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첼바, 내추럴, G1
(Ethiopia Chelba, Natural, G1)
통인동 커피공방
- 지역 : 게데오 (Gedeo)
- 품종 : heirloom (토착종)
- 재배 고도 : 2000 m
- 가공 방법 : natural
- 로스팅 포인트 : Agtron # 65
- 핸드드립 권장 온도 : 96℃
- tasting note : 장미, 딸기, 로즈마리, 멜론, 메이플시럽, 리치, 복숭아, 부드러운 산미, 와인같은 바디감, 긴 여운
오랜만에 공방에서 원두를 주문해봤다.
실은 주문한 지는 좀 되었었다.
이런 저런 사정이 있어 중간에 1주일 정도 먹지 못하다가 다시 먹게된 커피인데, 그 1주일 사이에 향미가 많이 다르게 느껴져서 재밌었던 커피였다.
커피에 대한 정보는 위에 적힌대로인데, 나는 요즘 커피 향미를 느끼는 것이 많이 어려워서 구체적인 것까지는 구분이 어려웠다.
그래도 그냥 그냥 할 수 있는데까지만 하는걸로 만족하고 있다.
암튼, 이 커피를 분쇄하면서 느껴지는 여러 향들 중에 처음에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신선하게 다가오는 꽃이나 허브같은 향이었다.
강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느껴졌고, 뒤이어 고소함이나 단향이 느껴졌는데, 특별한 건 못느꼈다.
그런데, 1주일 정도 쉬고 난 후에 다시 이 커피를 분쇄하면서 느껴진 향미들은 너무 달라져서 좀 놀랐었다.
처음에 느낄 수 없었던 와인이나 베리, 또는 숙성된 과일즙 같은 향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졌다.
어떻게 1주일 만에 이렇게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건지 나는 잘 이해할 수 없었다.
그밖에 상큼한 과일향도 느껴졌고, 단향은 훨씬 부드럽게 다가왔다.
1주일 사이에 커피가 정말 숙성이라도 된 것인지...암튼 재밌는 경험이었다.
추출한 후에 느껴지는 향미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엔 평범한 꽃이나 허브같은 향이 느껴졌었는데, 1주일 후엔 이에 더해서 숙성된 과일 같은 향이 있었고, 상큼한 과일향도 있었다.
또한, 마실 때에도 마찬가지로 조금 단조로웠던 향미가 1주일 후에는 좀더 복합적으로 변해서 꽃이나 허브같은 향과 와인/베리/숙성된 과일즙 같은 향이 있었고, 더불어 상큼한 과일향도 느껴졌으며, 단맛도 더 부드러워졌다.
입안에서의 촉감은 처음이나 1주일 후나 비슷한 편이었는데, 부드럽고 몽글몽글하며 매끈한 느낌과 꽉 찬 느낌이 있어서 아주 좋았었다.
그리고, 다 마시고 난 뒤에는 부드러운 단맛이 지속되어서 괜찮았다.
다만, 과다추출시 거칠고 쓴맛이 조금 나올 수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암튼, 어쩌다보니 1주일 간격을 두고 커피를 마시게 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상당히 흥미로웠다.
하지만, 이렇게 다르게 느껴졌다 해도 전체적인 느낌을 말하라면, 일반적으로 좋은 커피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상큼한 신맛과 부드러운 단맛의 조화가 좋은 커피 아니었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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