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를 사러 서울에 잠시 다녀왔다.
근데, 결국 사지 못했다.
상설 할인 매장에 다녀왔는데, 발이 크다보니 이곳에서도 맞는 모델이 별로 없었고, 몇 안되는 운동화들도 발이 그다지 편하지 않아서 포기했다.
구하기 힘들다고 무조건 사이즈만 보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예전엔 이곳에서 운동화를 구매하는게 어렵지 않았는데, 요즘은 큰 사이즈는 거의 갖다놓지 않는 모양이다.
암튼, 난감하다.
운동화는 사야 하는데, 살 수 있는 곳이 없다.
온라인은 신어볼 수 없어 좀 그렇고, 지방에서는 큰 사이즈는 더더군다나 구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이태원으로 가자니 너무 비싸고...
시간이 좀 남아서 머리를 식히러 서촌을 잠시 둘러보려고 했었는데, 마침 비가 오는 바람에 돌아다니지는 못하고 통인동 커피공방에만 잠깐 있었다. 30분 정도...
마침 사장님 내외분이 계셔서 반갑게 맞아주셨고, 멋진 부룬디 커피를 마시고 잼을 선물로 받았다.
공방에 자주 가지도 못하고 특히나 최근 1~2년 동안은 한번도 못가봤는데 늘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다.
아, 그리고, 부룬디 커피는 향미가 독특하고 참 매력적이었다. 뭐라 설명은 못하겠는데 묘한 맛이 있다.
비가 그친 뒤 나오면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폴앤폴리나 광화문점에 들러 빵을 좀 사먹었는데, 내가 알던 예전의 폴앤폴리나 빵 맛이 아니었다.
아쉽지만 이젠 다른 사람들에게 이 집을 추천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내려오다가 시간이 30분 정도 남아서 홍대 테일러커피에 잠시 들러 테이크아웃으로 커피를 한잔 마셨다.
테일러커피는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 커피 맛이 참 좋았다. 특히나 테이크아웃을 하면 2000원이나 할인을 해준다.
암튼, 오늘은 이렇게 서울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았는데,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가보지 못한게 많이 아쉽다.
호호커피집에도 가봐야 하는데, 석계까지 갈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늘 미안한 마음이다.
또, 홍대까지 간 김에 이담님의 바람커피에도 들르고 싶었지만, 30분 정도의 시간 밖에 여유가 없어서 골목길이 복잡한 바람커피를 찾아갈 자신이 없었다.
두 군데 모두 다음을 기약하고 내려올 수밖에 없어 많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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