 어려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매일 치매 환자를 대하다보면 아무리 내 가족, 내 부모라 하더라도 교과서대로 되지는 않는다.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거친 말과 행동으로 후회할 때가 많아지는데, 아무리 책을 읽고 교육을 받아도 순간 순간 후회하는 행동을 하게 될 때가 많다.

책의 내용은 예상대로다.
치매라는 병에 대해 설명하고, 치매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기억 장애를 비롯한 여러 증상들, 그런 와중에도 치매 환자들이 잃지 않고 있는 것들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다. 
또한, 치매 환자의 마음을 들여다보려는 노력과 환자를 대할 때의 여러가지 팁들도 있고, 문제 행동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에 대한 내용도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내용은 바로 간병하는 가족에 대한 내용이다.
치매 환자를 간병하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스트레스와 회환, 후회, 고통 등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실려있다.

읽으면서 느낀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다만, 모든 것이 책대로 되지는 않는다는 점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책에는 엽서 크기의 카드 형태로 '치매 환자 대할 때 중요한 소통 규칙', '치매 환자에게 편안한 환경 만들어주기', '치매 환자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 '치매 환자에게 할 수 있는 말' 등의 내용이 담긴 인쇄물이 포함되어 있어서 잊을 때마다 한번씩 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내용들을 여기에 올려 본다.

<치매 환자 대할 때 중요한 소통 규칙>
- 두 가지를 동시에 하지 않는다. (예; 옷을 입히면서 질문을 하지 않는다.)
- 환자의 말에 관심을 보이고 눈을 맞춘다.
- 최대한 간략하고 분명하게 말한다.
- "왜"로 시작하는 질문 대신 "무엇", "누구", "어떻게", "어디서"로 질문의 문을 연다.
- 부탁을 할 때는 환자가 그 부탁을 실행하기 직전에 해야 한다.
- 치매 환자가 지금 이 순간 듣고 보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 환자의 (과거) 관심사, 습관, 취미를 대화의 소재로 활용한다.
- 실수를 바로잡아 줄 때는 최대한 조용히, 소리 죽여 말한다.
- "늘", "절대", "원래는" 같은 책망하는 말은 하지 않는다.
-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처럼 환자가 싫어하는 말은 꺼내지 않는다.
- 환자 앞에서 속닥거리지 않는다.
- 어른한테 말하듯 한다.
- 환자가 자기 상황을 모를 것이라고 함부로 예단하지 않는다.

<치매 환자에게 편안한 환경 만들어 주기>
- 식사는 간소하게 차린다.
- 어두운 색깔의 식탁에 밝은 색깔의 그릇을 사용하고, 여름에도 조명을 밝게 한다.
- 식사 도중에 왔다 갔다 하면 환자가 집중을 잘할 수 없다. 환자가 식사할 때는 최대한 동작을 멈춘다.
- 주변 환경과 확실히 구분되도록 색깔이 진한 가구를 배치한다.
- 치매 환자에게 다가갈 때는 뒤나 옆을 피하고 앞에서 접근해야 한다. 또 코앞까지 가기 전에 미리 접근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 치매 환자에게 물건을 건네줄 때는 그 물건의 이름을 말한다.
- 바닥에 어두운 색깔의 매트나 양탄자를 깔지 않는다. 치매 환자 눈에는 그런 것들이 (공포를 조장하는) 검은 구멍처럼 보인다.
- 계단 모서리에 색깔을 칠하거나 줄무늬를 넣어서 잘 보이게 한다.
- 집 안이 항상 환하도록 살핀다. 특히 햇빛이 많이 들도록 한다.
- 환자가 창가에 앉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다. 물론 환자가 밖으로 나갈 수 있으면 더 좋다.
- 안과에 자주 들러 환자의 눈 상태를 점검한다.

<치매 환자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
- 오늘 점심에 뭐 드셨어요 ?
- 이 블라우스 새로 샀어요 ?
- 내가 누군지 아세요 ?
- 뭐 하고 싶으세요 ?
- 그거 저번에도 말씀하셨어요.
-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 이해가 안 되네.
- 왜 물으세요 ?
- 머리 깎으셨어요 ?
- 지금 몇 시예요 ?
- 오늘 뭐 하셨어요 ?
- 그 드라마 (특정 프로그램) 보실래요 ?

<치매 환자에게 할 수 있는 말>
- 블라우스 예쁘다. 처음 봤네.
- 아빠, 아빠 뵈니까 너무 반가워요.
- 산책 갈까요 ?
- 재밌네. 난 몰랐어요.
- 제가 잘 못 알아들었어요.
-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데, 흥미로운 질문이에요.
- 얼굴이 좋아 보여요 !
- 몸은 좀 어떠세요 ?
- TV에 볼 만한 거 있나 한번 틀어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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