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라스 브루마스 로스 베나도스 파카마라
(El Salvador Las Brumas Los Venados)
커피리브레
(Coffee Libre)
- 농장명 : 핀카 라스 브루마스 (Finca Las Brumas)
- 마이크로랏 (Micro Lot) : 로스 베나도스 (Los Venados)
- 농장주 : 후안 호세 에르네스토 메넨데즈 (Juan Jose Ernesto Menendez)
- 지역 : 산타 아나, 손소나테 (Sonsonate, Santa Ana)
- 재배고도 : 1450 ~ 2000 m
- 품종 : 파카마라 (Pacamara)
- 가공방식 : washed
- cupping note : 농익은 과일, 자두, 카라멜, brown sugar, good balance, 묵직한 바디
이번 원두는 커피리브레의 엘살바도르를 선택해봤다.
예전에 엘살바도르에 대한 기억이 좋았던 적이 많아서 이번에도 선택해봤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추천할만한 커피는 아닌 것 같다.
일단 품종이 pacamara 여서 그런지 원두 크기가 상당히 컸다.
최근에 먹어본 커피들 중에 가장 큰 사이즈였다. 바닥에 떨어져 있으면 벌레로 착각할 만큼...
그리고,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개성보다는 전체적인 균형에 촛점을 맞춘 커피인 것 같았다.
아무래도 요즘 중남미 커피들을 들여올 때 밸런스 위주로 선택을 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잘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그래서, 분쇄하면서 느껴지는 향들을 맡아봤는데, 약간의 과일향과 고소함, 황설탕같은 단향 정도였다.
과일향은 약한 citrus 계열의 향과 더불어 다른 종류의 과일향이 더 있었는데 자세히는 알 수 없었고, 고소함과 단향은 평범했다.
처음엔 뻥튀기나 티밥(강냉이) 같은 고소함과 단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며칠동안 느껴보니 꼭 그런것 같지도 않았다.
그리고, 추출 후에는 향이 더욱 약해져서 뭐라 말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래도 다행인건, 마시면서 느껴지는 상큼한 신맛과 고소함, 단맛의 균형이 괜찮았다는 것이다.
역시 밸런스에 촛점을 맞춘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Citrus 과일의 상큼한 신맛과 황설탕같은 단맛의 조화가, 뛰어난 정도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다.
또한, 입안에서의 촉감은 부드럽고 약간은 풍부한 느낌이었지만, 그렇다고 묵직하다는 표현을 쓸 정도는 아니었다.
마시고 난 뒤의 느낌은 일반적이어서 특별히 할 말은 없다.
이 커피를 추출한다면 너무 진하지 않게 적당한 농도의 커피로 즐기는게 어떨까 싶다.
물줄기도 너무 가늘지 않게 하고, 물빠짐도 너무 느리지 않게, 평범하게 추출해서 적당한 균형감을 즐기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며칠동안 커피를 다 먹고 나서 마지막에 30g 정도 남았길래 그냥 한번에 다 추출을 해봤다.
하리오 드리퍼를 이용해서 물줄기는 적당히 굵게 하고 기교 부리지 않으면서 좀 넉넉히 추출을 했더니, 신맛도 그렇고 단맛도 그렇고 부담스럽지 않게 적당히 나와서 가장 괜찮게 마셨던 것 같다.
아, 그리고, 리브레에서 이번엔 연필 두 자루를 같이 보내줬다.
이런 선물까지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사용해보니 연필의 필기감도 괜찮았고 아주 요긴하게 잘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