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9일 월요일

볼리비아 타이피플라야 (Bolivia Taypiplaya) - 커피리브레


볼리비아 타이피플라야
(Bolivia Taypiplaya)

커피리브레
(Coffee Libre)


- 농장명 : 타이피플라야 (Taypiplaya)
- 농장주 : 지역 소농 (small holder producers)
- 지역 : 카라나비 (Caranavi)
- 재배 고도 : 1750 ~ 1900 m
- 품종 : 카투라, 카투아이, 티피카 (Caturra, Catuai, Typica)
- 가공 방식 : washed

- cupping note : 파인애플, 오렌지, 크랜베리, 브라운 슈가 (Brown sugar)


이번엔 오랜만에 커피리브레의 원두를 주문했다.
리브레 원두 리스트 중에 마침 볼리비아가 있어서 프로필을 살펴봤더니 재배 지역이 '카라나비'라고 나와 있어서 기대를 좀 했었다.
예전에 동네 커피집에서 볼리비아 카라나비 지역의 피베리를 마셔본 적이 있었는데, 상당히 세련되고 우아한 느낌이 좋아서 기억에 남았었다.
마침 리브레의 볼리비아 원두도 같은 지역이길래 약간의 기대감을 갖고 주문해봤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조금 실망했다.
전에 마셔봤던 피베리의 느낌이 전혀 없었다. 뭐 그렇다고 나빴다는 건 아니고...

암튼, 역시나 원두를 분쇄하면서 향을 맡는 걸로 시작을 해보니 프로필에 적혀 있는 것처럼 오렌지 같은 citrus 계의 과일향과 약하지만 파인애플의 뉘앙스가 느껴졌고, 오이 같은 야채의 느낌도 있었는데 이건 매번 느낀건 아니고 간혹 느껴졌다. 솔직히 야채의 느낌이 맞는지 확신은 없다. 다만 내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또한, 일반적인 견과의 고소함이 있었고 황설탕 같은 뉘앙스의 단향이 느껴졌다.
약하게 floral 계열의 향이 있었는데 이것도 확실히는 모르겠다.
추출한 후에도 향들은 대체로 비슷했다.

마시면서는 역시나 오렌지 같은 상큼한 과일의 신맛이 있었는데 그렇게 강하지 않으면서 부드러움이 같이 있어서 괜찮았다.
더불어 견과의 고소함도 좋았고, 황설탕이나 카라멜 뉘앙스의 단맛도 괜찮았는데, 이렇게 개별적인 맛보다는, 강하지는 않았지만 상큼하고 부드러운 과일의 신맛과 황설탕 같은 단맛의 '조화'가 더 인상에 남았다.
다만, 이렇게 괜찮은 조화를 맛보기 위해서는 약간의 신경을 써야 하는데, 물줄기를 가늘게 해서 투과 위주의 추출을 하는건 이 커피에서는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았다.
자칫 신맛이 레몬이나 덜익은 귤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거칠게 나올 수 있다.
보다 부드럽고 상큼한 신맛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푸어오버 방식으로 추출을 하는게 더 나은 것 같았다. 또 그래야 이런 기분좋은 신맛과 단맛의 '조화'를 즐기는게 가능해진다.

어쨌거나 이번 볼리비아 원두는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기대한 만큼도 아닌, 뭐 그런 정도의 커피였다.
늘 마시면서 드는 생각이지만, 커피도 비쌀수록 맛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저렴하면서 맛이 좋은 경우는 드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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