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10일 일요일

피리부는 사나이...


국민학교를 입학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아이들이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는지 보라고 학교에서 학부모들을 초청해서 수많은 엄마들이 학교에 온 적이 있었다. (그땐 한 교실에 60 명이 넘었었다.)
그 자리에서 담임선생님이 학생 하나하나를 불러내면서 노래 하나씩을 해보라고 했는데, 이상하게 내가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불려나가게 되어서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내가 첫 소절을 부르자마자 온 교실이 웃음바다로 난리가 났다.
내가 부른 노래는 송창식의 "피리부는 사나이"...
내 뒤로 나오는 아이들이 어떤 노래를 부르나 봤더니 다들 동요를 부르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도 그때 얼마나 창피했었는지...정말 울뻔했었다.
난, 유치원도 다니지 못했었기 때문에 아는 동요도 없었는데, 좀 억울한 기분도 들었다.
당연히 집에 돌아와서도 가족들 사이에서 커다란 이야기꺼리였다.

세월이 이런 웃음과 추억에 회색빛을 비추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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