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레갈로 데 디오스 로페즈
(Honduras Regalo de Dios Lopez)
베르크 커피
(Werk Coffee Roasters)
- 지역 : 파카얄리토, 트로헤스, 엘 파라이소 (Pacayalito, Trojes, El Paraiso)
- 재배 고도 : 1149 m
- 품종 : 파라이네마 (Parainema)
- 가공 방식 : washed
- tasting note : 감귤, 자스민, 메이플시럽
이번 커피는 베르크 커피의 온두라스이다.
오랜만에 베르크 커피에서 주문해봤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운 커피였다.
예전 기억을 더듬어보면 온두라스 커피들이 종종 기대 이상으로 향미가 좋았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런 기대를 하고 선택해봤고, 다행이 맛이 좋았다.
다만, 지난번 커피였던 더 반 커피의 케냐처럼 이번에도 향은 좀 약한 편이었다.
열심히 향을 맡아본다고 노력은 했지만, 향을 구체적으로 구분해서 느끼지는 못했다.
물론, 큰 테두리 안에서 느껴지는 꽃이나 허브 향, 과일향, 고소함, 단향 등은 느낄 수 있었지만, 더 자세히 들어가서 하나하나 구분하지는 못했다.
분명 꽃이나 허브 같은 향이 있었는데, 그것이 꽃인지 허브인지조차 알 수 없었고, 과일향 또한 뚜렷히 어떤 과일인지 잘 몰랐다.
언뜻 귤껍질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애매했다.
그런 와중에 다행히 고소함은 견과의 고소함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고소함은 워낙 뚜렷해서 모르는게 이상할 정도였고, 단향도 좋았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전체적으로 좀 약했다.
이런 경향은 추출 커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애매한 상태로 커피를 마셔봤는데, 마실 때 느껴지는 향미들은 참 좋았다.
우선 제일 먼저 느껴지는 것은 상큼하고 쥬스같은 과일의 신맛이었다.
강하지는 않았지만, 적당히 느껴지는 상큼함이 첫 모금부터 기분좋게 만들어줬는데, 오렌지나 귤, 자몽 같은 citrus 계열 과일 뉘앙스가 쥬스같은 느낌을 만들어냈다.
또한, 견과의 고소함도 계속 이어져서 좋았고, 시럽같은 단맛이 정말 좋았다.
이렇게 상큼함과 고소함, 단맛은 다 마시고 난 후까지 계속 이어져 긴 여운을 남겼고, 입안에서의 촉감은 부드럽고 몽글몽글한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향은 좀 아쉬웠지만, 마실 때 느껴지는 과일의 상큼함과 견과의 고소함, 그리고 단맛의 조화가 좋았던 커피였다.
한 가지 추가하자면, 추출은 아주 진하게도 아니고 연하게도 아닌 중간 정도로 하는 것이 가장 좋았는데, 커피 20g 에 240 ~ 250 ml 정도 추출할 때가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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