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티리쿠 AA
(Kenya Thiriku AA)
커피 몽타주
(Coffee Montage)
- 지역 (Region) : Nyeri
- 농장 (Farm) : Thiriku Washing Station
- 농장주 (Farmer) : Thiriku Coffee Farmers Cooperative
- 품종 (Variety) : SL28
- 재배 고도 (Altitude) : 1880 ~ 1970 m
- 가공 방식 (Process) : washed
- Tasting note : Rose hip, Blackcurrant, Raspberry, Grapefruit, Honey, Juicy
이번엔 커피 몽타주에서 케냐 티리쿠를 구매해봤다.
케냐 티리쿠는 그동안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업체들 중에 갖추고 있는 집들이 좀 있는 것 같아서 관심있게 봐 왔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케냐 커피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망설이고 있었는데, 마침 커피 몽타주에서 할인하고 있길래 한번 주문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케냐 티리쿠는 아주 만족스런 커피였다.
일반적인 케냐 커피에서의 자몽 향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피하는 편인데, 이번 티리쿠는 자몽 향미가 그리 강하지 않아서 즐기기 괜찮았다.
분쇄하면서 이런 저런 향을 느껴봤는데, 아주 오랜만에 분쇄커피에서 다채로운 향을 느껴봤다.
아마도 최근 마셔본 커피들 중에 가장 좋지 않았나 싶다.
가장 먼저 느꼈던 향은 달콤한 체리와 라즈베리의 중간쯤 되는 향이었다. 혹은 체리와 라즈베리를 섞어놓은 느낌이랄까...
암튼, 단순히 라즈베리라고 하기엔 일반적인 라즈베리보다 좀 밝은 느낌이었다.
그밖에 허브 향도 있었고, 꿀 향도 분명히 느껴졌으며, 고소함과 단향도 괜찮았다.
늘 그렇듯이 허브는 이번에도 잘 모르는 향이었다.
그런데, 케냐 티리쿠의 경우, 일반적으로 블랙커런트의 향이 대표적인 향이라고 하는데, 난 잘 모르겠다.
일단 블랙커런트 라는 과일을 본 적도 없고 먹어본 적은 더더군다나 없기에 이 과일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블루베리처럼 생긴 베리류 과일인 것 같은데, 신맛이 강하고 알싸한 느낌도 있다고 적혀있던데, 감이 잘 오지 않았다.
암튼, 난 이번 케냐 티리쿠에서 블랙커런트를 느끼지 못했다.
추출한 후에는 역시나 라즈베리 같은 향이 있었고, 허브 향도 있었고, 단향은 흑사탕이 연상되는 향이었는데, 전체적으로는 향들이 좀 약했다.
한편, 마시면서 느껴지는 향미들이 아주 좋았는데, 다만 물줄기의 조절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달라졌다.
전체적으로는 라즈베리와 자몽, 쥬스, 꿀 등의 향들이 느껴졌는데, 물줄기를 가늘게 해서 진하게 추출할 경우 citrus 계 신맛이 조금 거칠게 나왔고, 물줄기를 좀 굵게 해서 푸어오버에 가깝게 추출할 경우 신맛이 적당히 제한되면서 부드러운 신맛과 함께 쥬스같은 상큼함을 즐길 수 있었고 상큼한 신맛과 단맛의 조화가 좋았다.
신맛이 조금 거칠더라도 라즈베리와 자몽, 꿀 등의 향미를 조금 더 즐기고 싶다면 진하게 추출하는게 좋을 것 같고, 부드럽고 적당하지만 상큼함이 좋은 신맛과 단맛의 조화가 좋으면서 차분해진 느낌의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물줄기를 좀 굵게 해서 추출하는게 더 좋을 것 같다.
그밖에 입안에서의 촉감은 부드러운 편이었고, 다 마시고 난 후에는 신맛과 단맛의 여운이 괜찮았다.
5일쯤 지나면서 분쇄 커피 향이 많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어 조금 아쉽긴 했지만, 이 정도 다채로운 향미를 지니고 쥬스같은 느낌이 있으면서도 차분한 커피를 만나는게 흔하진 않을 것 같다. 정말 추천하고 싶은 커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