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엘 에스페호 COE #8
(Honduras El Espejo) COE #8
모모스커피
(Momos Coffee)
- 농장 : El Espejo
- 지역 : Las Vegas, Santa Barbara
- 재배 고도 : 1800 m
- 품종 : Pacas
- 가공 방식 : washed
- tasting note : 청사과, 말릭산, 당밀, syrupy, well balance
- Brewing guide : 원두 20g, 물 90 ~ 93℃ 300g, 2분 30초 ~ 2분 50초 추출
- roasting grade : #49 color number
모모스커피 홈페이지를 둘러보다가 COE 10위권 내의 커피가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에 나와있어 주문해봤다.
그리고 예전에 경험했던 온두라스 커피들이 제법 괜찮은 향미를 지니고 있었기도 해서 이번에도 기대를 가졌었다.
사실, 홈페이지에 적혀있는 tasting note 를 봐서는 조금 염려도 되었었다.
청사과는 내가 그다지 좋아하는 향미도 아니고, 말릭산이나 당밀은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치 않은 단어들이기도 하고 나 또한 이게 뭔지 알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COE 8위 라는 것이 구매에 적지않은 영향을 준 것을 부정하긴 힘들것 같다.
첫 느낌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나는 항상 첫 추출을 할땐 원두를 좀 많이 사용하는 편이어서 그런지 분쇄향들이 제법 좋았다.
분명히 청사과라 말하기는 좀 애매했지만 사과의 뉘앙스가 있었고, 고소함과 단향도 좋았는데, 특히 단향은 식혜나 식혜 찌꺼기에서 느껴지는 단향 같기도 해서 흥미로웠다.
하지만, 원두량을 20g 정도로 여러 번 추출하면서 향들이 좀 단순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저 과일향 약간과 고소함, 평범한 단향 등, 뭐라 할말이 없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6일째쯤 되는 날에 다시 원두량을 30g 이상 사용하면서는 상큼하고 향긋한 허브향이 분명하게 올라와서 조금 의아스러웠다.
왜 그동안에는 이 향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러한 허브향과 황설탕이나 카라멜 같은 부드럽고 깊은 단향이 조화를 이뤘는데, 왜 하필 마지막 추출에서 이렇게 좋게 느껴진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암튼, 전체적으로 추출향도 분쇄향을 따라가는 편이었는데, 나는 마지막 추출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마시면서 느껴지는 향미들도 역시나 마지막 추출에서 가장 좋게 느껴졌는데, 좀 강하긴 했지만 상큼한 신맛과 황설탕이나 카라멜같은 단맛의 조화가 좋았고, 그 사이에서 고소함이 또 한 몫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이래서 밸런스가 좋다는 평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번 커피는 사실 COE 라는 이름에 걸맞는 커피라고 생각이 들진 않았다.
마지막 추출의 결과가 좋아서 나름 괜찮은 커피라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COE 8위면 이 정도 향미로는 좀 부족한게 아닌가 싶다.
물론, 좋다 나쁘다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딱히 할말은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또다시 주문할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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