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일 금요일

과테말라 께히나 (Guatemala Huehuetenango Quejina) - 나무사이로



과테말라 께히나
(Guatemala Huehuetenango Quejina)

나무사이로


- 지역 : 컨셉시옹 우이스타, 우에우에테낭고
- 농장 : 께히나
- 농부 : 니콜라스 라미레즈 라미레즈
- 재배 고도 : 2050 m
- 품종 : 카투아이 (catuai)
- 가공법 : washed

- tasting notes : 복숭아, 바닐라, 망고, 풍부한 과일 향미


여전히 여건이 좋지 않지만, 다시 커피를 즐겨보려고 원두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지난 번 커피공방의 원두를 시작으로 드립을 할 여유가 있을지 시험삼아 해봤는데, 역시나 여유없고 불규칙했다.
하지만, 그래도 그냥 해보기로 하고, 이번엔 아주 오랜만에 나무사이로의 원두를 주문했다.
워낙 커피 맛이 좋은 커피집이다 보니 내 커피집 목록에서 제외하기가 어려운 곳이었다.

이번에 고른 원두는 과테말라인데, 재배 지역이 huehuetenango 인걸 보고 기본 이상은 하겠구나 생각했다.
적혀있는 향미 프로필도 마음에 들었고...
암튼, 분쇄하면서 향을 맡아보니 제일 먼저 느껴지는 건, 일반적인 커피들에서처럼 floral 계열의 향이 있었는데 특별하진 않았다.
그리고, 처음엔 잘 몰랐는데, 커피양을 많이 해서 향을 맡아보니 루이보스 같은 허브 향이 아주 강하게 느껴졌다.
오히려 프로필에 적혀있던 과일향보다 이 향이 더 명확하게 다가왔다.
반면, 과일향도 있긴 했으나 부드럽게만 느껴지고 좀 약한편이었다.
그밖엔 고소함과 은은한 단향이 있었다.

그리고 추출한 후에는 역시나 과일향과 단향이 있었는데, 과일향은 확실히 복숭아나 망고 같은 향과 citrus 향이 있었고 단향은 은은한 황설탕이나 연한 카라멜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향이 좀 약했다.

마시면서 이 커피의 향미들을 좀더 제대로 느낄 수 있었는데, 복숭아 통조림이나 망고 같은 과일향과 적당한 신맛이 있었고, 부드러운 황설탕과 흑설탕, 카라멜 같은 맛들이 입안을 감싸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렇게 입안을 감싸는 듯한 느낌은 다 마시고 난 뒤에도 지속되어 괜찮았다.

한편, 이번 원두를 내리면서 좀 어려웠던 게 신맛을 콘트롤 하는 것이었는데, 물줄기를 가늘게 해서 좀 진하게 내려보면 신맛이 거칠어지고, 푸어오버에 가깝게 내려보면 신맛이 밋밋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애를 먹었다. 아마도 그 중간 어디쯤 추출 포인트를 잡아야 하지 않나 싶은데, 내게는 좀 어려웠다.
그리고 칼리타와 하리오 드리퍼를 이용했는데, 내 경우는 하리오가 좀 더 괜찮게 추출되었다.

전체적으로 향미가 강하게 느껴지는 커피는 아니었지만 잔잔하고 은은한 향들이 입안을 감싸는 느낌이 좋다면 선택해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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