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일 수요일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 버트런드 러셀 (Bertrand Russell)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버트런드 러셀 (Bertrand Russell)

송은경 옮김
사회평론


오래전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발견하고 충동구매한 책이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왜 그런지 읽는데 오래 걸렸고, 계속 덜컹거리며 매끄럽지 못하게 읽혀졌다.

이 책은 러셀의 여러 강연과 글들을 편집하여 출간된 책이고, 내용중에는 예수회 신부와의 토론도 포함되어 있다.

책에서 러셀은 종교의 기반은 두려움이며, 우리에겐 두려움없는 직시와 자유로운 지성이 요구된다고 말하고 있고, 기독교가 이성에 대해 비판적이고 죄의식을 심어주는 방향으로 가는 것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데, 요약해보자면, 한 마디로 종교의 진실성과 유용성에 대한 비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종교와 신의 존재를 믿는 이들에겐 불편할 것이고, 믿지 않는 이들에겐 다소 진부할 것이다.
그 중간 어디쯤 있는 이들은 읽어볼만 할 것이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종교와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 여부와 관계없이, 러셀의 교육과 성(性), 학문과 사상의 자유에 대한 글들은 한번쯤 읽어볼만 하다.
우리의 현실과 비교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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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세계는 독성과도 같은 집단적 적대감에서 해방된 세계, 만인의 행복은 투쟁이 아니라 협력에서 나올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세계이다.
공평무사한 증거의 창날로부터 일평생 막아준다는 명목으로 차세대들의 정신을 독단이라는 굳은 병기 속에 가둬두기보다, 정신의 자유를 목표로 하는 교육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보고 싶다.
세계는 열린 가슴과 열린 정신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것은 낡은 체제든 새로운 체제든 굳어버린 체제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다."

"여러분도 세상을 둘러보면 알게 될 것이다.
인간의 정서적 발전, 전쟁의 감소, 유색인종에 대한 처우 개선, 노예 제도의 완화를 포함해 이 세계에서 단 한 걸음이라도 도덕적 발전이 이뤄질 때마다 세계적으로 조직화된 교회 세력의 끈덕진 반대에 부딪히지 않았던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교회들로 조직화된 기독교는 이 세계의 도덕적 발전에 가장 큰 적이 되어 왔으며 지금 현재도 그러하다는 것을 나는 긴 심사숙고 끝에 말하는 바다."

"훌륭한 삶이란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혼돈과 우연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만일 인간 세상이 세심한 목적에서 나온 산물이라고 한다면 그 목적은 아마도 악마의 목적이었을 것이다.
나로서는 우연이라고 보는 것이 좀 덜 고통스러우며 보다 그럴듯한 가정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인간의 평등을 믿는다.
그리고 정의를 행하고, 자비를 사랑하고, 우리와 같은 인간들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종교의 의무라고 믿는다.
- 토마스 페인"


"이 나라의 학문의 자유는 두 가지 근원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는데, 경제 및 신학상의 검열권을 자신들에게 두려고 애쓰는 금권 정치와 교회가 바로 그것이다.
이 두 세력은 공산주의 비난에서 쉽게 결탁하여, 비위에 맞지 않는 견해를 가진 사람이 있으면 무턱대고 공산주의라고 한다.

예를 들어 내가 재미있게 지켜본 것은, 1920년 이후로 소비에트 정부를 비판해왔고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그것이 적어도 나치 정부만큼이나 나쁘다고 하는 견해를 힘주어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비판자들은 이 모든 점을 무시하고, 희망이 있어 보이던 시기에 내가 궁극적으로 선(善)은 소련에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시사한 한 두 문장만 의기양양하게 인용하는 것이다.

특정 권력 집단의 비위에 맞지 않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다루는 기술이 완벽에 가까워지면서 질서있는 진보에 큰 위험이 되고 있다.
관련자가 아직 젊고 비교적 무명 인사인 경우, 그의 직장 상사로 하여금 그를 직업상 무능자로 비난하도록 유도하여 조용하게 쫓아낸다.
이 방법을 써서 성공하기엔 너무 잘 알려진 나이 지긋한 인사인 경우에는, 그들의 의견을 거짓 전달하여 대중의 반감을 불러일으킨다.
대다수 교수들은 당연히 이런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므로 정통에서 벗어난 자신의 견해를 대중 앞에서 표명하는 것을 피한다.
이것은 위험스러운 현상으로서, 이로 말미암아 공평무사한 지성의 입이 봉해지고, 보수주의와 몽매주의 세력으로 하여금 자신들이 계속 승리자로 남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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