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0일 월요일

코스타리카 볼칸 아술, 산 이시드로, 워시드 (CostaRica Volcan Azul, San Isidro, washed) - 프릳츠커피


코스타리카 볼칸 아술, 산 이시드로, 워시드
(CostaRica Volcan Azul, San Isidro, washed)

프릳츠커피컴퍼니
(Fritz Coffee Company)


- 국가 : 코스타리카 (CostaRica)
- 지역 : 웨스트밸리 (West valley)
- 가공소 (mill) : 볼칸 아술 (Volcan Azul)
- 농부 : 알레호 카스트로 (Alejo Castro Kahle)
- 재배 고도 : 1500 m 이상
- 품종 : 산 이시드로 (San Isidro)
- 가공 방식 : washed

- flavor notes : sun dried tomato, 카라멜, 통후추의 스파이시가 인상적인 커피


여러 커피집들에서 돌아가면서 원두를 주문하는데 이번엔 프릳츠 커피 순서가 되어서 주문해봤다.
(실은, 가,나,다 순서로 주문을 하고 있다. 간혹 순서를 바꿀 때도 있지만...ㅎ)
여러 원두들 중에 이 원두 향미에 '썬드라이 토마토' 라고 적혀 있어서 주저없이 선택했다.
그런데,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난 '썬드라이 토마토' 향미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이젠 후각도 노화가 온 모양이다.
많이 아쉬웠다.

암튼, 늘 그렇듯이, 잠시 후 느끼게 될 여러 향미들을 상상하면서 밝은 노란색 원두 봉투를 여는 것부터 시작했다.
분쇄한 후 느껴지는 향을 조심스럽게 맡아보는데 어찌보면 향신료 같기도 하고 허브 같기도 하고, 또는 음식 소스 같기도 한 향이 느껴졌다.
부드러운 스파이시 향도 분명 느껴지기는 했는데, 이게 프로필에 적혀있는 '통후추'라고 말하기엔 좀 애매하게 다가왔다.
또한, 토마토 향은 전혀 알 수 없었고, 화한 느낌의 허브인지 향신료인지 모를 향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가장 뚜렷한 것은 견과류의 고소함이었다.

추출 후에는 향을 느끼는게 좀더 어려웠다.
매번 비슷한 것 같은데, 분쇄향보다 늘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견과의 고소함은 지속적이었고, 단향은 시럽이나 황설탕 같은 뉘앙스가 있었다.
그밖에 채소향과 약한 citrus 향, 그리고 분쇄커피에서 느껴졌던 화한 향이 약하게 느껴졌다.

한편, 마시면서는 첫 모금부터 citrus의 상큼한 신맛이 느껴졌다.
아주 기분좋은 느낌이었는데, 물줄기를 너무 가늘게 해서 추출하면 이 신맛이 좀 자극적으로 다가오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
그와 함께 견과의 고소함이 또한 뚜렷했고, 분쇄커피에서 느꼈던 향신료나 허브같은 향이 약하게 느껴졌다.
또한, 루이보스 같은 향과 녹차같은 떫은 맛도 있었는데, 일관된 것은 아니어서 뭐라 말하기는 좀 애매하다.

그밖에 입안에서의 촉감이나 뒷맛 등은 특별하지 않고 평범했는데, 그래도 잘 추출된 커피에서는 상큼한 신맛과 고소함이 은은하게 지속되었다.

그리고, 불림 물을 부었을 때, 분명 자몽이나 오렌지 껍질 같은 향이 느껴졌는데, 이때 뿐이었다.
마시면서는 느낄 수 없었다.
그리고, 칼리타와 하리오 드리퍼를 사용해 봤는데, 칼리타 보다는 하리오에서 신맛이 좀더 상큼해지고 신맛과 고소함의 조화가 더 좋았다.

며칠 추출해보니 그냥저냥 마실만한 커피였던 것 같다.
하지만, 프로필에 적혀있는 '썬드라이 토마토' 향을 느끼지 못한 건 참 아쉬웠다.


-사족 ; 프릳츠커피의 택배배송은 CJ대한통운 택배를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항상 사람에게 직접 전해주는 게 아니라 초인종 한번 누르고 문앞에 던져놓고 그냥 가버린다.
이건 로젠택배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 아마 우체국택배를 제외한 대부분의 택배가 그런 것 같다.
근데, 문제는 이렇게 문앞에 던져놓고 가버리면 물건을 잃어버릴 수도 있고, 물건이 잘못 배송될 경우 일이 번거로워진다.
실제로 우리 앞집에 CJ대한통운 택배가 물건을 놓고 갔는데, 앞집에서는 잘못 배송된 거라며 그냥 문앞에 놔두고 있었다. 이 물건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상황도 모르고 어디선가 애타게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전에는 우리집에 다른 사람의 택배가 잘못 온 적도 있었다.
이렇듯 여러 문제가 있기 때문에, 프릳츠커피를 비롯한 커피업체들이 배송 문제에 신경을 좀 썼으면 좋겠다.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우체국 택배를 이용했으면 좋겠다.

암튼, 이런 문제들 때문에 나는 앞으로 우체국 택배가 아닌 다른 택배를 이용하는 커피업체에서는 원두 주문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아쉽지만 프릳츠커피도 이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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