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8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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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날짜와 시간이 며칠전부터 맞지 않기 시작했다.
자꾸 하루 전 날짜로 표기되고 있다.
처음엔 그냥 날짜 시간 조정을 통해 수정해봤는데, 계속 반복되는 걸 보니 아무래도 메인보드 건전지를 교체할 때가 된 것 같다.
문득, 삶이 이처럼 늦게 흘러간다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영화 <사랑의 블랙홀>처럼 계속 같은 날이 반복된다면...

날도 덥고, 세상도 어수선하고, 나도 어수선하다 보니 잠시 엉뚱한 생각을 해봤다.

옆에 있는 탁상 달력에 이런 글귀가 적혀있다.
"어제가 오늘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세요" - 윌 로저스

어제가 오늘 뿐만 아니라 내일도 흔들고, 내일이 오늘 뿐만 아니라 어제도 흔드는 삶을 살고 있다.
바보 같은 삶이지만, 이런게 '나'인걸 어쩔 수가 없다.
부정적인 생각이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하지만, 애써 긍정적인 생각을 떠올리려 하는 건 삶을 더 고단하게 한다.
일어나지도 않을 일 가지고 미리 걱정하는 건 멍청한 짓이라지만, 그 멍청한 짓을 하는 게 또 '나"다.
'나'는 그저 불완전한 존재일 뿐이다.
Cosmos와 chaos 중에 요즘은 chaos와 함께 지내는 나날이 더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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