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라 파파야 내추럴
(Ecuador La Papaya, natural)
엘 카페 커피 로스터스
(El Cafe Coffee Roasters)
- 지역 : Saraguro, Loja
- 농장 : La Papaya
- 농장주 : Juan Pena
- 재배 고도 : 2000 ~ 2100 m
- 품종 : Typica Mejorado
- 가공 방식 : natural
- tasting note : 딸기, 체리, 건포도
- Brewing guide : 하리오 V60 1~2인용 기준, 원두 20g, 물온도 92~95℃, 추출량 250~270ml
- Roasting point : Agtron No. 87.5
이번엔 엘카페에서 원두를 구매해봤다.
내가 주로 이용하는 커피집이 대략 5군데 정도 되는데, 지난 몇달 동안 주문한 내역을 보니 엘카페가 다른 곳보다 좀더 많았다.
커피 리스트가 다양하고 각각의 커피들이 개성있는 향미를 지니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근데, 유감스럽게도 이번 원두는 좀 많이 아쉬웠다.
tasting note 에 적혀 있는 향미들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물론, 나의 tasting 능력이 많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겠지만, 이번엔 좀 당황스러울 정도로 어려웠다.
커피를 분쇄한 후 느껴지는 향들이 많이 약했다.
딸기와 체리 향이 분명히 있긴 했는데 좀 약했고, 그나마 3일째 되는 날부터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약간의 뉘앙스 조차도 느낄 수 없어서 좀 당황스러웠고, 이 정도면 분명 내 후각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5일쯤 지나면서 다시 약간의 향들이 느껴지긴 했는데, 모든 향들이 약했다.
이때부터는 주로 화한 느낌의 향과 함께 베리류의 향이 느껴졌는데 베리류의 향은 얼핏 라즈베리 같기도 했으나 라즈베리는 아닌 것 같았다.
암튼, 이런 약한 향들과 더불어 일반적인 고소함과 단향이 있었는데, 가장 안좋을 때는 정말 고소함과 단향만 느껴지는 날도 있었다.
이런 경향은 추출 커피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나마 베리류의 과일 향이 일관되게 느껴지긴 했다.
한편, 마시면서는 그래도 좀 나았다.
베리류의 과일 맛이 있었는데 약간의 상큼함도 갖추고 있어서 괜찮았다.
이번에도 베리류의 향이 라즈베리 비슷한 향이었는데, 정확히 라즈베리는 아닌 것 같았다.
또한, 고소함도 좋았고, 단맛도 좋았는데, 단맛은 부드러우면서 사탕을 녹인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다 마시고 난 뒤의 느낌에서는 단맛이 여운을 남겼는데 이 또한 괜찮았다.
Brewing guide 에서는 커피 20g 기준으로 250~270ml 의 추출량을 추천했는데, 나 같은 경우는 200~240ml 정도 추출하는게 더 좋았고, 물줄기는 투과 위주의 너무 가는 물줄기도 아니고, 푸어오버 방식의 굵은 물줄기도 아닌, 그 중간쯤 되는 물줄기로 추출하는게 커피를 즐기기 더 좋았다.
그밖에 하리오 드리퍼 보다는 칼리타 드리퍼가 좀더 괜찮았다.
뭐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다 보니 이 방법이 더 좋다는 말은 못하겠고, 각자 취향대로 조절하면 될 것 같다.
암튼, 그동안 엘카페의 커피를 여러번 접해봤는데, 이번 커피가 가장 어렵고 당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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