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엘사포테 버본
(Guatemala El Zapote, Bourbon)
엘 카페
(El Cafe)
- 도시 : 퀼크, 아구아 둘체 (Agua dulce, Cuilco)
- 지역 : 우에우에테낭고 (Huehuetenango)
- 농장 : 엘사포테 (El Zapote)
- 농장주 : 윌프리도 페레스 (Wilfrido Perez)
- 재배고도 : 1400 ~ 1900 m
- 품종 : 카투아이 (Catuai)
- 가공방법 : fully washed and sun dried
- tasting notes : floral, sweet, silky
이번엔 그동안 거의 주문하지 않았던 엘 카페 원두를 주문해봤다.
전엔 내 컴퓨터에서 주문자 정보 입력이 되지 않아 주문을 하지 못했었는데, 그 사이에 엘 카페 홈페이지가 뭔가 개선되었는지 주문이 가능하게 되었다.
과테말라 엘사포테는 그동안 엘 카페 원두 리스트에 아주 오랫동안 올라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원두라 생각해서 주문해봤다.
재배지역도 전통적으로 좋은 커피가 많이 나오는 곳이라 더 신뢰가 갔다.
그런데, 원두 이름에는 분명 '버본'이라 적혀있는데, 품종에는 또 '카투아이'라 되어 있어서 뭔가 착오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은 엘 카페 측에서 설명이 필요한 부분 아닌가 싶다.
암튼, 커피의 첫 인상은 참 좋았다.
분쇄커피에서 꽃향기와 더불어 복합적인 향신료 같은 향이 느껴졌는데 매력적이었다.
어찌보면 달달한 양념고기 향 같기도 해서 재미있었고, 그 밖에 고소하고 깊은 단향이 정말 좋았다.
이런 향들이 추출 후에도 여전히 느껴졌고, 잔잔한 citrus 향과 흑사탕이나 흑설탕 같은 느낌이 기분좋게 느껴졌다.
또한, 마시면서는 여전히 꽃향기가 느껴져서 놀라웠고, 분쇄커피향에서 느꼈던 향신료 같은 복합적인 향도 약하지만 느낄 수 있었다.
당연히 과일의 기분좋은 신맛과 흑설탕 같은 단맛의 조화가 참 좋았다.
입안에서의 느낌은 부드러웠고, 마시고 난 뒤의 여운도 은은한 단맛때문인지 괜찮았다.
그런데, 이런 좋은 향미는 이틀째까지만 이었다.
3일째 되는 날부터 이해가 되지 않을만큼 향미가 급격히 사라졌다.
분쇄한 후 바로 향을 맡아봐도 거의 느껴지는게 없었다. 그저 달달한 향과 오래된 citrus 향 뿐이었다.
왜 그런건지 여전히 잘 모르겠다.
그동안 늘 보관했던 밀폐용기에 보관을 했었고, 늘 놔두던 곳에 뒀었는데 왜 이렇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이렇게 급격히 향미가 사라지는 경험을 지금까지 3번 정도 했는데, 아직 그 원인을 찾지 못했고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들었다.
암튼, 참 괜찮은 커피라 생각했는데, 그 향미를 지속적으로 즐길 수 없어 많이 아쉬웠다.
아, 근데, 원두봉투에 집게를 집어 보내주는 건 상상도 못했는데 재밌는 부분이었다.