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1일 일요일

응급실에서...


어쩌다보니 몇년 전부터 응급실을 자주 가고 있다.
갈 때마다 느끼지만, 응급실이란 곳이 참 정신없는 곳이다.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 그런 환자를 빨리 봐달라고 재촉하는 보호자들, 그런 환자와 보호자를 상대하는 의료진들.
응급실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요즘은 환자당 1명의 보호자만 출입 가능해서 그나마 예전보다 덜 혼란스럽지만 그래도 여전히 정신없는 곳이다.

그 와중에 예전부터 참 인상적으로 와닿는 응급실의 모습이 하나 있다.
심폐소생술 같은 응급조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응급실의 모든 의료진들이 생명이 위독한 환자에게 달려가는 모습...
이런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 볼 때마다 나는 의료진들에게서 일종의 묵직한 감동 같은걸 느끼게 된다.
"CPR"이라는 응급실 내 방송이 나오자마자 모든 의사들과 모든 간호사들, 모든 응급구조사들이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런게 '소명(召命)'인 걸까 생각하게 된다.
단 한 명의 생명을 위해 모든 의료진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

때론 일부 의사들 때문에 기분이 언짢을 때도 있지만 이런 모습을 보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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