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6일 목요일

파나마 엘리다 에스테이트 내추럴 (Panama Elida Estate, natural) - 커피리브레


파나마 엘리다 에스테이트 내추럴
(Panama Elida Estate, natural)

커피리브레
(Coffee Libre)

- 농장 : 엘리다 에스테이트 (Elida Estate)
- 농장주 : 라마스투스 가족 (Lamastus Family)
- 지역 : 보케테 (Alto Quiel, Boquete)
- 재배고도 : 1700 ~ 2300 m
- 품종 : 카투아이 (Catuai)
- 가공 : natural

- cupping note : 열대과일, 블루베리, 플로럴, 체리, 사과, 아몬드, 초콜렛, 부드러운 바디


지난 주에 서울에 잠시 갔다가 터미널 커피리브레에서 구매한 원두이다.
브라질 COE와 이것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직원분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이걸 선택했다.
며칠동안 마셔보니 좋은 선택이었고, 주변 지인들도 하나같이 향미가 좋다고 했다.

분쇄커피에서 위에 적혀있는 여러 향들을 느낄 수 있었는데, 특히 내가 구별할 수 있을만큼 느낀 향미는 블루베리와 체리, 사과, 아몬드, 초콜렛 등이었다. 다만, 초콜렛은 뉘앙스 정도의 느낌이었다.
내추럴 가공이다보니 베리향이 뚜렷했고, 그와 동시에 체리향이 같이 올라왔다.
또한, 사과즙을 마시는 것처럼 사과향도 느낄 수 있었고, 아몬드같은 견과류의 고소함도 좋았다.
주변 지인들 중에는 분쇄커피향에서 토마토 페이스트 향이 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반면, 추출향은 분쇄커피처럼 다양하게 느끼진 못했는데, 커피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핸드밀의 문제 때문이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베리향과 기분좋은 신맛, 고소함 등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이번엔 좋은 원두를 가지고도 그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내가 사용하는 핸드밀은 하리오 세라믹 핸드밀인데, 원두는 단단하고 핸드밀은 사용한지 1년 반 정도 되다보니 분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축은 비뚤어져 있고 분쇄가 아니라 으깨는 방식이 되면서 미분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당연히 추출은 엉망이 되고, 물빠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조금만 물을 부어도 드리퍼에 차고 넘치는 상황이 되었다.
처음 불림물을 부을 때는 전혀 부풀지도 않았고, 추출을 마치고 나서 드리퍼에 있는 커피를 보니 마치 뻘같은 모습이었다.
여러가지 문제로 도저히 안될 것 같아, 결국 단골 커피집에 가서 추출을 해봤다.
그런데, EK-43 그라인더나 후지로얄 그라인더로 분쇄를 해도 역시나 잘 부풀지 않고, 물빠짐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 이유를 잘 모르겠는데, 바리스타들의 의견은 로스팅이 너무 연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수많은 커피를 핸드드립 해봤지만, 이 정도로 안부풀고, 물빠짐도 나쁜 경우는 처음 봤다.
암튼, 그래도 그나마 좋은 그라인더로 분쇄해서 어느 정도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나저나 핸드밀을 다시 하나 사야겠는데, 뭘 사야할지 모르겠다.
저가형 핸드밀은 솔직히 돈 낭비인 것 같고, 고가의 핸드밀은 너무 비싸다.
전동 그라인더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좀 오버인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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