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라 훌리아나
(Colombia La Juliana)
커피리브레
(Coffee Libre)
- 농장명 : 라 훌리아나 (La Juliana)
- 농장주 : 라울 이반 로페스 프르떼가 (Raul Ivan Lopez Prtega)
- 지역 : 나리뇨, 라 크루스, 카부야레스 (Cabuyales, La Cruz, Narino)
- 재배 고도 : 1982 m
- 품종 : 카투라, 카스티요, 콜롬비아 (Caturra, Castillo, Colombia)
- 가공 방식 : washed
- Cupping note : 사과, 농익은 과일, 캐러멜 (Caramel), 밸런스 (Balanced)
리브레에서 참 오랜만에 원두를 주문해봤다.
요즘 리브레 원두 리스트가 좀 부실해진 느낌이 있어서 많이 아쉬웠었는데, 오늘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괜찮은 원두들이 새로 올라와 있었다.
암튼, 이번엔 저렴한 가격대의 콜롬비아 원두를 골라봤다.
오래전에는 콜롬비아 하면 고소함이 대표적인 향미라고 이야기들 하곤 했는데, 요즘은 이렇게 일반화 시켜서 말을 하진 않는 것 같다.
워낙 지역에 관계없이 다양한 향미들이 있다보니 어느 국가는 어느 향미가 대표적이라고 말하는게 의미가 없어진 것 같다.
또한, 콜롬비아는 밸런스가 좋다고 알려져 있기도 한데, 이것도 요즘은 콜롬비아 뿐만 아니라 어지간한 커피들은 다들 밸런스가 좋아진 것 같다.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콜롬비아 라 훌리아나"도 고소함이 좋고, 밸런스도 좋았던 것 같다.
분쇄하면서 제일 먼저 느낀건 고소함과 더불어 뭔지 모를 향신료 같은 뉘앙스였다.
머리속에 떠오른 건 동남아 향신료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향인지 모르겠는데, 참 독특한 향이었다. 그렇다고 floral 이라고 하기엔 좀 아닌 것 같고...
그렇게 며칠동안 추출하면서 느껴봤는데, 5일쯤 지나다보니 향신료 같은 뉘앙스는 점점 옅어지고 floral 계열의 뉘앙스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근데, 이 향이 향신료이든 꽃향기 계열이든 나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이런, 향신료 같은 뉘앙스는 추출한 후에도 느껴졌는데, 추출 커피에서는 3~4일쯤 지난 후 부터는 잘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분쇄 커피와 다르게 추출 커피에서는 주로 과일향을 느낄 수 있었다.
고소함은 당연히 계속 되었지만, 과일향이 주된 향이었다.
그러면서, 뒤늦게 올라오는 향 중에 약간 꼬리꼬리한 치즈 같은 향도 있었다.
아로마에서 조금 아쉬웠는데, 마시면서 느껴지는 향미는 제법 괜찮았다.
가장 먼저 citrus 계열의 기분좋은 과일의 신맛이 느껴졌고, 당연히 고소함도 좋았고, 단맛은 시럽같은 뉘앙스였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다고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마실때에도 향신료 같은 향이 있었는데, 이것도 3~4일쯤 후엔 잘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나서 뒤에는 단맛이 여운을 남기긴 했는데, 특별하진 않고 평범한 정도였다.
또한, 입안에서의 촉감은 매끄럽고 부드러워서 즐기기 좋았다.
한편, 이번 콜롬비아도 투과 위주의 추출보다는 푸어오버에 가깝게 추출하는게 더 좋았다.
신맛도 기분좋게 나오고 고소함이나 단맛도 튀지 않아서 푸어오버 추출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 사족 ; 언제부턴가 200g 기준으로 2만원 이하의 커피들은 크게 인상적이지 않게 되었다. 그냥 다들 무난하다 정도의 커피였던 것 같다. 그렇다보니 마시고 난 후에 뭔가 기록을 남기는게 그다지 특별할게 없는 것 같아 좀 아쉬운 마음이다. 안그래도 향미를 느끼는게 잘 안되는데 이런 커피들은 향을 맡고 맛을 보는게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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